[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 기자]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추진이라는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2025년 세종의 지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으며, 이는 정책 기대가 곧바로 부동산 가격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시간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추진이라는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2025년 세종의 지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다. 사진은 기사이해를 돕기위해 AI 기술을 활용해 재구성한 이미지임. [제작-대전인터넷신문]
행정수도 완성은 세종 부동산 시장의 가장 강력한 상징적 호재로 꼽힌다.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는 세종의 위상을 ‘행정 중심 도시’에서 ‘사실상 수도 기능 도시’로 끌어올리는 핵심 사업이다. 그러나 2025년 세종의 연간 지가변동률은 1.47%에 그쳐 전국 평균 2.25%를 밑돌았다. 호재의 크기와 가격 반응 사이에는 분명한 간극이 존재한다.
이 간극의 첫 번째 이유는 정책 추진 단계다. 집무실과 의사당은 모두 기본 구상과 절차가 진행 중인 사업으로, 실제 착공과 완공, 이전 시점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부동산 시장은 기대에 반응하지만, 기대가 ‘확정된 수요’로 전환되기 전까지는 가격이 급격히 움직이지 않는 특성이 있다. 세종의 경우 기대는 충분히 형성됐지만, 아직 생활·업무·소비 수요가 현실화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두 번째는 호재의 성격이다. 행정수도 관련 사업은 공공 중심 인프라로, 민간 투자와 상업 수요를 즉각적으로 자극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2025년 세종의 토지 거래는 건축물 부속토지를 포함한 전체 거래는 늘었지만, 토지 자체만 거래되는 순수토지 거래는 감소했다. 이는 ‘정책 뉴스’에 반응한 투기성 거래보다는, 기존 주거 이동이나 실거주 중심의 거래가 시장을 떠받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 번째는 수도권 집중 현상이다. 2025년 수도권 지가 상승률은 3.08%로 지방권(0.82%)을 크게 앞섰다. 자금과 투자 수요는 여전히 서울과 수도권 핵심지로 몰렸고, 세종은 상징성과 별개로 통계상 지방권 흐름의 영향을 받았다. 행정수도라는 브랜드만으로 이 흐름을 단기간에 뒤집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세종 부동산이 ‘호재가 없는 도시’가 아니라 ‘호재를 흡수할 장치가 부족한 도시’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집무실과 의사당 주변에 민간 업무시설, 연구·컨벤션, 숙박·상업 기능이 함께 들어서야 비로소 상시 인구와 소비가 발생하고, 그때 토지와 부동산 수요가 본격화된다는 것이다.
결국 관건은 속도와 연결이다. 행정수도 호재를 단순한 정치 이벤트로 소비할 것이 아니라, 도시계획·교통·산업 정책과 묶어 ‘실제 사람이 움직이는 구조’로 전환하지 못한다면 가격 반영은 계속 늦어질 수밖에 없다. 세종 부동산 시장은 지금, 기대 이후의 전략을 요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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