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서점조합연합회와 함께 하반기 '문화요일 수요일×심야책방'을 운영하는 전국 지역서점 70곳을 선정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 3곳, 세종 1곳, 천안 1곳이 선정됐으며, 세종에서는 전의면 '단비책방'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 그림책 창작 등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세종시 전의면 비암사 인근에 위치한 단비책방. 정원과 자연이 어우러진 독립서점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요일 수요일×심야책방' 참여서점에 선정돼 가족이 함께 책과 문화를 즐기는 여름 '독서 피서' 공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네이버지도로드뷰캡쳐]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서점조합연합회와 함께 하반기 '문화요일 수요일×심야책방'을 운영할 전국 지역서점 70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역서점을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주민들이 독서와 문화예술을 함께 즐기는 생활문화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체부는 지난 6월 공모를 통해 전국 70개 서점을 선정했으며, 참여 서점에는 문화프로그램 운영비 등을 포함해 최대 280만 원을 지원한다.
참여 서점은 매주 수요일 운영시간을 연장해 영화, 인문학, 그림책, 예술, 자연, 명상, 요리 등 다양한 분야를 책과 접목한 총 380개의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권역별로는 서울·경기 35곳, 강원 2곳, 충청 5곳, 전라 8곳, 경상 15곳, 제주 5곳이 참여한다. 충청권에서는 대전 3곳, 세종 1곳, 충남 천안 1곳이 선정됐다. 세종에서는 전의면 비암사길에 위치한 독립서점 '단비책방'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단비책방은 수요일 저녁마다 참가자들이 직접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려 자신만의 그림책을 완성하는 '나도 그림책 작가' 프로그램을 총 6회 운영할 예정이다.
단비책방은 이번 '문화요일 수요일×심야책방'뿐 아니라 문체부의 또 다른 지역 독서문화 사업인 '인생독서×인생서점'에도 선정돼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대전에서는 쿠아(KUA)가 '책과 음악이 있는 심야책방', '책과 미술이 있는 심야책방', '책과 장난이 있는 심야책방', '책과 명상이 있는 심야책방' 등을 운영한다. 다다르다(도시여행자) 별책부록은 지역 작가와 함께하는 북토크와 로컬식물 북클럽을, 책방채움은 그림책 작가, 캘리그래피 작가, 아로마테라피, 플로리스트와 함께하는 클래스 토크를 마련해 독서와 문화예술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충남 천안의 가문비나무아래는 '마음을 마주하는 밤', '사유의 밤', '우주의 밤', '슬픔과 기쁨의 밤', '공헌과 회복의 밤' 등 독서와 토론을 결합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반기에는 독서와 다양한 취미활동을 결합한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강원 강릉의 '강다방 이야기공장'은 지역 영화인과 함께하는 영화·독서 프로그램을, 전남 목포 '포도북스'는 독립영화와 지역문화유산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기 수원의 '탐조책방'은 탐조 활동과 독서를, 경기 안산 '생활관'은 명상과 달리기를, 부산 '인디고서원'은 인문학과 요리를 접목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문화 콘텐츠를 선보인다.
상반기 운영 결과도 긍정적이었다. 참여자 1,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같은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과정이 소중했다", "작가를 직접 만나며 책과 서점이 가까워졌다", "동네서점 프로그램이 일상의 위로가 됐다"는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네이버와 협력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오는 8월 17일부터 네이버에서 '심야책방'을 검색하면 가까운 참여서점의 위치와 프로그램을 한눈에 확인하고 예약까지 할 수 있다. 기존처럼 서점마다 개별 신청해야 했던 불편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문체부 김재현 문화미디어산업실장은 "일주일의 한가운데인 수요일에 가까운 동네서점을 찾아 책과 문화를 즐기며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얻기를 바란다"며 "지역서점의 개성과 전문성을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들이 책과 더욱 친숙해질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단비책방 연영숙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심야책방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 행사가 아니라 개인별 신청을 통해 수요일 저녁마다 그림책을 직접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이라며 "책을 처음 접하는 분이라면 자신과 맞지 않는 책을 억지로 읽기보다 흥미를 느끼는 책부터 시작해 한 권을 끝까지 완독하는 경험이 중요하다. 그런 경험이 독서를 계속 이어가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서점과 전자책 시장의 성장으로 지역서점의 경영 여건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번 사업은 지역서점을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주민들이 책과 문화를 함께 향유하는 생활문화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세종에서는 신도심이 아닌 전의면 비암사 인근의 독립서점이 참여하면서 북부권 주민들에게도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접할 기회가 마련됐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연과 정원이 어우러진 전원형 서점에서 책을 읽고 문화 프로그램을 즐기는 이른바 '독서 피서'가 새로운 여름 여가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역서점이 단순히 책을 구입하는 공간을 넘어 쉼과 문화, 공동체가 공존하는 생활문화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이번 선정의 의미가 크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