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12월 12일 세종컨벤션센터 업무보고에서 대통령 세종집무실·국회 세종의사당 건설을 “서둘러” 달라고 주문한 뒤, 행복청이 2026년 1월 1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축 reopening 설계공모 사전규격공고에 착수하면서 ‘대통령 발언이 일정에 반영됐는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1월 1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축 설계공모를 사전규격공고로 시작해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행복청은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국가 위상을 드러내는 역사적 건축물로 구현하겠다며 품격 있는 디자인과 국정 효율성 제고, 최고 수준의 보안, 국민 소통과의 조화를 설계 주안점으로 제시했다.
이번 공모는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 위기관리센터, 업무시설, 국민소통시설을 포함하는 연면적 4만㎡ 규모 설계안을 제안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행복청은 향후 대통령 집무 기능의 ‘전체 이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단계적 확장 방안도 설계안에 담도록 요구했다.
공모 일정은 2026년 1월 현장설명회, 2026년 4월 작품 접수 및 심사, 2026년 4월 말 최종 당선작 선정으로 제시됐다. 당선자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부여되며 설계기간은 12개월, 설계비는 111억 원으로 공표됐다.
이 대목에서 관심이 집중되는 지점은 ‘대통령의 속도 주문이 실제 일정에 반영됐느냐’는 부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5년 12월 12일 행복청 업무보고에서 “좀 서둘러야겠다. 조금 당기시죠”라고 말하며, 세종의사당도 “2029년까지 미룰거 뭐 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당시 행복청이 제시한 목표는 국회 세종의사당 착공 2029년, 대통령 세종집무실 준공 2030년이었다. 이에 강주엽 행복청장은 “속도 조절은 아니고 2030년 준공을 잡은 것은 설계 2년, 공사 2년 이렇게 잡은 것”이라며 “사실 2030년 준공 목표도 도전적인 과제”라고 답했다. 대통령은 “어쨌든 서두르면 좋겠다”면서도 “너무 무리할 필요는 없다”는 취지로 말해 ‘가속’과 ‘안전’ 사이 균형을 주문했다.
결국 12월 12일의 주문은 ‘당장 달력을 새로 그려라’는 형태의 즉시 변경이라기보다, 지연 요인을 줄이고 우선순위를 끌어올리라는 정치적·행정적 압박으로 작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행복청은 한 달 뒤인 1월 12일 설계공모 착수 사실을 공식화했고, 설계 과정에 국민 의견이 실질적으로 반영되도록 심사 방식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행복청이 강조한 ‘국민참여투표’는 지난해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에서 운영된 방식을 토대로 한다. 당시에도 국민참여투표를 일정 기간 실시해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심사 결과와 합산해 2차 심사 진출작을 추리는 구조로 운영됐다.
이번 대통령 세종집무실 공모에서는 이를 더 강화해, 2차 심사 진출작 5개를 대상으로 설명자료를 ‘더 풍부하게’ 제공해 국민 이해도를 높이고, 국민투표 1위 작품을 2차 심사 최종 결선투표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국민 의사 반영’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설계안 선정 과정 자체를 공개성과 참여성으로 뒷받침해, 추진 동력과 정당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계산이 읽힌다.
다만 일정표만 놓고 보면 ‘대통령 주문 이후 공기가 확 줄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행복청이 이번에 제시한 로드맵은 설계공모(2026년 4월 말 당선작) 이후 12개월 설계를 거쳐, 착공·준공 단계로 넘어가는 전형적인 대형 국가시설 절차를 전제로 한다. 즉, 겉으로는 “계획대로” 진행되지만, 실제로는 대통령 발언 이후 지연 허용 폭이 좁아지고 관계기관 협의의 긴장도가 높아진 국면으로 보는 쪽이 설득력이 크다.
강 청장은 설계공모 착수와 관련해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축설계공모는 행정수도 완성을 향한 본격적인 출발점”이라며 “국격에 걸맞은, 국민적 자긍심과 눈높이에 맞는 수준 높은 작품들이 많이 제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속도를 내되 무리하지 말라’는 대통령 주문 아래, 설계의 품격과 보안, 국정 효율, 국민 소통이라는 네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과제가 행복청과 참여 설계팀에 부여된 셈이다.
대통령의 “조금 당기시죠”라는 발언은 세종집무실 사업을 ‘늦어도 되는 계획’에서 ‘지연이 곧 부담인 국정과제’로 끌어올린 신호로 읽힌다. 행복청이 1월 12일 설계공모에 착수하며 절차를 가동한 만큼, 앞으로 관건은 일정표 자체보다 설계·심사·협의 과정에서 공백을 얼마나 줄이고, 국민참여를 실질화하며, 국가중요시설로서 보안·안전을 흔들림 없이 지켜내느냐에 달려 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