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버려진 커피찌꺼기가 비행기 연료로…정부, 친환경 항공유 개발 본격화 - 커피찌꺼기·쌀겨·동물성 폐기물 활용한 지속가능항공유 기술 개발 착수 - 2030년까지 487억 원 투입…국제 탄소규제 대응·원료 다변화 추진 - “경제성 확보가 최대 과제”…수거비용·생산단가 현실성 검증 필요
  • 기사등록 2026-06-02 15:23:31
  • 기사수정 2026-06-02 15:24:29
기사수정

[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커피찌꺼기와 쌀겨, 동물성 폐기물 등을 활용해 친환경 항공연료인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생산하는 국가 연구개발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총 487억 원을 투입해 국제 탄소규제에 대응하고 미래 바이오연료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커피찌꺼기와 쌀겨 등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한 지속가능항공유(SAF) 개발 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가운데 친환경 항공기와 바이오연료 원료를 형상화한 그래픽 이미지. 정부는 2030년까지 487억 원을 투입해 국제 탄소규제 대응과 미래 바이오연료 산업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그래픽-대전인터넷신문]


앞으로는 카페에서 버려지는 커피찌꺼기와 식품공장에서 발생하는 쌀겨, 축산 과정에서 나오는 동물성 폐기물이 비행기 연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최근 국내 식품산업과 축산업 등에서 발생하는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해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를 생산하는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사업에 오는 2030년까지 총 487억 원을 투입한다. 국비 375억 원과 민간 투자금 112억 원이 포함된다. 사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진행되며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사업을 대행한다.


지속가능항공유는 기존 석유 기반 항공유 대신 폐식용유나 바이오 원료 등을 활용해 만드는 연료다. 기존 항공유보다 탄소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항공 탄소감축·상쇄제도(CORSIA)가 2027년부터 본격 의무화될 예정이어서 각국 항공사와 정유업계는 친환경 항공유 확보 경쟁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국내 SAF 생산은 대부분 폐식용유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수요 증가로 폐식용유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장기적인 원료 부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이번 사업에서 커피찌꺼기와 쌀겨, 폐표백토, 동물성 유지 등 새로운 폐자원 발굴에 나선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예를 들어 카페에서 대량 발생하는 커피찌꺼기에는 기름 성분인 지질이 포함돼 있다. 이를 추출·정제하면 바이오연료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쌀 도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쌀겨 역시 바이오연료 생산이 가능한 원료 가운데 하나다.


정부는 우선 하루 30톤 이상 규모의 폐자원 전처리 공정을 구축하고, 적은 에너지로 지질을 추출하는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 방식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경제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또 연료 원료를 추출하고 남은 부산물도 그대로 폐기하지 않는다. 부산물에서는 추가로 바이오가스를 생산해 전체 부산물의 80% 이상을 재활용하는 순환형 공정 구축도 함께 추진한다.


동물성 폐기물 활용 기술 개발도 핵심 과제다. 소·돼지·닭 등에서 나오는 동물성 유지는 부패와 불순물 문제로 고품질 연료 생산이 쉽지 않았다. 정부는 불순물 제거 기술과 생산 효율 개선 기술을 개발해 이를 항공유 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경제성 확보 여부가 사업 성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커피찌꺼기나 쌀겨 같은 폐자원은 전국 카페와 식품공장 등에서 소규모로 분산 발생하는 특성이 있어 수거·운송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실제 추출 가능한 지질 양이 기대보다 적을 경우 생산 단가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지속가능항공유는 일반 항공유보다 생산 비용이 높은 편이어서 원료 확보와 공정 효율 개선이 사업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에 대해 정부는 저온·저에너지 기반 추출 기술과 부산물 재활용 기술을 함께 개발해 경제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연료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바이오가스 등 추가 에너지원까지 확보해 전체 공정 효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단순한 연료 생산 기술 개발을 넘어 국제 인증 체계 구축에도 나선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실제로 친환경적으로 생산됐는지를 입증하는 과정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료 수거부터 생산·유통까지 전 과정을 관리할 수 있는 웹 기반 공급망 관리 시스템과 탄소배출량 자동 산정 시스템 개발도 함께 추진된다.


전문가들은 국제 탄소규제가 강화될수록 친환경 연료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지만, 실제 산업화 단계에서는 얼마나 안정적으로 원료를 확보하고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느냐가 시장 경쟁력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폐기물 처리 사업을 넘어 버려지던 유기성 폐자원을 미래 항공연료 산업의 핵심 원료로 전환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 상용화와 경제성 확보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김고응 기후에너지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이번 연구개발 사업은 단순 폐기물 처리 차원을 넘어 버려지던 자원을 국가 전략산업의 핵심 원료로 바꾸는 순환경제 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 산업의 탄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기술개발 전 과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6-06-02 15:23:31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최신뉴스더보기
유니세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