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교육부가 4월 2일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앵커)’를 발표한 가운데, 세종시는 고려대·홍익대와 공동캠퍼스를 중심으로 인재양성-취업-정주를 연결하는 모델 구축 가능성이 커지며 정책 성패를 가를 핵심 시험대로 떠올랐다.
세종시 공동캠퍼스 조감도 전경. 고려대·홍익대를 비롯한 대학들이 입주·연계되는 공동캠퍼스는 교육부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앵커)’와 맞물려 지역 인재 양성과 정주를 연결하는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사진-대전인터넷신문db]
교육부는 기존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앵커)’로 개편하고 지역 인재가 지역에 머무르는 구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정부가 대학을 직접 육성하고 산업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성과 평가에 따라 예산을 차등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세종시는 대학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도시다. 대전과 충남권에 비해 종합대학 수가 적고, 취업과 교육을 이유로 인접 지역으로 이동하는 청년 흐름이 꾸준히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지역 내에서 배우고 취업까지 이어지는 정주형 인재 양성 정책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할 대안으로 주목받는 것이 세종 공동캠퍼스다. 세종시에는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와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를 비롯해 여러 대학이 참여하거나 참여 예정인 공동캠퍼스가 단계적으로 입주·운영되고 있다. 강의와 연구시설을 공유하는 연합형 구조로 설계된 점에서, 앵커체계가 지향하는 협력 기반 인재양성과 맞닿아 있다.
특히 공동캠퍼스는 교육부가 추진하는 초광역 협력 모델과 결합될 경우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충청권 대학 간 ‘공유대학’ 체계와 연계하면 세종은 행정·과학기술·연구 기능을 연결하는 인재양성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개별 대학 경쟁을 넘어 권역 단위 경쟁력으로 확장되는 구조다.
정책 실행 측면에서는 세종형 모델 구축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공동캠퍼스 내 대학이 참여하는 ‘계약학과 공동 운영’을 통해 공공기관과 지역 산업 수요를 반영한 인재 양성이 가능하다. 복수 대학이 참여하는 구조는 교육과 취업을 동시에 연결하는 현실적 대안으로 평가된다.
또한 장기 인턴십을 통합한 ‘트랙형 취업 연계 모델’ 구축도 필요하다. 세종시에 밀집한 중앙부처와 국책연구기관을 활용해 학생들이 공공·연구·기업을 순환 경험하는 구조를 만들 경우, 교육과 취업 간 간극을 줄일 수 있다.
창업 분야에서는 공동캠퍼스 연구 역량과 세종시의 스마트시티·행정데이터 기반을 결합한 실증형 창업 지원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이는 단순 교육을 넘어 실제 창업과 지역 정주로 이어지는 핵심 경로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제기된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공동캠퍼스가 산업과 직접 연결되는 구조로 작동한다면 청년 정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대학 간 협력과 행정 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이 단순 교육 지원을 넘어 정주 정책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육과 일자리, 주거와 산업 생태계가 함께 설계되지 않을 경우 정책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5극3특 발전전략과 맞물린 이번 정책은 세종시의 도시 구조 전환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공동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인재 양성이 실제 취업과 정주로 이어질 경우 전국 확산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지만, 정주로 연결되지 못할 경우 정책은 또 하나의 교육사업에 머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