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권혁선 기자] 세종시는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을 맞아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인권주간 행사를 열고, 돌봄을 공동체적 인권의 관점에서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 공감대를 확산시켰다.
세종시는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을 맞아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인권주간 행사를 열고, 돌봄을 공동체적 인권의 관점에서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 공감대를 확산시켰다. [사진-세종시]
세종시는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을 계기로 ‘2025 세종시 인권주간 행사’를 개최하고 돌봄과 인권의 가치를 시민들과 함께 되새겼다. 이번 행사는 돌봄을 개인의 몫이 아닌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인권의 문제로 바라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 첫날인 17일에는 반곡동 행복누림터에서 책 이야기 나누기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 부를 때』의 저자 조기현 작가는 시민들과의 대화에서 “돌봄은 특정 개인의 희생이나 헌신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사회적 책임과 제도로 확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돌봄이 인간의 존엄과 직결된 인권의 문제임을 강조하며, 일상 속 관계를 통해 인권을 실천하는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둘째 날인 18일에는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영화 ‘코다(CODA)’가 상영됐다. 이 작품은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비장애 청소년의 삶을 그리며, 가족 돌봄을 짊어진 청년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보여줬다.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 돌봄 부담이 개인과 가족에게 집중되는 구조적 문제를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상영 이후에는 사단법인 인권정책연구소 김은희 연구원이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돌봄 부담의 불균형, 사회적 지원의 필요성 등 주요 인권 의제를 짚었다. 김 연구원은 돌봄이 특정 계층에 집중될수록 또 다른 인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제도적 보완과 사회적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상호 자치행정국장은 “이번 인권주간 행사는 문화와 예술을 통해 인권을 자연스럽게 체감하고, 돌봄을 공동체의 과제로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일상과 맞닿은 인권 정책과 참여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시 인권주간 행사는 돌봄을 둘러싼 현실을 인권의 시선으로 성찰하며, 시민들이 함께 공감하고 논의하는 장으로 마무리됐다. 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돌봄과 인권이 연결된 정책적 고민을 이어가며,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인권 행정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