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권혁선 기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세종공동캠퍼스 공사 중단 갈등을 신속히 중재하고 갈등관리 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으며 갈등을 사전 관리 대상으로 전환하는 공공행정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세종공동캠퍼스 전경. 다양한 이해관계 조정을 거쳐 개교한 이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진-행복청]
공공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해관계 충돌은 사업 지연과 비용 증가, 정책 불신으로 이어지는 대표적 요인이다. 이러한 가운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갈등을 단순한 장애 요인이 아닌 관리 대상로 보고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 사례는 세종공동캠퍼스 건설 현장이다. 2024년 3월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발주처와 시공사 간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됐으나, 행복청이 중재에 나서며 단기간 내 공사를 재개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기 단축 압박이 겹치며 갈등이 확대된 상황에서, 공공성과 사업 지속성이라는 공통 가치를 중심으로 협상을 이끈 것이 주효했다.
최형욱 행복청 차장(오른쪽 세 번째)이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현장을 점검하며 현장중심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행복청]
이 사안은 단순 공사 지연을 넘어 입주 예정 대학과 학생들의 학사 일정, 국가균형발전 상징 사업의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었다. 행복청은 규정 중심 대응에서 벗어나 이해관계자 간 조정을 통해 사업 정상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행복청은 국무조정실 주관 중앙행정기관 갈등관리 평가에서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갈등 발생 이후 대응이 아닌 사전 진단과 예방 중심의 관리 체계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행복청의 갈등관리 방식은 예방 중심 행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민원과 언론 동향을 상시 분석해 표면화되지 않은 갈등 요인을 사전에 발굴하고 관리 과제로 편입하는 구조다. 현재 행복기숙사 건립, 국가상징구역 조성,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 상가활성화 대책 등 총 14개 과제를 관리하고 있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의 소통도 강화되고 있다. 단계별로 국민 의견 수렴 절차를 운영하고 온라인 플랫폼과 언론을 통한 설명을 병행해 정책 수용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특히 생활밀착형 사업의 경우 수시 의견 수렴 채널을 운영해 갈등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제도적 기반도 보완됐다. 행복청은 갈등관리심의위원회를 민간 전문가 중심으로 운영하고 갈등영향분석 등 전문 기법을 도입해 정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점검하고 있다. 또한 고위 간부가 현장을 직접 찾아 이해관계자 의견을 청취하는 등 현장 중심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강주엽 행복청장은 “갈등관리 노력이 현장에서 체감 가능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선제적 관리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공공사업의 안정적인 추진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갈등을 회피가 아닌 관리 대상으로 전환하는 행정 접근은 공공사업의 안정성과 정책 신뢰를 높이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행복청 사례는 갈등을 숙의와 조정의 과정으로 활용할 경우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정책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의미를 갖는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권혁선 기자 ghs705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