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 기자] 중동지역 군사적 긴장이 원유 생산·수송시설로 확산하는 가운데 14일 세종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이 ℓ당 1,855.41원을 기록했으며, 정부는 원유 수급 점검과 비축유 SWAP 등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중동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 원유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14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기준 세종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855.41원으로 전국 평균 1,858.71원보다 3.30원 낮았다. 세종지역 최저가는 ℓ당 1,814원, 최고가는 1,910원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원유 수급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비축유 SWAP 등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그래픽·이미지=대전인터넷신문]
미·이란 교전과 후티의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에 이어 사우디 동서 송유관까지 피격되면서 국제 원유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와 정유업계는 단기적인 국내 원유 수급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지만, 중동 정세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와 국내 기름값 움직임은 변수로 남았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세종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855.41원으로 전국 평균 1,858.71원보다 3.30원 낮았다.
세종지역 최저 판매가격은 ℓ당 1,814원, 최고가격은 1,910원으로 주유소에 따라 ℓ당 최대 96원의 차이를 보였다. 이날 전국 휘발유 최저가격은 1,755원, 최고가격은 2,549원으로 표시됐다.
세종에서는 세종대명주유소가 ℓ당 1,814원으로 가장 낮았고 세종감성셀프주유소 1,819원, ㈜진성 가람Self주유소 1,822원, 행복주유소 1,824원, 진영주유소 1,828원 순으로 나타났다. 주유소 판매가격은 조사 시점과 개별 사업자의 가격 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정부도 원유 공급망 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부는 이날 문신학 차관 주재로 ‘원유 수급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국내 원유 수급 현황과 유조선 통항 상황을 점검하고 정유·해운업계와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미·이란 교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후티의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과 페림섬 진입 등으로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일대의 긴장이 높아지고, 사우디 동서 송유관까지 피격되면서 국내 원유 수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유업계는 회의에서 7~8월 도입 원유는 전년 대비 100% 이상 수준이며, 9~10월 물량도 전년 대비 90% 이상 확보한 상태여서 단기적으로 국내 원유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중동 위기 초기부터 운영 중인 민관 소통·점검체계를 통해 현지 정세를 모니터링하고 사우디 송유관 재개 상황을 지속해서 점검할 방침이다. 수에즈운하 등 우회항로 전환을 지원하고 지난 8월 24일 재시행한 비축유 SWAP 제도 등 가용한 정책수단도 활용하기로 했다.
특히 본지가 산업부에 비축유 SWAP의 정산방식을 추가 확인한 결과, 정부가 정유사에 빌려주는 비축유와 이후 반환받는 원유의 가격을 각각 계산해 차액을 정산하는 방식이 아니라 ‘동종·동량 반환’을 원칙으로 기본적으로 대여료를 받는 구조인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부는 비축유와 반환 원유의 가격 차이를 어떤 기준으로 정산하는지에 대한 본지 질의에 “동종동량 원칙으로 하여 기본적으로 대여료만 수취한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정부 설명대로라면 비축유 대여 시점과 반환 시점 사이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거나 내려도 그 가격 변동분을 SWAP 계약상 별도의 손익으로 정산하지 않는다.
산업부는 대여 시점보다 반환 시점의 국제유가가 크게 변동할 경우 발생하는 손익을 정부와 정유사 중 누가 부담하는지에 대해서도 “1번과 같은 사유로 손익이 발생하지 않아 해당사항 없다”고 밝혔다.
다만 정유사가 실제 부담하는 대여료와 구체적인 정산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다. 본지가 이번 SWAP에 따른 정유사의 대여료와 비용 규모, 국가 비축유를 민간에 대여하는 과정에서 정부 재정에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자 산업부는 “비밀유지 조항으로 구체적인 정산 내역에 대해서는 답변이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산업부는 다만 “정부 재정에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정부가 비축유를 과거 매입한 가격과 현재 국제유가를 단순 비교해 SWAP에 따른 국가의 손익을 판단하는 것은 실제 제도 운용 방식과 차이가 있다. 정부 설명에 따르면 가격을 기준으로 반환액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동종·동량의 원유를 반환받아 비축물량을 회복하고 별도의 대여료를 받는 방식이다.
반면 국가 비축유를 민간 정유사가 이용할 때 적용되는 대여료의 산정 기준과 실제 비용 규모는 이번 산업부 답변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산업부는 구체적인 정산 내역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문신학 차관은 “정부와 정유·해운업계가 긴밀히 소통하며 국민 생활에 불안이 없도록 수급 동향을 철저히 모니터링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비축유 SWAP 제도뿐만 아니라 관계부처와 적극 협의하여 다변화 운임차액 지원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 업계가 대체물량을 원활히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현재의 원유 도입 다변화 수준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부와 정유업계는 확보된 도입물량을 근거로 단기적인 원유 수급 차질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원유 물량 확보와 소비자가 부담하는 기름값은 별개의 문제인 만큼 중동 정세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와 운송비 변동은 국내 석유제품 가격의 주요 변수로 남는다.
특히 세종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이 이미 ℓ당 1,800원대 중반에 형성된 상황에서 향후 국제유가 변동이 정유사 공급가격을 거쳐 지역 주유소 판매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될지가 시민 체감물가의 관건이다. 정부의 원유 확보와 비축유 활용 대책이 공급 안정과 함께 국내 기름값 안정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