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12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스튜디오에서 열린 마지막 당대표 후보 TV토론 전반부에서 정청래·송영길·김민석 후보가 당청 신뢰와 정책역량, 2028년 총선 경쟁력을 놓고 서로의 당대표 자격을 검증하며 거친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당대표 후보 TV토론에서 정청래·송영길·김민석 후보가 당청 신뢰와 책임, 국정과제 이해도, 차기 당대표의 역할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세 후보는 집권여당 대표의 자격과 이재명 정부 성공을 뒷받침할 당청관계를 놓고 각자의 강점을 내세웠다. [그래픽·이미지=대전인터넷신문, TV토론 화면 캡처 편집·AI 활용]
토론의 첫 쟁점은 최근 증시 변동성과 맞물려 논란이 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문제였다. 세 후보 모두 투자자 피해와 시장 불안에 우려를 나타냈지만 책임 소재와 대응 방안을 놓고는 입장이 갈렸다.
송영길 후보는 먼저 국민에게 사과하면서 정책 추진 과정에 성급한 측면이 있었다는 취지로 평가했다. 시장 안정 조치와 함께 AI 시대 반도체 수요 등을 언급하며 단기적인 변동성을 관리하고 시장의 반전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후보도 “우려하셨던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해당 사안을 처리한 국무회의를 자신이 주재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제팀 고유의 사안이어서 사전에 별도의 대면보고는 없었다며 당시 거래를 즉각 중단했다면 더 큰 혼란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청래 후보는 당시 국무회의 법령안 제출과 회의 주재 문제를 거론하며 김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정 후보는 “주식은 신뢰가 기본”이라며 안전조치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문책 여부는 대통령의 판단 영역이라면서도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2028년 총선 승리를 위한 바람직한 당청 관계’를 주제로 진행된 첫 번째 주도권 토론에서는 공방의 강도가 한층 높아졌다.
먼저 주도권을 잡은 김 후보는 정 후보를 상대로 과거 대선 당시 불교계와의 갈등, 노사모 활동 관련 사진, 개혁입법 처리 과정 등을 잇달아 거론하며 당청 간 신뢰 문제를 파고들었다.
정 후보는 현재 불교계와의 관계와 문화재 관람료 문제 해결 등을 거론하며 반박했다. 김 후보가 과거 정치행보를 계속 문제 삼자 2002년 대선 당시 김 후보의 정몽준 후보 지지와 탈당 문제를 꺼내 맞받으면서 두 후보의 설전은 과거 정치적 선택과 책임 문제로 번졌다.
김 후보는 이후 경제·산업 분야로 공격 범위를 넓혔다. 정 후보에게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정책 현안을 논의한 경험과 미국 AI 기업의 국내 투자·합작 움직임 등을 물으며 집권여당 대표에게 필요한 경제정책 경험과 준비도를 검증했다.
정 후보는 자신이 당대표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내면서 경제·민생법안을 포함한 다수의 법안을 검토했고 기업 관계자들과 정책 간담회 등을 해왔다며 김 후보의 공세에 반박했다.
정 후보가 주도권을 잡자 이번에는 김 후보의 민주당 정체성과 경제정책 준비도를 역으로 파고들었다. 정 후보는 송 후보에게 범민주·진보진영의 통합과 연대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송 후보는 청년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조국혁신당과는 교섭단체 요건 완화 등을 통해 진보 영역을 넓히도록 하고 연대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정 후보는 이어 김 후보의 박정희 전 대통령 평가와 2002년 대선 당시 정몽준 후보 선택을 거론했다. 송 후보는 당시 김 후보의 선택을 비판하면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후 김 후보를 받아들였고 민주당을 지켜온 정치적 과정과 공로도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부동산 공급정책에서는 정청래·김민석 후보 간 정책 준비도를 둘러싼 공방이 재연됐다. 정 후보는 대선에서 제시된 140만호 주택공급 목표 가운데 LH가 담당해야 할 물량을 김 후보에게 물었다. 김 후보는 LH의 사업 방식과 경영 여건을 지적하며 국가가 재정투자를 확대하고 공급정책에 보다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는 해법을 제시했다.
정 후보는 이에 “LH는 5년간 11만호씩 55만호를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LH의 정원이 1만명이지만 1,200명이 빠져 현재 8,800명 수준이고 연간 11만호를 공급해야 하지만 현 여건에서는 6만호 정도가 적정량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정 후보는 L(토지)과 H(주택)를 분사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직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며 LH 조직과 인력을 조속히 정상화해야 정부의 주택공급 목표도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인력·공급능력 수치는 정 후보가 토론에서 제시한 것이다.
정 후보는 지방선거 당시 제시했던 공약의 이행 여부도 2028년 총선에서 유권자의 신뢰와 직결될 수 있다며 당 차원의 공약 이행 점검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주도권을 잡은 송 후보는 정 후보의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 이해도와 지방선거 평가를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송 후보는 앞선 KBC 토론에서 정 후보가 이재명 정부의 제1호 국정과제를 묻는 질문에 ‘내란 종식’이라는 취지로 답한 점을 다시 꺼냈다. 이재명 정부가 확정한 123대 국정과제 가운데 1호가 ‘국민주권 실현과 대통령 책임 강화를 위한 헌법 개정’이라는 점을 들어 집권여당 대표가 정부의 국정철학과 정책 방향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확정한 국정과제 1호에는 5·18 민주화운동 정신 등의 헌법 전문 수록과 대통령 책임 강화 및 권한 분산 등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돼 있다.
정 후보는 송 후보가 다른 국정과제와 5대 국정목표까지 연이어 묻자 질문 방식에 반발했다. 송 후보가 “1호 국정과제”를 재차 문제 삼자 정 후보는 다른 번호의 국정과제를 되물으며 맞섰고, 두 후보의 설전은 국정과제 이해도를 둘러싼 공방으로 이어졌다.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를 놓고도 충돌했다. 송 후보는 대통령의 공개적인 선거 평가와 정 후보가 앞선 토론에서 언급한 당청 간 평가에 차이가 있는 것 아니냐며 근거를 따져 물었다.
김 후보도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에서는 지방선거 결과를 ‘승리’로 규정하기로 합의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에 정 후보는 자신이 언급한 것은 ‘당정청’이 아니라 ‘당청’ 간 논의였다고 바로잡으며 반박했다.
송 후보는 대통령과 당대표가 나눈 대화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바람직한 당청 관계인지도 문제 삼았다. 이어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일부 기존 지역을 잃은 점을 거론하며 현 지도체제로 2028년 총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지도부 변화론을 거듭 제기했다.
공방 사이 진행된 이벤트 질문에서는 전당대회 이후 세 후보의 관계 설정도 엿볼 수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만찬에 한 사람을 동행한다면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정 후보는 아내, 송 후보는 김용 최고위원 후보를 선택했다.
김 후보는 앞선 토론에서 거칠게 충돌했던 정 후보를 선택했다. 김 후보는 전당대회가 끝난 뒤에는 당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경쟁 이후 통합에 무게를 뒀다.
마지막 TV토론 전반부는 당초 ‘2028년 총선 승리를 위한 바람직한 당청 관계’를 주제로 시작했지만 실제 공방은 과거 정치행보와 민주당 정체성, 대통령과의 신뢰, 경제·산업 경험, 부동산 공급정책 등으로 확대됐다.
공격 지점도 분명했다. 김 후보는 정 후보의 과거 정치적 책임과 경제·산업 경험을 파고들었고, 정 후보는 김 후보의 민주당 정체성과 경제정책 준비도를 겨냥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의 국정과제 이해도와 지방선거 평가를 집중적으로 문제 삼으며 지도부 변화 필요성을 부각했다.
세 후보 모두 2028년 총선 승리를 당대표의 핵심 과제로 내세웠지만 접근법에는 차이를 보였다. 정 후보는 개혁성과와 정책 실행력, 김 후보는 당내 통합과 안정적인 국정 뒷받침, 송 후보는 지도부 변화와 외연 확장에 각각 무게를 뒀다.
이번 기사는 12일 마지막 TV토론 가운데 모두발언과 공통질문, 첫 번째 주도권 토론을 중심으로 전반부 공방을 정리했다. 이어진 두 번째 주도권 토론에서는 또 다른 현안을 놓고 세 후보의 당 운영 방향과 정치적 차별화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