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권혁선 기자] 118년 전통의 명품 조치원복숭아를 주제로 한 제24회 조치원복숭아축제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세종시민운동장과 도도리파크 일원에서 열려 복숭아 수확 체험과 황금복숭아 찾기, LED 소원풍등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제24회 조치원복숭아축제가 25일부터 27일까지 세종시민운동장과 도도리파크 일원에서 열렸다. 사진은 LED 소원풍등을 날리고 있는 장면. [사진-세종시]
한여름 세종을 대표하는 제24회 조치원복숭아축제가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면서 복숭아의 맛과 지역 농업의 가치를 함께 알리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축제는 공연과 전시 중심에서 벗어나 방문객이 직접 체험하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강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어린이부터 부모 세대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되면서 축제장은 사흘 내내 활기를 이어갔다.
조상호 세종시장이 제24회 조치원복숭아축제에서 풍등을 날리고 있다. [사진-세종시]
가장 큰 인기를 끈 프로그램은 복숭아 수확 체험이었다. 지난 25일 연서면과 전동면 농가에서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복숭아를 직접 따고 맛보는 체험이 진행됐다. 농장에 들어선 아이들은 나무마다 탐스럽게 열린 복숭아를 바라보며 연신 감탄했고, 부모들은 아이를 안아 올려 직접 수확을 돕거나 갓 딴 복숭아를 들고 기념사진을 남기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참가자들은 미리 맛본 복숭아의 달콤한 맛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한 팀당 4㎏ 한 상자를 채우는 체험이었지만 농가에서는 정성껏 복숭아를 더 담아주며 풍성한 산지 체험을 선사했다.
이태주 미미농원 대표는 "복숭아의 생육 시기를 축제 일정에 맞추는 것이 쉽지 않지만 시민들에게 산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했다"며 "조치원복숭아를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복숭아 수확 체험은 지난 7일부터 선착순으로 100팀을 모집했으며 접수 시작과 동시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세 번째 체험에 참여했다는 정동휘(43·세종시 새롬동) 씨는 "아이들이 직접 따서 먹는 체험을 무척 좋아한다"며 "도심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인 만큼 참여 기회가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축제장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큰 호응을 얻었다. 잔디광장 곳곳에 숨겨진 쿠폰을 찾아 복숭아 교환권을 받는 '황금복숭아를 찾아라' 행사에는 어린이와 가족, 연인들이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보물을 찾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쿠폰을 발견한 참가자가 환호성을 지르며 황금복숭아 쪽지를 들어 보일 때마다 주변에서는 박수와 축하가 이어지는 등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방문객들이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물놀이시설과 폭염 대응 시설도 대폭 확대됐다.
물미끄럼틀 등 물놀이시설을 비롯해 냉방쉼터, 쿨링포그, 이동식 냉각 분무기, 관람석 그늘막, 급수대 등을 곳곳에 설치해 한낮 무더위 속에서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밤이 되자 축제는 또 다른 분위기로 이어졌다. 축제 첫날 열린 '소원풍등날리기' 행사에서는 조치원복숭아 118년의 역사를 상징하는 118개의 LED 풍등이 행사장을 수놓았다. 참가자들은 풍등에 가족의 건강과 행복, 취업, 학업 등 각자의 소망을 적은 뒤 줄에 연결된 LED 풍등을 함께 띄우며 여름밤의 추억을 만들었다.
행사에는 사전 신청 시민들과 함께 조상호 세종시장, 김종민 국회의원, 안신일 세종시의회 의장, 강미애 세종시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조상호 시장은 "제 소원은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이라며 "시민 여러분이 적은 모든 소망이 꼭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풍등은 환경을 고려해 하늘로 날려 보내는 방식이 아닌 줄에 연결해 띄우는 방식으로 진행돼 안전성과 환경 보호를 함께 고려했다.
이어 열린 '피치비어나잇'에서는 조치원 파닭과 닭꼬치, 핫도그 등 다양한 먹거리와 생맥주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먹거리장터가 늦은 밤까지 북적이며 여름 축제의 열기를 이어갔다.
올해 조치원복숭아축제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과 야간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면서 지역 대표 농산물인 조치원복숭아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역 농업과 관광을 함께 연결하는 축제로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복숭아 수확 체험과 참여형 이벤트는 단순히 복숭아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 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농업의 가치를 체감하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앞으로도 참여형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면 조치원복숭아축제가 세종을 대표하는 체험형 농업축제로 더욱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권혁선 기자 ghs705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