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앞으로 세종지역 어린이집은 필요한 친환경 식재료를 직접 선택해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세종시는 21일 어린이집 259곳을 대상으로 총 4억 원 규모의 '우리농산물 바우처 지원사업'을 시작하고 기존 현물 공급 방식을 수요자 선택형 바우처 방식으로 전환했다. 영유아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 친환경 농산물 소비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조상호 세종시장이 21일 고운어린이집에서 열린 '어린이집 친환경 급식 바우처카드 전달식'에서 박은혜 세종시어린이집연합회장에게 바우처카드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사업으로 세종지역 어린이집 259곳은 친환경 농축산물을 바우처 방식으로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세종시는 21일 오전 11시 10분 고운동 북측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어린이집 우리농산물 바우처 지원사업' 전달식을 열고 어린이집에 첫 바우처카드를 지급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상호 시장과 NH농협은행 세종본부, 세종로컬푸드㈜, 세종시어린이집연합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조상호 세종시장과 NH농협은행 세종본부, 세종로컬푸드㈜, 세종시어린이집연합회 관계자들이 어린이집 친환경 급식 바우처카드 전달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조상호 세종시장과 관계자들이 어린이집 원아들과 함께 '어린이집 친환경 급식 바우처카드 전달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이번 사업은 영유아 급식에 지역 친환경 농축산물 사용을 확대하고 어린이집의 식재료 구매 편의를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세종시는 올해 본예산에 사업비 4억 원을 편성해 지역 어린이집 259곳을 지원한다. 어린이집 한 곳당 평균 지원 규모는 약 140만~150만 원이다.
우리농산물과에 따르면 세종시는 2023년부터 어린이집에 친환경 쌀과 전통된장을 지원해 왔지만, 어린이집이 연간 2~3차례 직접 물품을 수령해야 하는 불편과 장기 보관에 따른 품질 저하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지난 3월 세종시어린이집연합회, 세종로컬푸드㈜, NH농협은행 세종본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바우처 기반 공급 시스템을 구축했다.
조상호 시장은 "이번 사업은 어린이집이 원하는 시기에 필요한 친환경 농산물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전국 최초의 바우처 기반 급식 지원 모델"이라며 "지역에서 생산한 안전한 농산물을 아이들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지역 농업과 로컬푸드가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롭게 도입된 바우처카드는 어린이집별 충전식 카드 형태로 지급된다. 세종시는 어린이집별 지원금을 카드에 충전하고, NH농협은행은 바우처카드 제작과 결제 시스템 구축을 맡았다. 어린이집은 세종로컬푸드 직매장에서 필요한 식재료를 직접 선택해 구매하면 된다.
다만 바우처는 모든 농산물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친환경 농산물과 친환경 축산물, 동물복지 인증 축산물, 유전자변형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Non-GMO) 농축산물 등 지정된 품목에만 사용할 수 있다. 일반 농산물은 바우처로 결제할 수 없으며 어린이집이 자체 예산으로 별도 구매해야 한다.
구매 가능한 품목은 기존 친환경 쌀과 전통된장 등 일부 품목에서 약 150개 품목으로 대폭 확대된다. 세종로컬푸드는 사업 시행 초기 혼선을 줄이기 위해 바우처 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농산물과 동물복지 축산물 등을 일반 상품과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색상과 안내 스티커 등을 활용한 별도 표시 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박은혜 세종시어린이집연합회장은 "그동안 분기별로 친환경 쌀과 된장만 지원받아 급식 운영에 한계가 있었는데, 이번 바우처 도입으로 다양한 지역 친환경 농산물을 직접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며 "지역 농가와 어린이집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어린이집 급·간식비는 유치원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지원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유보통합이 추진되는 만큼 어느 교육기관을 다니더라도 아이들이 차별 없이 건강한 급식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원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사업으로 어린이집은 필요한 친환경 식재료를 원하는 시기에 직접 구매할 수 있고, 지역 농가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한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는 등 상생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 역시 지역 친환경 농산물 소비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 효과가 예상된다.
세종시는 올해 사업 운영 결과를 분석한 뒤 내년에도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지원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농산물과 관계자는 "기존 현물 공급 과정에서 발생했던 불편을 개선하고 어린이집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바우처 방식을 도입했다"며 "영유아에게 안전한 친환경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역 농업과 로컬푸드 소비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급식 지원을 넘어 지역에서 생산한 친환경 농축산물이 어린이집 식탁으로 이어지는 지역 먹거리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새로운 공공급식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물 공급에서 수요자 중심의 바우처 방식으로 전환한 이번 시도가 어린이집 급식의 질을 높이고 지역 친환경 농산물 소비를 확대하는 모델로 정착할지 주목된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