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세종특별자치시시설관리공단이 세종 중앙공원 메타세콰이어 숲에 루피너스 2,800본을 식재하고 관내 화훼농가 위탁재배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 상생형 경관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일회성 전시사업을 넘어 세종을 대표하는 꽃 경관 브랜드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세종중앙공원 메타세콰이어 숲 일대에 식재된 루피너스가 봄 햇살 아래 이국적인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세종시설관리공단은 관내 화훼농가 위탁재배와 연계해 루피너스 2,800본을 식재했으며, 지역 화훼산업과 연계한 공공조경 모델 구축에 나서고 있다. [사진-세종시설관리공단 제공]
세종중앙공원 메타세콰이어 숲 일대가 형형색색의 루피너스로 새롭게 단장되며 시민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시설관리공단은 중앙공원 사계절 초화류 식재지에 루피너스를 새롭게 심어 봄과 초여름을 잇는 이국적인 경관을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피너스는 높게 솟은 원뿔형 꽃대와 풍성한 색감이 특징인 관상용 초화류로, 5~6월 개화해 화려한 군락 경관을 연출한다. 꽃말은 ‘상상력’, ‘행복’ 등으로 알려져 있다.
루피너스의 꽃말은 ‘상상력’과 ‘행복’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종시설관리공단은 관내 화훼농가 위탁재배와 연계해 지역 상생형 공공조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지-대전인터넷신문]
이번 사업은 기존 튤립 화단과 연계해 계절별 경관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가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단순 식재에 그치지 않고 종자 채종부터 관내 농가 위탁재배, 공원 식재까지 연결한 지역 상생형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단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화훼 전문기관인 네이처월드와 아다람농업회사법인으로부터 확보한 루피너스 종자를 직접 채종한 뒤 이를 관내 화훼농가에 공급해 위탁재배를 추진했다. 공단은 총 2,800본의 루피너스를 식재했으며, 활착률과 개화량 향상을 위해 주기적인 관수와 유기질 비료 포설 등 유지관리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공공기관과 지역 농가가 협업해 공공조경용 초화류를 자체 공급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화훼업계에서는 향후 공원·축제·관광지 경관사업 수요가 확대될 경우 안정적인 지역 생산 기반 확보와 농가 소득 다변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세종시는 계획도시 특성상 공원과 녹지 비율이 높고 계절형 경관사업 수요도 꾸준한 만큼, 루피너스를 활용한 특화 경관사업과 재배산업을 함께 육성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중앙공원과 호수공원, 생활권 녹지축 등을 연계한 대규모 꽃 경관 조성과 축제·관광 콘텐츠 개발이 함께 추진될 경우 도시 브랜드 가치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해외에서는 루피너스를 관광 경관 자원으로 활용한 사례도 있다. 대표적으로 테카포호수 일대는 여름철 루피너스 군락 경관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찾는 대표 촬영 명소로 꼽힌다. 다만 뉴질랜드 일부 지역에서는 루피너스가 외래종으로 분류되며 생태계 확산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체계적인 품종 관리와 환경 관리의 중요성도 함께 언급된다.
지역 화훼업계 안팎에서는 “기왕 시작한 사업이라면 단순 보여주기식 사업에 그치지 말고 전국 최고 수준의 루피너스 재배단지와 품질 경쟁력을 목표로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현재와 같은 한정된 소량 위탁재배 방식만으로는 농가가 안정적으로 재배 기술을 축적하거나 품질 개량에 투자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세종지역 한 화훼농가 관계자는 “단발성 발주나 소규모 위탁재배만으로는 품질 개량과 시설 투자에 한계가 있다”며 “일정 규모 이상의 장기 계약재배 체계가 구축돼야 농가들도 안정적으로 기술 개발과 품종 관리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화훼농가들은 일정 규모 이상의 지속적인 계약재배와 안정적인 수요가 확보돼야 품종 연구와 재배 기술 고도화, 시설 투자까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반대로 단발성·소규모 발주에 머물 경우 가격 경쟁력과 품질 균일화 확보가 쉽지 않고, 장기적인 산업화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한 공공기관과 지역 농가가 협력해 재배 데이터를 축적하고 품종 관리 체계를 구축할 경우 향후 전국 공공조경 시장 공급까지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동일 품종의 대량 생산 체계를 확보하면 품질 안정성과 브랜드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소연 세종특별자치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이번 루피너스 식재는 MOU 기관과의 협력부터 자체 채종, 관내 농가 위탁재배, 공원 식재까지 이어진 상생형 경관 조성 사례”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공원에서 계절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특색 있는 초화 경관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공공기관의 경관 조성 사업이 지역 화훼산업과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재배 규모 확대와 장기 계약재배 체계, 품질 고도화 전략까지 이어질 경우 세종시가 루피너스 경관·생산 거점 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