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 후보는 4월 23일 오전 10시 선거사무소에서 1차 공약 발표를 열고 ‘AI 행정수도 세종’을 1호 공약으로 제시하며 행정혁신과 도시 운영 전환, 주 4일 근무 시범도시 추진 등 구조적 변화 구상을 밝혔다.
23일 최민호 세종시장 후보가 선거사무소에서 1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이날 발표는 약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최 후보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공약의 핵심 내용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세종을 대한민국 행정수도의 완성형이 아니라 미래형 모델로 바꾸겠다”며 “정치는 말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1호 공약은 기존 행정수도 완성 담론에서 한 단계 나아가 도시 운영 전반을 인공지능 기반으로 재설계하겠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단순한 기능 이전이 아닌 ‘운영 방식 혁신’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핵심은 ‘AI 기반 행정혁신’이다. 민원 자동응답과 AI 상담 시스템을 도입해 민원 처리 시간을 단축하고,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행정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최 후보 측은 이를 통해 민원 처리 시간을 단계적으로 단축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목표 수치는 추후 공개할 계획이다.
도시 운영 분야에서는 ‘City OS’ 구축이 제시됐다. 교통·환경·안전·행정 데이터를 통합해 실시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교통 신호 제어와 혼잡 관리, 재난 대응 등을 수행하는 체계다. 기존 스마트시티를 넘어 도시 전반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경제 분야에서는 AI 산업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세종을 디지털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정부·대학·기업 협력을 기반으로 연구개발과 창업을 연계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과 기업 유치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유치 기업 수나 투자 규모 등 정량 목표는 추가 공약에서 제시될 예정이다.
소상공인 지원 정책도 포함됐다. AI 기반 상권 분석 데이터를 제공해 창업 실패를 줄이고, 업종 선택과 입지 분석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존 보조금 중심 정책에서 데이터 기반 정책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안전 분야에서는 지능형 CCTV와 AI 분석을 결합한 범죄 예방 시스템 구축이 제시됐다. 이상행동 감지와 실시간 대응 체계를 통해 범죄 발생 가능성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약에서 가장 주목받은 정책은 ‘주 4일 근무 시범도시’다.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민간 확산을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는 근로기준법 등 국가 단위 제도와 연계되는 사안으로 지방정부 단독 추진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에서는 공약의 방향성에 대한 관심과 함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특히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재원 규모와 운영 방식, 개인정보 보호 문제 등이 주요 쟁점으로 제기됐다.
이에 대해 최 후보 측은 단계적 추진 전략을 강조했다. 민원 자동화와 교통 관리 등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분야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성과를 바탕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City OS 역시 전면 구축이 아닌 분야별 모듈 방식 도입이 검토된다.
재원 확보는 국비 사업 연계와 민간 투자 유치를 병행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AI 산업클러스터를 통해 기업 참여를 유도하고 정부 공모사업과 연계해 초기 구축 비용을 분산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구체적인 재원 조달 계획은 추가 발표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방향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실행 단계에서의 제도적 한계를 지적한다. 한 지방행정 전문가는 “AI 행정과 근무제 개편은 중앙정부 정책과 직접 연계되는 영역으로 지방정부 단독 추진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며 “국가 시범사업 지정 등 제도적 기반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약은 기존 후보들의 교통·주거 중심 공약과 달리 도시 운영 체계 자체를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기술 의존도가 높은 만큼 실행 과정에서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최민호 후보의 1호 공약은 세종시를 ‘AI 행정수도’로 전환하겠다는 강한 방향성과 차별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재원 확보와 법·제도 정비, 단계적 실행 전략이 병행돼야 하는 만큼 향후 구체적 수치와 실행 로드맵이 공약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