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현장에서 세종특별자치시 체육의 ‘이중 위기’가 드러났다. 금·은메달 수가 전년보다 줄며 경쟁력 하락이 확인된 데다, 종목단체 사무국장단이 공식 만찬에 불참하고 별도의 식사 자리를 가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내부 소통 단절과 리더십 부재 문제가 함께 불거졌다.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세종시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종목단체 사무국장들이 불참한 격려 만찬장. [사진-대전인터넷신문]
특히, 금·은메달 급감은 세종시체육회의 전문체육 육성 한계를 드러낸다. 엘리트 선수 발굴 및 지원 시스템이 체계화되지 못했고, 특정 종목에 성과가 집중되면서 기초종목 전반의 경기력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직 내 불협화음도 확인됐다. 세종시체육회가 마련한 공식 선수단 만찬 자리에 다수의 종목단체 사무국장들이 불참하고 별도의 식사 자리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단순한 불참이 아니라, 행정조직과 일선 사무국 간의 갈등이 심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현장에서는 “행정이 현장을 통제하려 하고, 의견 반영은 형식에 그친다”는 불만이 이어졌다.
체육계는 이러한 갈등의 근본 원인으로 체육회 내부의 인사·조직 구조를 꼽고 있다. 세종시체육회는 회장과 사무처장의 임기가 각각 제한돼 있지만, 일반 직원들은 대한체육회 인사규정상 타 지역으로의 전출이나 교환 인사 없이 세종시에서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는 구조다.
이 때문에 행정 미비나 업무 비효율이 발생하더라도 인사상 제재나 순환이 사실상 불가능해, 조직의 긴장감이 사라지고 행정 혁신도 정체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체육계 관계자는 “회장과 사무처장은 임기가 끝나면 바뀌지만, 실질적으로 행정을 좌우하는 직원 조직은 고착화돼 있다”며 “세종시체육회가 변하려면 우선 내부 인사 구조부터 유연하게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생활체육 중심의 예산 편성이 지속되면서 전문체육 지원은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며 “체육회가 예산 배분 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전문체육 투자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체육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행정과 현장 기능의 분리 및 협치 구조 도입 △현장 소통기구 상설화 △지도자 재교육 및 전문코치 상근제 확대 등을 포함한 근본적 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오영철 세종시체육회장은 “열악한 여건에서도 최선을 다한 선수단에 감사한다”며 “세종스포츠과학센터와 국립체육영재학교 유치를 통해 전문체육 기반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체육계는 “시설보다 더 시급한 것은 인사와 행정 개편”이라며 “현장과 행정이 신뢰 속에 협력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야 세종 체육의 경쟁력이 살아난다”고 입을 모았다.
전국체전에서 드러난 세종 체육의 위기는 단순한 성적 부진이 아니라, 경직된 인사 구조와 소통 단절이 만든 제도적 위기다. 체육회가 행정 중심의 구조를 개편하고, 순환 인사제 도입과 현장 중심 운영체계를 구축하지 않는 한 세종 체육의 체질 개선은 요원하다. 이제 세종 체육은 인사혁신 없이는 도약할 수 없다는 냉정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