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세종시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실종자가 숨진 참극에도 불구하고 최민호 시장과 세종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잇따라 국외 일정을 강행해, 시민 생명보다 외유를 우선시한 집단적 무책임 행태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세종시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실종자가 숨진 참극에도 불구하고 최민호 시장과 세종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잇따라 국외 일정을 강행해, 시민 생명보다 외유를 우선시한 집단적 무책임 행태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미지제작-대전인터넷신문]
세종시의 수해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최민호 시장뿐 아니라 세종시의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역시 재난 기간 중 국외 의정연수를 떠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실종자 수색이 지연되고, 결국 숨진 채 발견된 와중에도 시정과 의정 모두 책임 있는 대응보다는 외유를 택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은 23일 최 시장의 유럽 출장을 강하게 규탄하며 “시장으로서의 책임과 자격 자체를 의심케 한다”라고 밝혔지만, 정작 소속 시의원들 역시 같은 시기 국외 연수를 감행해 성명의 진정성마저 의심받고 있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세종시의원 일부는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주말부터 예정된 국외 연수를 강행했다. 시의회는 의원 연수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고, 시의원 개별 일정에 대해서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러한 ‘침묵’은 재난 대응을 방기했다는 비판과 함께 의회 전체의 신뢰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민 A 씨는 “시장이 없고, 의원들도 없었다. 시정과 의정 모두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라는 말은 공허하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세종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김현미 의원은 집중호우 기간 상임위 국외 의정연수를 다녀온 뒤 하루 만에 또 광역의회 소속으로 국외 출장을 강행하면서 비난의 중심에 섰다. 이를 두고 한 공무원은 “공무원 상대로 집요하고 무섭게 시민의 대변자 역할을 했던 김 의원의; 작태에 실망과 허탈함을 느낀다“라며 다음 지방선거 때에는 현명한 선택으로 시민의 대변자를 선택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이번 집중호우로 세종시에서는 40대 남성이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고, 수색이 이뤄지기까지 23시간이 소요되면서 재난 대응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고조됐다. 그런데도 시정의 수장과 의회의 다수 의원들이 자리를 비운 것은 ‘직무유기’에 가까운 처사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정치권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의회 관계자는 “연수 목적이 아무리 공적이라 하더라도, 재난이 발생한 상황에서 시급성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라며 “시민 눈높이를 전혀 고려하지 못한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은 23일 논평을 통해 폭우로 인한 실종자가 숨진 비극적 상황 속에서도 최민호 시장이 유럽 출장을 강행하는 것은 “시정 유기이자 시민 모독”으로 규탄하며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은 “폭우가 휩쓸고 간 세종시에서 실종자가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음에도 시장은 현장을 등지고 유럽행에 나섰다”라며 “시장으로서의 책임과 자격을 의심케 하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최 시장의 이번 출국은 2027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기 인수를 위한 목적이지만, 당은 “시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덮을 수 없다”라며 “세종시민은 대회기보다 실종된 가족의 무사 귀환을 원했다”라고 지적했다.
성명서는 특히 “실종자 수색에 대한 보고조차 미룬 채, 비상 대응 체계가 작동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정을 비우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이번 사고는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 성격이 짙은 만큼 시장의 책임은 더욱 무겁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시당은 최 시장이 과거 국정 탄핵 정국에서 윤석열 정부를 비호하고, 12.3 계엄령 논란에도 대전시장과 함께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줄곧 정권의 눈치를 보며 시민을 외면해왔다”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어 “이번 외유는 단순한 출장 차원이 아니라, 시정 공백을 넘어 시민 모독에 해당한다”라며 “지금이라도 유럽 일정을 즉각 중단하고 귀국해 피해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집중하라”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은 “화려한 대회기보다 한 생명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 고개를 숙일 줄 아는 책임 있는 자세가 절실하다”라며 “더는 시민의 생명과 분노를 외면하지 말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세종시 수해 참사 속 시정과 의정의 동시 부재는 단순한 외유 논란을 넘어, 공공기관의 책무와 위기 대응의 기본을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시민의 생명보다 우선한 출장이라면, 그 이유와 타당성을 시민 앞에 낱낱이 설명해야 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진정한 책임을 지는 자세가 요구된다.
한편, 총 20명의 시의원 중 19명(민주당 13명, 국민의힘 6명 포함)이 이미 떠났거나 곧 떠날 예정이었다. 특히, 임채성 의장은 7월 1일부터 헝가리·오스트리아 등을 도는 동유럽 국외 공무연수(6박 8일)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김영현 운영위원장은 7월 1일부터 4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간사이 엑스포를 방문했으며,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7명은 13일부터 18일까지 일본으로, 행정복지위원회 의원 5명은 14일부터 18일까지 대만, 다행인 것은 교육안전위원회 의원들이 일정을 하루 앞당겨 귀국하고 23일 수해복구 현장에 동참한 것이다.
이 같은 일정은 집중호우 상황과 실종자 수색의 긴박함에도 불구하고 사전 계획된 국외 일정이 우선된 사례로, 시민안전보다 외유를 택한 '집단 무책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호우 피해와 복구 중 국외 출장을 강행한 것도 문제지만 세종시 의회와 집행부의 예산 심사 중 각종 주민 현안마저 재정이 악화됐다는 이유로 삭감한 시의회 의원들이 너도 나도 외유성 국외 출장을 강행한 것은 시민의 대변자라고 자처하던 의원들의 주장이 결국 시민보다 자신의 권위와 영달에만 집착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코로나 시절에는 세종시 의회가 국외 의정 연수를 온라인으로 진행한 바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시 의회의 해명 아닌 해명은 무엇으로도 민심을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남면 두만리 노인 보호구역 내 하천과 붙어 있는 도로 목재 난간 약 2미터가 파손됐는데도 도로과와 재난을 담당하는 부서는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고 있는 지금 시의회 의원들의 해외 단체 출장과 시장의 장기출장은 젖절치 못한다는 지적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