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종특별자치시에서는 더불어민주당 5자 경선 구도와 현직 최민호 시장의 재선 도전 가능성, 국민의힘 조직 정비 움직임 등이 맞물리며 세종시장 선거 판세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세종시청 전경.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종시장 선거 판세가 형성되면서 행정수도 완성과 지역 민생 현안이 주요 정책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종특별자치시 정치권이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현재 세종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다자 경선 구도와 현직 시장의 재선 도전 여부가 맞물리며 초반부터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복수의 후보가 출마를 공식화하며 당내 경쟁이 본격화됐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 이춘희 전 세종시장,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 정책관, 고준일 전 세종시의원, 홍순식 전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이 예비후보로 거론되거나 출마 의사를 밝히며 사실상 ‘5자 경선’ 구도가 형성된 상황이다.
후보가 다수인 경선 구도는 정책 경쟁을 촉진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동시에 경선 과정에서 지지층 분산이나 내부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세종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비교적 강한 지역으로 평가되는 만큼 경선 이후 후보 단일화와 지지층 결집 여부가 본선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세종시당은 경선 과열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민주당 세종시당은 세종시 아름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세종시장 예비후보 5명과 시의원 예비후보 41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 경쟁 서약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각 후보들이 자신을 소개한 뒤 공정한 경선과 상호 비방 자제를 약속하는 서약이 이뤄졌다. 특히 행사에서는 경선 이후 당내 결집을 강조하는 ‘선당후사’ 정신이 강조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후보가 5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경선 경쟁이 과열될 경우 지지층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 만큼 이번 서약식이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시당 차원의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직 최민호 세종시장의 행보 역시 이번 선거의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최 시장은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로 재선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직 시장이라는 점에서 시정 성과와 행정 경험을 앞세운 이른바 ‘현직 프리미엄’이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 시장은 취임 이후 행정수도 완성을 시정의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과 대통령 집무실 이전, 국가 주요 행정기관 추가 이전 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또한 광역 교통망 확충과 미래 전략산업 유치, 첨단산업 기반 구축 등 도시 성장 전략을 중심으로 시정을 운영해 왔다.
정치권에서는 최 시장이 재선 도전에 나설 경우 그동안의 시정 성과와 정책 추진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시정 운영 능력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교통 문제와 상가 공실 증가, 지역경제 침체 등 시민 생활과 직결된 현안에 대한 체감 성과가 충분했는지 여부도 선거 과정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지방선거 준비를 위한 조직 정비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 세종시당은 최근 정우진 전 세종시장 비서실장을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정 위원장은 최민호 시장 취임 이후 시장 비서실에서 근무하며 비서실장을 지냈고 이후 국민의힘 세종시 갑지역위원장을 맡았다. 다만 갑지역위원장 직책은 비교적 최근에 맡은 것으로 그동안 당 조직 활동보다는 시장을 보좌하는 역할에 주력해 왔다는 평가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인선을 두고 국민의힘 세종 조직의 인재풀이 충분히 확대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시장 비서실장을 지낸 인사가 인재 영입을 담당하는 당직을 맡게 된 것을 두고 지역 정치 인재층이 충분히 두텁지 않은 현실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일부에서 나온다.
세종시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지역이다. 당시 세종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가 52.83%,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후보가 47.16%의 득표율을 기록해 약 5.7%포인트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다만 당시 지방선거는 세종시 출범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 가운데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선거로 평가된다. 당시 세종시 투표율은 약 51.2% 수준이었다. 정치권에서는 낮은 투표율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내부 경쟁을 지목하기도 한다. 당시 민주당은 이춘희 후보와 조상호 후보 간 2차 경선을 거쳐 후보가 확정됐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지지층 결집력이 약화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세종시 정치 지형을 살펴보면 시의회 의석 구조에서도 민주당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현재 세종시의회는 총 20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3석, 국민의힘이 7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의석 구조는 지역 정치 지형에서 민주당의 조직 기반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요소로 평가된다.
또한, 세종 정치권에서는 조국혁신당 소속 황운하 국회의원의 정치적 행보도 변수로 거론된다. 황 의원은 대전 중구 국회의원이지만 세종 정치권에서도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인물로, 향후 지방선거 과정에서 조국혁신당의 정치적 역할이나 후보 전략에 따라 세종시장 선거 구도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정치적 관계와 향후 선거 연대 가능성 여부에 따라 세종 정치 지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제3정당의 등장과 정치적 역할이 기존 양당 중심의 선거 구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세종시가 안고 있는 지역 현안도 이번 선거의 중요한 정책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행정수도 완성 문제와 함께 교통 인프라 부족, 신도시 상가 공실 증가, 지역경제 침체 등 민생 문제 해결이 주요 과제로 지목된다.
또한, 도시 성장 과정에서 나타난 재정 문제 역시 중요한 정책 과제로 거론된다. 보통교부세 확보 문제와 세수 부족 등 재정 여건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도시 재정 기반을 마련하는 과제도 차기 시정의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이후 빠른 인구 증가와 도시 확장을 경험한 도시로 신도시 지역과 읍면 지역 간 정책 요구가 다르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신도시 지역에서는 교육·교통·생활 인프라 확충 요구가 높은 반면 읍면 지역에서는 지역 균형 발전과 농촌 지원 정책 등이 주요 관심사로 제기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차기 세종시장이 갖춰야 할 리더십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시민사회와 전문가들은 세종시가 행정수도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행정수도 완성을 이끌 정치력과 행정 경험을 동시에 갖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시민 삶과 직결된 교통 문제, 상가 공실, 민생경제, 재정 기반 확충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할 정책 역량과 시민과 소통하는 통합 리더십 역시 차기 시장의 중요한 덕목으로 꼽힌다.
결국 이번 세종시장 선거는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국가적 과제와 시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지역 현안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정책 역량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을 선택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세종시의 향후 도시 발전 방향을 좌우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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