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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청 테니스팀 해체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어울림 유도팀 창단…市 “불가피한 선택” 시민 반응 엇갈려 - 일부 “재정 절감·새 대안 환영”…다른 일부 “명문 팀 해체, 아쉽고 안타깝다” - 시, 장애인·비장애인 함께하는 ‘어울림 유도팀’ 창단 방침
  • 기사등록 2025-07-28 17: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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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세종시가 창단 15년 만에 시청 소속 테니스팀을 해체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어울림 유도팀’을 창단하기로 하자, 지역사회에서는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세종시가 시 소속 테니스팀을 운영상, 재정상 해체하고 대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속된 어울림 유도팀을 창단한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DB]

세종시는 테니스팀 해체에 대해 “과도한 연봉 인상 요구, 지도자 비위와 공석 사태, 예산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공공기관 직장운동경기부 의무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예산 절감과 경기력 향상이 가능한 어울림 유도팀 창단을 추진한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2024년 연봉 협상 과정에서 일부 선수는 계약금 2억 원, 연봉 1억 원 등 전년 대비 100% 인상 요구로 협상이 결렬됐고, 일부 선수는 해체 방침이 정해지기 전 타 지자체 실업팀으로 이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전 감독 D 씨는 테니스 장비를 현금화한 혐의로 구속 중이며, 후임 코치 E 씨도 성추행 및 언어폭력 혐의로 징계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등 지도자 공백 문제가 지속됐다.


시는 이 같은 상황을 선수들에게 사전에 인지시켰으며, 다른 실업팀으로의 원활한 이적을 위해 행정 지원을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종사자 1천 명 이상 공공기관에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이 의무화된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기존 장애인유도팀을 확대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어울림 유도팀’을 창단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시민 김모 씨(42)는 “최근 몇 년간 테니스팀 관련 잡음이 많았던 건 사실”이라며 “세금을 사용하는 만큼 더 효율적이고 투명한 운영이 필요하다. 장애인 선수와 비장애인 선수가 함께하는 유도팀은 의미 있는 대안 같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시민 이모 씨(64)는 “세종시청 테니스팀은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 같은 존재였다”라며 “운영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도 개선 방안을 찾는 것이 우선이지, 해체는 너무 성급한 결정으로 느껴진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청년층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대학생 이모 씨(23)는 “어울림 유도팀은 사회적 가치를 높일 수 있고, 무엇보다 예산 절감 효과가 크다”라며 “장애인체육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반면 직장인 정모 씨(31)는 “지역 출신 테니스 유망주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며 “다른 지자체로 이적한 선수들처럼 결국 지역을 떠나는 인재들이 늘어날까 걱정된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시는 이번 해체 방침을 선수들에게 사전에 알리고, 타 지자체나 실업팀으로 원활히 이적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어울림 유도팀 운영 시 테니스팀과 장애인유도팀 동시 운영 대비 연간 9억 원 이상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세종시는 2021년부터 장애인체육회 소속 유도팀을 운영 중이며, 소속 선수 전원이 국가대표급 선수로 구성돼 있는 점에 주목해, 비장애인 유도 선수와의 통합 운영을 결정했다.


시는 “어울림 유도팀 창단 시, 경기력 향상은 물론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 2025년 기준 예산을 비교하면 기존 테니스팀(10억 6,750만 원)과 장애인 유도팀(4억 7,700만 원) 동시 운영 대비 9억 원 이상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어울림 유도팀은 창단 첫해 7억 3,000만 원, 이후 연간 6억 4,000만 원의 예산으로 운영된다.


시는 “예산 편성과 조직 운영 여건, 선수 보호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며, “어울림 유도팀 창단은 의무 운영 규정 준수뿐 아니라 체육 정책의 효율성과 공공성 강화를 위한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결정이 유도팀 창단을 위한 밀실 결정이나 일방적인 행정이라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라며, “앞으로도 투명하고 책임 있는 체육 행정을 통해 시민 기대에 부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테니스팀 해체와 유도팀 창단 결정은 단순히 종목 교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체육 정책의 방향성과 지역 체육 인재 육성 문제, 장애인·비장애인 통합 스포츠 모델 등 다양한 쟁점을 포함하고 있어 향후 세종시 체육 정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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