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 기자] 오영철 세종시체육회장이 지난 4년간 전국대회 출전 지원과 종목단체 활성화, 체육발전 재원 확충 등을 추진한 가운데, 부족한 체육시설과 안정적인 재원 확보, 꿈나무 육성을 세종체육이 풀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오영철 세종시체육회장이 대전인터넷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4년간 세종체육의 성과와 체육시설 확충, 꿈나무 육성 등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2023년 2월 취임한 오영철 세종시체육회장이 임기 4년을 돌아보며 선수들이 예산 문제로 출전을 포기하지 않고 종목단체가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2022년 12월 제3대 세종시체육회장 선거에서 6명의 후보 가운데 62표를 얻어 당선됐으며, 이듬해 2월 24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했다. 당시 전문체육 시스템 구축과 스포츠 영재 발굴, 전국 규모 종합체육대회·국제대회 유치 등을 세종체육의 발전 방향으로 제시했다.
오영철 세종시체육회장이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받은 국민훈장 석류장과 훈장증. 오 회장은 2017년 12월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훈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오 회장은 취임 당시 일부 종목단체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그동안 그런 부분들을 정리했고 지금은 여러 종목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단체 운영 안정과 선수들의 대회 출전 여건 개선에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부족한 공공예산을 보완하기 위한 체육발전 재원 마련도 지난 임기의 특징이다. 오 회장은 취임 당시 4년간 10억 원의 체육발전기금을 내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본지 추가 취재 결과 임기 동안 출연한 사재는 총 10억 원으로 확인됐다. 2023년 취임식에서도 체육발전기금 전달 행사가 진행됐다.
체육회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재원은 체육회 사업을 통해 전국체육대회 참가 선수단 지원을 비롯해 체육꿈나무 장학금, 회원종목단체 활성화와 대회 개최, 시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은 체육행사 지원 등에 활용됐다.
정작 오 회장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재정적 기여를 개인적인 성과로 내세우는 데는 말을 아꼈다. 관련 질문이 나오자 “내가 내 입으로 돈 낸 이야기를 뭘 하느냐”며 개인의 출연보다 선수와 지도자, 종목단체가 현장에서 만들어낸 결과에 의미를 뒀다.
전국대회 참가와 선수단 성적은 세종시체육회가 제공한 연도별 성과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전국체전에서 세종 선수단은 2023년 금 8·은 6·동 16개 등 30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2024년에는 금 11·은 5·동 19개 등 35개, 2025년에는 금 3·은 7·동 15개 등 25개의 메달을 기록했다.
전국체전 참가 규모는 2023년 35개 종목 선수·임원 672명에서 2024년 35개 종목 724명, 2025년 36개 종목 735명으로 늘었다. 메달 수는 연도별 등락을 보였지만 전국체전 참가 선수단 규모는 확대됐다.
전국소년체전에서는 2023년 금 5·은 4·동 3개 등 12개, 2024년 금 9·은 5·동 2개 등 16개, 2025년 금 3·은 4·동 8개 등 15개의 메달을 기록했다.
생활체육 분야에서도 전국 무대 참가가 이어졌다.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는 2023년 24개 종목 선수·임원 671명, 2024년 27개 종목 681명, 2025년 28개 종목 569명이 참가했으며 2026년에는 29개 종목 704명으로 늘었다.
2026년 대축전에서는 금 10·은 7·동 17개 등 모두 34개의 메달을 기록했다. 질서상 1위와 성취상 2위를 수상했으며 패러글라이딩 종합순위 1위, 육상 필드경기 부문 종합 3위 등의 성적도 거뒀다.
이 같은 결과는 선수와 지도자, 종목단체가 함께 만들어낸 선수단의 실적인 만큼 오 회장 개인의 성과로 단순화하기는 어렵다. 오 회장 역시 선수들의 대회 출전과 종목단체 지원에 대해 “보람이라기보다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중단됐던 체육행사의 명맥을 잇는 데도 재원이 투입됐다. 대표적으로 2019년 이후 열리지 못했던 세종시 복사꽃 전국마라톤대회가 2024년 다시 열리면서 지역 생활체육 행사가 재개됐다.
꿈나무 육성도 주요 지원 분야였다. 오 회장은 세팍타크로 선수들의 해외훈련 지원 사례 등을 들며 어린 선수들이 다양한 훈련 경험을 쌓고 경기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오 회장이 바라보는 세종체육의 가장 큰 잠재력은 젊은 인구구조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많은 도시 특성을 학교체육과 꿈나무 발굴, 전문체육으로 연결한다면 장기적으로 세종체육의 선수 기반을 넓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세종은 다른 도시보다 젊은 층과 학생들이 많다. 젊은 체육인이 많다는 것은 엄청난 잠재력”이라며 “꿈나무들이 용기를 가지고 운동하고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임기 동안 충분히 해결하지 못한 과제로는 체육시설 부족을 꼽았다. 파크골프장 등 일부 생활체육시설은 확충됐지만 각종 대회와 선수 훈련, 종목단체 활동 등을 뒷받침할 종합체육시설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오 회장의 진단이다.
오 회장은 “세종시 체육이 근본적으로 발전하려면 우선 종합체육관이 있어야 한다”며 종합체육관이 마련되면 경기 개최뿐 아니라 체육회와 종목단체 활동, 소규모 경기와 훈련 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육회 운영 원칙으로는 ‘봉사’를 강조했다. 오 회장은 “첫째도 봉사, 둘째도 봉사, 셋째도 봉사”라며 체육회와 회원종목단체 임원들의 역할 역시 선수와 생활체육 동호인을 지원하는 데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기 체육회장 선거와 관련해서는 재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 오 회장은 종목단체 회장과 체육회 관계자 등으로부터 한 번 더 역할을 맡아달라는 의견을 들었다고 전하면서 “여러분들의 의견이 그렇고 봉사하는 길이라면 마다할 수 없지 않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과제로는 체육시설 확충과 꿈나무 지원 확대, 장기적인 전국체전 개최 기반 마련 등을 제시했다. 전국체전 개최는 경기시설과 재원 확보, 관계기관 협의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실제 유치 여부와 시기는 향후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다.
생활체육에서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연령과 체력, 생활여건에 맞는 운동을 즐기는 ‘1인 1스포츠’ 문화 확산을 강조했다.
오 회장은 “건강의 기본은 운동이라고 생각한다”며 “배드민턴이든 파크골프든 축구든 야구든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건강도 찾고, 세종 하면 스포츠도시라고 할 만큼 운동을 즐기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4년 전국대회 출전과 선수·꿈나무 지원, 종목단체 활성화 등이 이어졌지만 체육시설 확충과 안정적인 재원구조, 학교체육에서 전문체육으로 이어지는 선수 육성체계 구축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개인 출연금이 부족한 체육재정을 보완해 온 만큼 앞으로는 특정인의 출연에 의존하지 않고 선수와 지도자, 생활체육 현장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재원구조를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중요하다. 체육시설 확충과 꿈나무 육성을 포함한 이들 과제에 어떤 구체적인 해법을 마련하느냐가 세종체육의 다음 단계를 가늠할 주요 기준이 될 전망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