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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대평동·공주 웅진동 ‘우수사례 공유’했다는데 무엇을?…내용 빠진 ‘엉터리 홍보행정’ - ‘우수사례 공유·다양한 의견’ 강조했지만 구체적 사례·논의 결과는 빠져 - 주민총회·간담회 이어 공산성 등 탐방…무엇을 배우고 적용할지는 설명 없어 - 읍면동 평가 실적 연계 가능성도 제기…대평동, 시민 알권리보다 ‘자료 배포’ 앞섰나
  • 기사등록 2026-09-13 09: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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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 기자] 세종시 대평동이 공주시 웅진동 주민자치회와 우수사례를 공유했다고 홍보했지만 구체적인 사례와 논의 결과·후속계획은 제시하지 않은 데다, 취재 과정에서 읍면동 평가와 자매결연·홍보 실적의 연관성까지 제기돼 실적 위주 홍보행정 아니냐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세종시 대평동이 공주시 웅진동 주민자치회와 ‘우수사례 공유’와 ‘다양한 의견 교환’을 강조한 교류행사 보도자료를 배포했지만, 구체적인 사례와 논의 결과·후속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를 토대로 행정 홍보의 문제점을 표현한 메인 이미지. [그래픽·이미지=대전인터넷신문·AI 제작]


세종시 대평동이 공주시 웅진동 주민자치회와 주민자치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며 교류행사를 적극 홍보했지만, 정작 보도자료에는 무엇이 ‘우수사례’였고 어떤 의견이 오갔는지 구체적인 내용이 빠졌다.


여기에 대전인터넷신문 취재 과정에서 읍면동 평가에 자매결연 교류와 홍보 관련 실적 등이 반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관계자 설명까지 나오면서, 행사의 실질적인 성과보다 실적 관리와 보도자료 배포에 치중한 것 아니냐는 또 다른 의문도 제기된다.


다만 이번 대평동의 웅진동 방문이나 보도자료 배포가 실제 읍면동 평가 실적을 목적으로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평가제도의 구체적인 지표와 이번 행사와의 직접적인 연관성 역시 별도의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주민자치 역량 강화를 위해 다른 지역을 방문해 주민총회를 참관하고 간담회까지 열었다면 시민에게 알려야 할 핵심은 ‘어디를 다녀왔다’는 사실보다 ‘무엇을 보고 배웠고 이를 지역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다.


대평동 주민자치회와 웅진동 주민자치회는 지난 12일 공주시 일원에서 자매결연 교류행사를 진행했다. 양 주민자치회는 2023년 10월 자매결연을 맺었으며, 대평동은 지속적인 협력과 상호 이해 증진, 주민자치 우수사례 공유와 상생 발전을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대평동 주민자치회는 이날 웅진동 주민총회를 참관해 2026년 웅진동 주민자치회 활동보고와 2027년 마을사업 의제 설명 등 운영 사례를 살펴봤다.


이어진 간담회에 대해서도 대평동은 “각 지역 주민자치 활동과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사업 발굴과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로 이 대목에서 이번 보도자료의 허점이 드러난다. 웅진동의 어떤 사업이나 운영방식이 ‘우수사례’인지 제시하지 않았고, 그 사례가 어떤 성과를 냈으며 대평동이 무엇을 주목했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 반대로 대평동이 웅진동 측과 공유했다는 주민자치 활동이나 우수사례 역시 구체적인 사업명이나 운영방식, 성과가 제시되지 않았다.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도 마찬가지다. 어떤 현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는지, 양측에서 어떤 제안이 나왔는지, 논의 결과 검토하거나 추진하기로 한 사업이 있는지 등 교류의 실질적인 내용은 자료에서 확인하기 어렵다. 결국 ‘우수사례 공유’에는 어떤 우수사례인지 설명이 없고, ‘다양한 의견’에는 무슨 의견이었는지 내용이 없는 셈이다. 주민들이 이번 교류의 의미와 성과를 판단하는 데 필요한 핵심 정보가 추상적인 홍보 문구에 가려졌다.


반면 행사 일정은 비교적 구체적이다. 주민총회 참관과 간담회에 이어 공산성과 황새바위순교성지 등 공주시 주요 문화·관광자원을 둘러봤다는 내용까지 소개됐다. 대평동은 행복도시 건설 과정에서 조성된 신도심이라는 지역적 특성이 있다. 이런 점에서 오랜 역사도시인 공주의 역사·문화자원을 살펴보는 일정은 자매결연 지역을 이해하고 새로운 주민자치 사업의 아이디어를 얻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대평동 역시 문화·관광자원 방문에 대해 “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상호 교류의 폭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행정의 설명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갔어야 한다. 공산성과 황새바위순교성지에서 무엇을 살펴봤고 대평동이 참고할 부분은 무엇인지, 이를 주민자치 프로그램이나 지역공동체 사업으로 연결할 아이디어가 있었는지를 제시했다면 방문 목적도 보다 분명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공개된 자료에는 문화·관광자원을 ‘둘러봤다’는 사실만 있을 뿐 이를 대평동 주민자치와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문화·관광자원 방문 자체를 문제 삼을 이유는 없다. 문제는 주민총회에서는 무엇을 배웠는지, 간담회에서는 어떤 의견이 나왔는지, 문화·관광자원 탐방에서는 어떤 아이디어를 얻었는지가 모두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특히 다른 지역을 방문하는 교류행사는 참여자들의 일정 조율과 이동, 프로그램 준비 등이 필요한 일정이다. 그만큼 방문 목적과 결과를 시민에게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자료만 놓고 보면 ‘방문했다’, ‘참관했다’, ‘간담회를 가졌다’, ‘문화·관광자원을 둘러봤다’는 일정이 두드러질 뿐 공주시까지 찾아가 무엇을 배웠고 이를 대평동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는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시민 눈높이에서는 주민자치 역량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교류였는지, 단순 견학이나 여행성 일정과 무엇이 다른지 의문을 가질 여지가 있다. 의미 있는 벤치마킹이 될 수도 있었던 일정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서 행정 스스로 관광성 일정으로 오해받을 여지를 만든 셈이다. 행사를 시민과 언론에 알리는 자료 구성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기관이나 단체가 현장 행사를 보도자료로 배포할 때 행사 모습을 담은 사진을 함께 제공하는 것은 일반적인 홍보 방식이다.


대전인터넷신문이 13일 오전 세종시 대평동과 공주시 웅진동의 공식 홈페이지 공개자료를 확인한 결과, 이번 주민총회 참관이나 양 주민자치회 간담회 모습을 담은 현장사진과 관련 게시물은 확인하기 어려웠다. 특히 대평동 행정복지센터 홈페이지에는 자율방재단 안전점검, 지역사회 기탁식, 환경정화 활동 등 각종 지역 활동이 현장사진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 그럼에도 공주시까지 방문해 진행했다는 주민자치 교류의 핵심 장면은 공식 공개자료에서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은 대조적이다. 물론 사진 첨부나 홈페이지 게시가 의무사항은 아니며, 공개사진이 없다는 이유로 행사 개최 여부나 교류의 의미를 의심할 수는 없다.


다만 구체적인 우수사례와 간담회 주요 의견, 후속계획이 없는 데다 핵심 교류 현장을 보여주는 공개자료까지 찾기 어렵다면 시민이 이번 교류의 내용과 성과를 판단할 수 있는 정보는 더욱 제한된다. 양 주민자치회의 교류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2023년 10월 자매결연 이후 상호 교류를 이어왔고, 올해 7월에는 웅진동 주민자치회가 대평동을 방문해 주민총회와 주민자치프로그램 발표회를 참관했다.


당시에는 양측 주민자치위원들이 주민자치회 운영 현황과 주요 사업 추진 사례를 공유하고 주민자치 프로그램과 마을계획사업 운영 사례 등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두 달여 만에 이번에는 대평동이 웅진동을 찾았다는 점에서 상호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보도자료의 부실함은 더욱 아쉽다. 웅진동 주민총회에서 2027년 마을사업 의제 설명까지 들었다면 어떤 의제가 제시됐고 대평동이 주목한 사업은 무엇인지, 지난 7월 교류에서 이번 방문으로 무엇이 발전했는지까지 설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양 주민자치회가 교류하지 않았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 상호 교류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이를 시민에게 전달하는 대평동 행정의 보도자료가 교류의 내용과 축적된 성과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데 있다.


김홍배 대평동 주민자치회 부회장은 “웅진동과 함께 서로의 경험과 강점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웅진동과 활발히 소통하며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주민자치 사업을 발굴하고 양 지역의 상생 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지만 ‘서로의 경험과 강점을 배웠다’면 무엇을 배웠는지,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겠다’면 이번 교류에서 어떤 가능성을 확인했는지가 함께 제시돼야 발언도 구체적인 의미를 갖는다.


여기에 취재 과정에서 나온 읍면동 평가 관련 설명은 이번 보도자료를 바라보는 또 다른 문제를 던진다. 세종시 행정 사정을 아는 한 관계자는 대전인터넷신문과의 통화에서 읍면동 평가에 자매결연 행사와 홍보 관련 실적 등이 반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자매결연 행사 횟수와 보도자료 배포 등도 평가와 관련돼 있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의 설명만으로 이번 교류행사와 보도자료 배포가 평가 실적을 채우기 위해 이뤄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해당 평가의 정확한 지표와 배점, 이번 보도자료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이 같은 설명은 행정 홍보가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 되묻게 한다. 내부 평가를 위한 실적 관리가 존재하더라도 그것이 시민에게 제공되는 보도자료의 내용 부실을 정당화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실적은 내부 평가자료로 관리할 수 있지만, 언론과 시민에게 내놓는 보도자료는 시민 알권리를 충족할 수 있는 내용부터 갖춰야 한다. 행사를 몇 차례 했고 보도자료를 몇 건 냈느냐와 시민에게 무엇을 알려줬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다.


이번 사안에서 짚어야 할 부분도 주민자치회 간 교류 자체보다 이를 언론과 시민에게 알리는 대평동 행정의 보도자료 작성·검토 및 배포 방식이다. ‘우수사례’라고 표현하려면 무엇이 왜 우수한지 설명해야 하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고 했다면 어떤 의견이 나왔는지 제시해야 한다. ‘상생 발전’을 강조한다면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도 뒷받침돼야 한다.  그럼에도 구체적인 사례와 논의 결과, 후속계획은 빠진 채 ‘우수사례 공유’, ‘주민자치 활성화’, ‘상생 발전’이라는 긍정적인 표현을 앞세웠다면 주민에게 필요한 정보 제공보다 행사 홍보에 치중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행정기관의 보도자료는 행사를 했다는 사실을 빠짐없이 언론에 알리기 위한 실적물이 아니다. 시민에게 필요한 행정정보와 사업의 과정·성과를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공적 자료라는 점에서 작성과 검토 단계부터 내용의 충실성을 따져야 한다.


대평동도 이번 사례를 계기로 보도자료 작성과 배포에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 ‘왜 보도해야 하는가’, ‘시민이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우수사례와 성과라는 표현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내용이 있는가’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결국 이번 보도자료에 필요했던 것은 수식어가 아니었다. ‘무엇이 우수했는가’, ‘어떤 의견이 나왔는가’, ‘대평동에 무엇을 적용할 것인가’라는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 답이 빠진 채 방문과 간담회, 문화·관광자원 탐방 사실을 중심으로 자료를 배포하면서 대평동 행정은 오히려 ‘보여주기식 홍보 아니냐’는 의문을 스스로 키운 모양새가 됐다. 주민자치 교류의 성과는 얼마나 자주 만나고 보도자료를 얼마나 많이 냈느냐로 평가할 일이 아니다. 공주까지 찾아가 무엇을 배웠고 그 결과 대평동 주민들에게 무엇이 달라질 것인지를 설명하는 것이 먼저다.


대평동은 보도자료 한 건을 더 배포하는 것보다 제대로 된 보도자료 한 건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실적보다 시민 알권리를, 홍보보다 성과를, 수식어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여주는 행정이 필요한 이유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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