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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상징구역에 ‘600년 세종 역사’ 담자…임씨가묘·종가 복원 제안 - 부안임씨 전서공파 학술세미나…국가상징구역 조성에 지역 역사성 반영 요구 - 임난수 은행나무·숭모각과 종가·가묘 연계…시민 열린 역사문화공간 활용 제안 - 시의회도 “세종 역사적 가치 보여줘야”…복원 고증·사업주체·공식계획 반영은 과제
  • 기사등록 2026-09-10 15: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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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 기자]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이 들어설 국가상징구역 조성이 추진되는 가운데, 부안임씨 전서공파가 10일 학술세미나를 열고 국가상징구역에 세종동 일대의 역사성을 담기 위한 임씨가묘와 종가의 복원·활용 방안을 제안했다.


부안임씨 전서공파대종회가 10일 학술세미나를 열고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등이 들어설 국가상징구역 조성과 연계해 임씨가묘·종가 복원 및 활용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임난수 은행나무와 숭모각 등 기존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해 시민에게 열린 역사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사진·그래픽=대전인터넷신문] 

부안임씨 전서공파대종회는 이날 학계와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 세종시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술세미나를 열고 임씨가묘와 종가의 역사적 의미와 복원 필요성, 국가상징구역과 연계한 활용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문중 측이 제기한 핵심은 단순히 옛 종가와 가묘를 복원해 달라는 데 그치지 않았다.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이 들어서는 대한민국의 미래 국가중추공간에 이 지역이 간직한 역사와 장소성을 함께 담아야 한다는 데 무게를 뒀다.


문중 측은 국가상징구역이 조성되는 세종동 일대가 부안임씨 전서공파의 역사와 밀접하게 연결된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임난수 관련 역사문화자원과 과거 종가·가묘의 공간적 의미를 국가상징구역 조성 과정에서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임근창 부안임씨 전서공파대종회 사무국장은 행사에서 국가상징구역이 단순히 이름만의 상징구역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규모와 의미를 갖춘 공간이 돼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하고, 이곳에 문중의 역사적 공간이 존재했던 만큼 그 가치를 함께 살펴보기 위해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문중 측은 임씨가묘와 종가를 문중만 사용하는 폐쇄적인 공간으로 복원하기보다 현재 남아 있는 천연기념물 임난수 은행나무와 숭모각 등 역사자원과 연계해 시민과 국가상징구역 방문객에게 세종의 역사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국가상징구역은 행복도시 S-1생활권인 세종동 일원 약 210만㎡를 대상으로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등 국가중추시설과 시민공간을 연계해 대한민국의 국격과 미래가치를 담는 상징공간으로 조성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국가상징구역 조성이 구체화하면서 새로운 국가중추시설의 배치뿐 아니라 이곳에 이미 존재하는 역사문화자원과 주변 경관, 시민공간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도 중요한 공간계획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보광 가천대 교수와 문경호 국립공주대 교수 등이 발제를 맡아 부안임씨 전서공파가 세종지역에서 형성해 온 역사와 종가·가묘의 의미를 살펴보고 역사적 고증을 전제로 한 복원과 활용 방향을 제시했다.


문경호 교수는 ‘세종 부안임씨 종가의 복원과 활용방안’을 통해 종가와 가묘의 형성과 변천, 건축적 특징 등을 살펴보고 복원이 이뤄질 경우 단순한 옛 건축물 재현에 머물지 않고 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시민에게 전달하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발제에서는 복원 공간을 활용해 전통 제례와 지역사 교육, 전통문화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복원의 목적을 문중의 전통 계승에만 한정하지 않고 시민과 방문객이 세종의 지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공공 문화자원으로 확장하자는 취지다. 현장에서는 국가상징구역에 세종의 역사적 정체성을 담아야 한다는 지역 정치권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동빈 세종시의원(왼쪽)과 김효숙 세종시의원이 10일 열린 부안임씨 전서공파 학술세미나에서 국가상징구역 조성과 연계한 지역 역사문화유산의 보존·활용 필요성에 대해 각각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김효숙 세종시의원은 국가상징구역이 앞으로 국내외 방문객이 찾는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왔을 때 우리 세종시의 역사적 가치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임난수 은행나무 등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언급하며 “오늘 이 자리가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세종시의회에서도 역사적 가치가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안임씨 전서공파와 세종지역의 역사적 인연은 고려 말 인물인 임난수(1342~1407)와 연결된다. 임난수는 고려 멸망 이후 현재의 세종지역에 정착한 것으로 전해지며, 세종동에는 그를 제향하는 숭모각과 은행나무 등 관련 역사문화자원이 남아 있다.


이 가운데 임난수 은행나무 두 그루는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2년 천연기념물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로 지정됐다. 수령은 약 600년으로 추정되며 암수 한 쌍으로 이뤄져 있다.


국가상징구역 안에 임난수 은행나무 역사공원이 위치하고 숭모각 등 관련 역사자원이 남아 있다는 점은 이번 논의에 의미를 더한다. 국가상징구역이라는 미래 국가공간 안에 이미 세종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600년 세종 역사’라는 표현이 현존하는 임씨가묘나 종가 건축물이 600년간 그대로 유지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약 600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임난수 은행나무를 비롯해 임난수와 그 후손들이 이 일대에서 형성해 온 역사·문화적 공간의 맥락을 의미한다.


행복도시 건설 과정에서 세종동 일대의 공간구조는 크게 변화했다. 과거 종가와 가묘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생활공간도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지 않지만, 임난수 은행나무와 숭모각 등 관련 유적은 옛 마을의 역사와 장소성을 전하는 자원으로 남아 있다.


문중이 국가상징구역 조성이 추진되는 현시점에서 종가와 가묘 문제를 다시 꺼낸 배경도 여기에 있다. 새로운 국가상징공간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존 역사문화자원의 보존과 활용을 사업 이후가 아니라 공간계획 단계부터 함께 논의해 달라는 것이다.


이날 제시된 문중 측 의견과 학계 발제 내용을 종합하면 주요 제안은 ▲임씨가묘와 종가의 역사적 복원 검토 ▲임난수 은행나무·숭모각 등 현존 역사자원과의 연계 ▲복원 공간의 시민 개방과 역사·문화·교육적 활용 ▲국가상징구역 조성 과정에서 역사문화공간의 가치 반영 등으로 정리된다.


다만 이 같은 구상이 실제 복원사업으로 이어지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과거 종가와 가묘의 정확한 위치와 배치, 건축 형태 등에 대한 사료 검증과 역사·건축적 고증이 우선돼야 한다.


국가상징구역 전체 공간계획과의 정합성도 따져야 한다. 복원 위치와 규모, 사업주체와 재원 부담, 천연기념물과 주변 경관에 미칠 영향은 물론 복원 이후 관리·운영 주체와 공공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도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이날 제시된 임씨가묘와 종가 복원은 문중 측의 건의와 학계의 제안 단계로, 현재 국가상징구역 공식 사업으로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세종시와 행복청 관계자가 세미나와 토론에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 관계기관이 복원사업이나 국가상징구역 계획 반영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이날 종합토론에는 윤용혁 국립공주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김보광 가천대 교수, 문경호 국립공주대 교수, 남궁호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 행복청 관계자, 임좌순 부안임씨 전서공파대종회 자문위원 등이 참여해 역사적 고증과 복원 방향, 국가상징구역과의 연계 및 활용 가능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세미나는 종가 한 채나 가묘 하나를 복원할 것인지를 넘어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국가중추공간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 땅에 축적된 지역의 역사와 기억을 어떻게 보존하고 다음 세대에 전달할 것인가라는 과제를 던졌다.


국가상징구역 안에 이미 천연기념물 임난수 은행나무와 관련 역사자원이 존재하는 만큼, 충분한 역사적 고증과 공공성을 전제로 이들 자원과 종가·가묘의 역사적 공간성을 미래 국가상징공간에 어떻게 담아낼지 세종시와 행복청 등 관계기관의 후속 검토가 주목된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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