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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한글문화도시 내세웠지만…세종대왕 나신 날 존재감은 미미 - 여주 영릉선 국가 숭모제전·제향…세종은 책축제 중심 운영 - 시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 행사” 설명에도 상징성 부족 지적 - “세종 이름 걸맞은 대표 기념사업·한글문화 브랜드 필요”
  • 기사등록 2026-05-12 10:08:17
  • 기사수정 2026-05-12 10: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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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 기자] 세종특별자치시가 세종대왕 나신 날을 맞아 책축제와 문화행사를 운영하지만, 세종대왕 탄신과 업적을 전면에 기리는 도시 대표급 상징행사로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한글문화도시’를 표방해 온 세종시가 도시 정체성에 걸맞은 기념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종대왕 나신 날을 맞아 경기도 여주 영릉에서는 국가 차원의 숭모제전과 전통 제향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세종시는 책축제 중심의 문화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여주 영릉 숭모제전과 세종시 책사랑축제를 대비해 세종대왕 이름을 사용하는 도시 세종의 상징성과 기념행사 위상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합성 그래픽. [그래픽=대전인터넷신문]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5월 15일 오전 11시 경기도 여주 세종대왕릉 영릉에서 ‘세종대왕 나신 날 629돌 숭모제전’을 거행한다. 영릉은 세종대왕과 소헌왕후가 함께 잠든 능이다.


숭모제전은 한글 창제를 비롯해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의 위업과 유덕을 기리는 국가적 성격의 행사다. 이날 제향은 헌관의 분향과 헌작, 축관의 축문 낭독, 헌화와 분향, 축사 순으로 진행된다.


행사에서는 세종대왕이 만든 궁중음악 ‘여민락’ 연주와 궁중무용 ‘봉래의’ 공연도 이어진다. ‘봉래의’는 나라의 평안과 국운의 번창을 기원하고 태조의 공덕을 칭송하기 위해 세종대왕이 직접 창작한 궁중무용으로 알려져 있다.


당일 정오에는 국가무형유산 ‘북청사자놀음’ 공연이 열리고, 16일에는 우쿨렐레 버스킹과 퓨전 국악 음악회, ‘집현전 탐정단’, 한글 캘리그래피와 만들기 체험 등 문화행사도 마련된다.


한글 점자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을 기념하는 ‘훈민정음과 훈맹정음’ 특별전도 5월 15일부터 7월 19일까지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서 열린다. 숭모제전이 열리는 15일에는 세종대왕릉 영릉과 효종대왕릉 영릉도 무료 개방된다.


반면 세종대왕의 이름을 도시명으로 사용하는 세종특별자치시에서는 같은 시기 세종중앙공원 일원에서 ‘세종 책사랑 축제’가 열린다. 세종시는 이를 ‘제629돌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 행사’이자 ‘한글문화도시 세종’ 정체성과 연계한 행사라고 설명하고 있다.


세종 책사랑 축제는 5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행사에는 북페어와 공연, 전시, 북콘서트, 월인천강지곡 전시, 세종대왕 생신잔치 공간 등이 포함된다.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 관계자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5월 15~16일 이틀간 중앙공원에서 관련 행사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다만 지역사회에서는 세종시 행사가 책과 문화 콘텐츠 중심으로 구성된 만큼, 세종대왕 탄신 자체를 전면에 기리는 도시 대표 상징행사로 보기에는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주 영릉 행사가 제향과 전통 궁중음악, 국가무형유산 공연을 중심으로 세종대왕의 위업을 직접 기리는 데 비해 세종시 행사는 독서·문화축제 성격이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것이다.


세종시는 출범 이후 ‘한글사랑도시’, ‘한글문화도시’를 주요 정책 브랜드로 내세워 왔다. 공공언어 개선과 한글 관련 문화행사, 세종축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세종대왕 나신 날이라는 상징적 기념일을 도시 대표 브랜드로 체계화하는 데는 아직 과제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세종시는 도시명 자체가 세종대왕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차별화되는 역사적 상징성을 갖고 있다. 행정수도 완성, 국가균형발전, 한글문화 확산이라는 도시 정체성도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실용정신, 과학·문화 진흥 정신과 맞닿아 있다.


이 때문에 지역 문화계 안팎에서는 세종시가 단순히 ‘세종’이라는 이름과 한글도시 이미지를 사용하는 데 그치지 말고, 세종대왕 정신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표 문화정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세종시는 도시 이름 자체가 가장 강력한 문화자산”이라며 “세종대왕 나신 날만큼은 전국에서 가장 상징성 있게 기념하는 도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한글 점자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이라는 의미까지 더해진 해다. 이에 따라 세종시가 훈민정음과 훈맹정음을 함께 조명하는 포용적 한글문화 프로그램, 장애인·청소년·외국인이 함께 참여하는 한글문화 행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세종대왕 나신 날을 중심으로 ‘세종 한글문화주간’을 운영하고, 시민 참여형 훈민정음 체험행사, 청소년 대상 세종대왕 탐구 프로그램, AI·디지털 기반 한글 콘텐츠, 국제 한글문화포럼 등을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또 세종시교육청과 국립세종도서관, 문화기관, 대학, 한글 관련 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상설 협력체계를 구축해 세종대왕 정신 계승사업을 단발성 행사에서 지속 가능한 도시 브랜드 전략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세종시가 행정수도를 넘어 한글문화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책축제와 문화행사를 넘어 세종대왕의 업적과 정신을 전면에 내세운 대표 기념사업을 육성해야 한다. ‘세종’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역사·문화 정책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형태로 확장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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