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복사꽃 전국마라톤 대회를 둘러싼 완주 논란이 교육감 예비후보 간 공방을 넘어 전산 기록 시스템 허점과 대회 운영 부실 문제로 확산되면서, 공정성과 공신력 확보를 위한 대한체육회와 대한육상연맹 차원의 전면 점검 요구가 커지고 있다.
세종시교육감 예비후보 원성수·안광식(좌·우) 후보와 제21회 세종특별자치시 복사꽃 전국마라톤 대회 완주기록증을 합성한 이미지로 완주 여부 논란과 함께 기록 검증 시스템 허점 및 대회 운영 부실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을 시각화한 이미지. [그래픽-대전인터넷신문]
세종시에서 열린 제21회 복사꽃 전국마라톤 대회가 완주 여부 논란을 계기로 운영 구조 전반에 대한 비판에 직면했다. 당초 논란은 특정 교육감 예비후보의 완주 여부와 SNS 게시물 삭제 정황을 둘러싼 정치 공방에서 시작됐다.
원성수·안광식 교육감 예비후보는 공동 성명을 통해 “공공행사가 정치적 홍보 수단으로 변질됐다”며 특정 후보를 겨냥해 해명을 촉구했다. SNS에 완주를 연상시키는 사진과 문구가 게시됐다가 삭제된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이에 대해 당사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완주하지 않았고 일정상 중도 이탈했다”며 “SNS 게시물은 캠프 관계자가 올린 것으로 확인 후 즉시 삭제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논란은 개인 해명을 넘어 대회 운영 구조로 옮겨가고 있다. 세종시체육회 관계자는 “완주증은 전산 시스템으로 자동 발급되며, 결승선 기록만 찍히면 완주 여부와 관계없이 출력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반환점과 골인 지점에서 체크가 이뤄지지만 중간 구간을 뛰지 않고 결승선만 통과해도 기록이 생성되는 구조”라며 “해당 프로그램은 국내 다수 대회에서 사용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시스템은 마라톤의 기본 원칙인 ‘코스 완주 검증’을 사실상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이 거세다. 실제 논란이 된 완주기록증에는 5km 코스와 함께 30분 32초 기록이 명시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위 기재된 내용이 틀림없음을 확인함”이라는 문구와 함께 발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완주 검증 원칙을 훼손한 운영 방식이라는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완주하지 않은 참가자에게까지 공식 기록이 포함된 완주증이 발급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며 대회 공정성과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회 규모와 예산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약 5천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세종시체육회는 약 7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참가비는 1인당 약 3만 원으로, 전체 규모는 수억 원대에 이른다.
체육회 관계자는 “참가비는 티셔츠, 전자칩, 배송비, 식음료 등에 사용되고, 지원금은 심판비 등 운영비로 집행된다”며 “실제 운영 시 큰 이익이 남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산 시스템상 문제는 연맹과 협의해 개선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반환점 및 주요 구간 칩 계측 의무화, 다중 기록 검증 시스템 구축, 미통과 시 자동 기록 무효 처리 등 기술적 보완을 시급한 과제로 제시한다. 또한 공공 예산이 투입되는 대회인 만큼 운영 기준과 정산 내역 공개 등 투명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체육회와 대한육상연맹 차원의 역할도 강조된다. 유사 사례가 반복될 경우 전국 단위 마라톤 대회의 공신력 전반이 흔들릴 수 있어, 표준화된 운영 지침 마련과 인증·점검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특정 후보의 행태를 넘어 공공 스포츠 행사 운영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본지는 향후 세종시 및 체육회 지원 예산, 참가비 총액, 정산 보고서 등을 집중 취재해 후속 보도로 이어갈 계획이며, 공정성과 신뢰 회복을 위한 근본적 제도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