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세종시 장군면 의랑초가 29일 체육대회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공지 부재와 주민 참여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학교 측은 소통 부족을 인정하면서도 지역 연계 활동은 지속해왔다고 밝혔다.
29일 세종시 장군면 의랑초등학교에서 열린 체육대회 현장 모습. 이날 행사는 사전 공지 없이 진행되며 주민 참여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세종시 장군면 소재 의랑초등학교가 29일 체육대회를 개최했으나 행사 운영 방식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행사 당일 오전까지 학교 홈페이지에 관련 공지나 프로그램 안내가 게시되지 않으면서 학부모와 지역 주민 사이에서 혼선이 빚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의랑초는 유치원을 포함해 약 70여 명 규모의 소규모 학교다. 학부모 등에 따르면 전체 학생 수는 약 72명, 유치원생을 포함하면 약 75명 수준이다. 이 같은 규모로 인해 통폐합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중요한 요소로 평가돼 왔다.
그동안 의랑초 체육대회는 단순한 학교 행사를 넘어 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공동체 행사 성격을 띠어 왔다. 인근 어르신과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방식이 이어져 왔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설명이다.
의랑초 체육대회에서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그러나 올해는 학생과 학부모 중심으로 행사가 진행되면서 주민 참여가 제한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학부모는 “예년에는 지역 어르신들도 함께하는 분위기였는데 올해는 참여 범위가 달라진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최근 학교장 교체 이후 변화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일부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해 학교 측은 특정한 정책 변화보다는 운영 과정에서의 소통 문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대해 의랑초 교감은 “체육대회는 학교가 주관하고 학부모는 간식 준비 등 일부를 지원하는 구조”라며 “읍면 지역 특성상 안내가 이뤄지면 주민 참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올해는 안내와 홍보가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 참여를 제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결과적으로 그렇게 비춰질 수 있었던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랑초 체육대회 현장에 마련된 천막과 좌석 공간. 행사 운영 방식과 참여 범위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또한 “경로당 방문, 김장 나눔, 과일 전달 등 지역 어르신들과의 교류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체육대회와 별개로 지역 연계 활동은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내년에는 학부모들과 충분히 논의해 지역과 함께하는 행사로 보완하고, 사전 안내와 홍보를 강화하겠다”며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는 취지는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청은 “체육대회는 학교 자율 행사로 별도 보고 대상은 아니지만, 지역사회와의 소통은 중요한 요소”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세종시교육정책은 그동안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는 기조 아래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을 강조해 왔다. 이번 사례가 정책 취지와 현장 운영 간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의랑초는 자연 친화적 교육환경과 체험 중심 교육활동으로 일부 도시 지역 학생 유입도 이어지고 있는 학교다. 특히 농촌형 교육 환경과 공동체 기반 교육이 강점으로 꼽히는 만큼, 지역사회와의 관계 설정은 학교 운영의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이번 의랑초 체육대회 논란은 단순한 행사 운영 문제를 넘어 소규모 학교가 자율성을 유지하면서도 지역사회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학교 측이 소통 부족을 인정하고 개선 의지를 밝힌 만큼, 향후 지역과의 신뢰 회복과 교육공동체 강화 여부가 주목된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