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 기자] 고준일 세종시장 예비후보가 경제 분야 1호 공약으로 AI 로보틱스 산업도시 조성을 제시한 가운데, 앵커기업 기반 전략의 방향성은 긍정적이지만 재정 확보와 기업 유치, 인재 정착 등 실행력 확보가 실현 가능성의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고준일 세종시장 예비후보가 11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 1호 공약(자족경제 실현)을 발표했다. [사진-고준일 세종시장 예비후보 캠프]
고준일 예비후보의 AI 로보틱스 중심 자족경제 구상은 기존 분산형 산업정책에서 벗어나 특정 산업에 집중하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정책 방향성은 비교적 명확하다는 평가다.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앵커기업 모델’은 국내외 산업단지 조성 사례와도 부합하는 접근이다.
다만 실현 가능성은 중간 수준으로 분석된다. 공약대로 로봇 관련 기업 50개를 유치하려면 대규모 투자 인센티브와 장기간의 정책 지속성이 필요하다. 수도권과 판교, 대전 등 기존 산업 거점과의 경쟁을 고려할 때 지자체 단독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재정 부담 역시 현실적인 변수다. 임차료 지원, 세제 감면, 연구개발 보조금, 시험인증센터 구축 등을 포함하면 초기 투자 규모는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재정자립도가 높지 않은 세종시 구조상 국비 확보 여부가 사업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인재 확보도 구조적 과제로 꼽힌다. KAIST와 대덕특구가 인접해 있지만 연구 인력이 실제로 세종에 정주하지 않는 ‘생활 인프라 격차’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기업 유치 이후에도 전문 인력이 수도권이나 대전에 머무르면 산업 집적 효과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규제자유특구 확대와 글로벌 실증도시 구상 역시 중앙정부 승인과 법적 절차가 필요한 사안으로, 지자체 단독 추진에는 제도적 한계가 따른다. 공공시설 전역을 실증 공간으로 활용하는 계획도 안전성과 시민 수용성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실행력 확보를 위해 단계별 추진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기업 유치 목표를 단기·중기·장기로 나누고 핵심 공급망 기업 중심으로 선택적 유치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또한 AI 로보틱스 클러스터를 국가산업단지나 국가첨단전략산업과 연계해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중앙정부 사업으로 추진하는 국가사업화 전략이 재정 부담을 줄이는 현실적 대안으로 제시된다.
광역 협력도 필요하다. 세종 단독 추진보다는 대전 대덕특구의 연구개발 역량과 충남의 제조 기반을 연계한 ‘충청권 로봇 산업벨트’로 확대할 경우 기업과 인재 유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인재 정책의 경우 연구 인력 유치보다 정주 여건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교육·의료·주거 환경 개선과 과학·기술 특화 교육 확대가 병행될 때 장기적인 인력 정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종합하면 고준일 예비후보의 1호 공약은 산업 전략의 방향성 측면에서는 현실성이 있으나, 국비 확보와 광역 협력, 단계적 추진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약의 성패는 기업 유치 규모보다 국가사업화와 재원 확보, 그리고 장기적 정책 지속성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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