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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자동차 20만5천대…전기차 급증 속 ‘대중교통·탄소중립’ 과제 부상 - 인구 39만명 대비 차량 20만대…인구 1.9명당 1대 - 신규등록 17.2% 증가, 전기차 누적 7330대 - 행정수도·탄소중립 지향 도시서 자동차 증가 ‘경고등’
  • 기사등록 2026-01-29 08: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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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국토교통부가 2025년 말 기준 전국 자동차 누적등록대수가 2651만5천대로 증가했다고 밝힌 가운데, 세종시는 등록차량 20만5127대로 전년보다 1.4% 늘며 인구 1.9명당 자동차 1대 수준을 기록해 대중교통 중심·탄소중립 도시를 지향해 온 도시 정체성과의 괴리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전국 자동차 누적등록대수가 2651만5천대로 증가한 가운데 세종시도 매년 자동차가 증가추세를 보이며 대중교통 중심·탄소중립 도시를 지향해 온 도시 정체성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대전인터넷신문]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2025년 말 전국 자동차 누적등록대수는 2651만4873대로 전년 대비 21만6954대(0.8%) 증가했다. 신규등록은 169만5353건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전기자동차는 22만1025건으로 전체 신규등록의 13%를 차지했다.


세종시는 증가 흐름이 더욱 뚜렷했다. 2025년 말 기준 세종의 인구는 39만1965명, 자동차 누적등록대수는 20만5127대로 인구 1.9명당 자동차 1대 수준을 보였다. 이는 2024년 말보다 2870대 늘어난 수치로, 증가율은 1.4%다.


신규등록 증가세도 가파르다. 세종의 2025년 신규등록은 1만2324건으로 전년 대비 17.2% 증가해 전국 평균 증가율(3.0%)을 크게 웃돌았다. 도시 성장과 생활권 확장에 따라 차량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친환경차 전환은 분명한 성과로 평가된다. 세종의 전기차 누적등록은 2024년 말 5424대에서 2025년 말 7330대로 1년 새 1906대 늘어 증가율 35.1%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도 친환경차는 349만4228대로 74만7573대 늘었고, 내연기관차는 52만9284대 감소했다. 특히 경유차 감소폭이 컸다.


국토교통부 배소명 자동차운영보험과장은 “내연기관 자동차는 감소세를 보이나 친환경 자동차는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며, 특히 신규 등록한 전기자동차의 점유율이 크게 증가해 수요 증가와 다양화를 확인할 수 있다”며 “시장의 흐름과 시대 변화에 맞는 자동차 정책 수립을 위해 등록 통계를 지속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종의 자동차 증가를 마냥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종시는 출범 당시부터 행정수도 완성과 함께 BRT 중심의 대중교통 체계, 보행·자전거 친화 도시를 핵심 가치로 내세워 왔다. 그럼에도 자동차 등록대수와 신규등록 증가율이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는 점은, 대중교통 중심 도시 전략이 생활 전반의 이동 수요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행정수도이자 국가 탄소중립 정책의 상징적 공간을 지향하는 세종에서 자동차 증가세가 지속되는 것은 정책적 긴장 요소로 꼽힌다. 차량 증가가 교통 혼잡과 주차 갈등을 넘어,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차 비중이 늘고는 있지만, ‘차량 총량’ 자체가 증가하는 구조에서는 탄소 감축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세종의 교통 정책이 ‘자동차 억제’와 ‘현실적 이동 수요 대응’ 사이에서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BRT 중심 교통체계의 정시성과 환승 편의성을 높이고, 읍면지역과 외곽 생활권을 아우를 수 있는 수요응답형 교통(DRT)과 마을버스 기능 강화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생활권 내부의 짧은 이동을 자동차 없이 해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자가용 의존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주차 정책 역시 전환이 요구된다. 주차 공간 확충 위주의 대응보다는 공공시설과 상업지역을 중심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는 요금 정책과 연계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도 차량 증가를 전제로 한 공급 확대가 아니라, 대중교통과의 병행 이용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세종은 이미 ‘자동차 20만대 도시’에 들어섰다. 행정수도이자 탄소중립을 선도해야 할 도시로서, 자동차 증가라는 결과 지표를 단순한 성장의 신호로 받아들이기보다 교통·환경 정책을 점검하라는 경고로 해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중교통 중심 도시라는 세종의 정체성을 어떻게 현실 속에서 구현할 것인지가 향후 도시 경쟁력을 가를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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