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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세종시 연고팀은 공고로 오지 않는다, 영입 조건이 부른다 - 평균에도 못 미친 지원, 떠나는 선수들 - 모집이 먼저가 된 체육행정의 착각 - 세종 체육, 전략 없는 반복에서 벗어나야
  • 기사등록 2026-01-19 11: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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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세종특별자치시체육회가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연고지 협약팀 공개 모집에 나섰지만,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 지원 여건 속에서 선제적 유치 조건 없이 ‘모집 공고’부터 내는 체육행정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고팀 유치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조건의 문제다. 우수선수와 우승권 전력을 보유한 팀은 공고문을 보고 움직이지 않는다. 장기적 안정성, 다년 지원의 확실성, 훈련과 생활을 함께 설계한 패키지 조건을 보고 선택한다. 그런데 세종의 연고팀 정책은 여전히 성과가 나면 지원하겠다는 사후 보상 중심 구조에 머물러 있다. 이는 이미 전국적으로 보편화된 최소 기준에 가깝다.


현장의 평가는 냉정하다. 타 시·도는 연고팀 유치를 위해 고정 운영비, 다년 협약, 주거·훈련시설 연계, 지도자 고용 안정까지 제도화하며 ‘정착’을 전제로 경쟁한다. 반면 세종은 지원 규모와 기간, 안정 장치가 명확히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모집을 먼저 반복한다. 그 결과는 예견돼 있다. 우수선수는 떠나고, 전력은 약해지며, 다시 모집 공고를 내는 악순환이다.


특히 “이전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종목을 우선 모집하겠다”는 방침은 문제의 본질을 거꾸로 보여준다. 출전 공백이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가 그 종목의 기반이 취약하다는 방증이다. 선수 수급, 지도자 확보, 훈련 인프라, 연계팀이 약한 상황에서 ‘우선 모집’만으로 공백이 메워질 것이라는 기대는 현실과 거리가 멀다. 취약 지점을 메우는 선제 패키지 없이 모집만 늘리면 성과는 반복적으로 실망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체육행정의 핵심은 선택받는 조건을 만드는 일이다. 단년도 협약과 성과 연동형 포상만으로는 우승권 팀을 붙잡을 수 없다. 최소한의 다년 보장선, 훈련·생활 지원의 표준화, 지도자 고용 안정, 시설 우선 이용권 등 ‘선제적 호조건’이 먼저 깔려야 한다. 그 다음이 공개 모집이다. 순서가 뒤바뀌면 정책은 선언에 그친다.


전국체전 성적을 말하기 전에, 왜 성적이 정체되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지원이 평균 이하라는 평가, 우수선수 이탈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외면한 채 공고를 내는 방식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 연고팀은 행정의 의지로 오는 것이 아니라, 제도의 신뢰로 온다.


이제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연고팀을 ‘모집’하는 데서 멈출 것인가, 아니면 연고팀이 ‘정착’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 것인가. 세종특별자치시체육회가 선택해야 할 것은 분명하다. 조건 없는 호소를 멈추고, 전략 있는 유치로 체육행정의 방향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세종 체육의 도약은 다음 공고에서도 또다시 미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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