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국회세종의사당 마스터플랜 국제공모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세종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일정이 늦다며 “더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한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기존 사업 일정이 얼마나 앞당겨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2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행복청 업무보고에서 대통령 세종 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일정 단축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오른쪽은 같은 자리에서 사업 추진 계획을 보고하는 강주엽 행복청장. [사진-대전인터넷신문 db]
행정수도 세종의 핵심 인프라인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사업이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절차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설계 단계에 진입했다. 이번 공모는 국회세종의사당 부지의 도시 구조와 공간 배치, 상징 경관 등을 종합적으로 설계하는 최상위 도시·건축 계획을 마련하는 절차다.
특히, 강준현 의원이 국회세종의사당 추진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마스터플랜 국제공모는 지난 1월 27일 공고됐으며 2월 6일 현장설명회가 진행됐다. 작품 접수는 4월 17일 마감되며 이후 4월 27일 1차 심사와 5월 6일 2차 심사를 거쳐 5월 중순 최종 수상작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국제공모에는 국내외 도시 설계 전문가와 건축가들이 참여해 국회세종의사당의 미래 비전과 공간 구조를 제안하게 된다. 선정된 마스터플랜은 국회세종의사당 부지의 공간 배치와 도시 구조, 상징 경관을 규정하는 기준이 되며 향후 건축 설계와 국가상징구역 조성 사업의 핵심 설계 지침으로 활용된다.
마스터플랜이 확정되면 이후 절차는 본격적인 건립 단계로 이어진다. 당선작을 기반으로 국회세종의사당 부지의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의사당 건물과 의원회관, 상임위원회 회의실 등 주요 시설에 대한 건축 설계가 진행된다. 이후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거쳐 공사 착공 단계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대형 공공건축 사업 절차다.
국회세종의사당은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내 국가상징구역 조성 사업의 핵심 시설로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국회세종의사당을 중심으로 대통령 세종집무실, 중앙행정기관, 시민광장, 문화시설 등이 결합된 국가 상징 공간을 단계적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제시해 온 기존 계획에 따르면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사업은 2029년 착공, 2033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대통령 세종집무실 역시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행정수도 핵심 인프라 사업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일정은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이 세종에서 열린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직접 문제를 제기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대통령은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행복청 업무보고에서 세종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일정이 늦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 선거 때 ‘퇴임식은 세종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며 “2030년까지 기다렸다가 잠깐 들렀다 가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좀 더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회 세종의사당 일정에 대해서도 “29년·30년까지 미룰 이유가 있느냐”고 지적하며 구체적인 지연 요인을 질의했다.
이에 대해 강주엽 행복청장은 “대통령 세종 집무실은 2030년 준공에 차질이 없도록 내년에 설계에 착수하고, 국회 세종의사당은 2029년 착공, 2033년 준공을 목표로 국제 건축 설계공모를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속도 조절 의혹과 관련해 강 청장은 “설계에만 2년, 공사에 2년이 필요해 2030년 준공 목표도 도전적인 일정”이라며 “속도 조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일부러 늦추는 게 아니라는 말이냐”고 재차 확인하며 조기 추진 의지를 강조했고, 강 청장이 “그렇다”고 답하자 “어쨌든 더 서두르면 좋겠다”고 다시 강조했다. 당시 대통령 발언은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핵심 사업 추진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대통령의 직설적 주문으로 평가된다.
행복청은 이후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을 포함한 국가상징구역 조성 사업 추진 과정에서 설계와 기관 협의 절차를 병행하는 방안 등 일정 단축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회세종의사당은 국회의 기능과 국가 보안시설이 포함된 대형 국책사업인 만큼 설계와 예산 확보, 건설 기간 등을 고려하면 완공 시점 자체가 크게 앞당겨지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추진 의지가 반영될 경우 착공 시점은 일부 앞당겨질 수 있지만 완공 시점은 기존 계획과 크게 달라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강준현 의원은 “국회세종의사당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대한민국 행정수도의 상징이자 국가 균형발전의 중심 공간”이라며 “이번 국제공모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을 세계적 수준의 공간 설계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은 행정수도 완성으로 가는 핵심 단계”라며 “추진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속도 주문과 함께 국회세종의사당 마스터플랜 국제공모가 본격 추진되면서 행정수도 세종의 핵심 인프라인 입법·행정 기능 완성 사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향후 국제공모 결과와 정부의 일정 조정 여부에 따라 세종 행정수도 프로젝트 전반의 추진 속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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