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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 전 미군 도운 세종시민, 한미동맹의 상징 되다 - 임창수 옹, 미 정부 인도주의 봉사상 수상 - 한미연합사령관 감사패…전후 75년 만에 재조명된 우정
  • 기사등록 2025-09-23 10: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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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세종/권혁선 기자] 6·25 전쟁 당시 부상당한 미군을 77일간 숨겨주며 돌본 세종시민 임창수(91) 옹이 전후 75년 만에 미국 정부의 인도주의 봉사상과 한미연합사령관 감사패를 수상, 한미동맹의 살아 있는 상징으로 재조명됐다.


왼쪽부터 임재한, 최민호 세종시장, 임창수 옹. [사진-세종시]

세종시는 임창수 옹이 지난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5-1차 한미동맹컨퍼런스에서 미 정부의 인도주의 봉사상과 한미연합사령관 명의의 감사장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임 옹은 6·25 전쟁 초기 금강 방어선 전투에서 부상을 입고 세종시 금남면으로 피신한 랠프 킬패트릭 상사(당시 27세)를 발견해 77일간 정성껏 보살핀 주인공이다. 당시 공주중학교 재학 중이던 그는 매일 먹을거리를 챙겨주며 부상병을 돌봤고, 인민군의 위협 속에서도 집으로 숨겨 지켜냈다. 킬패트릭 상사는 인천상륙작전 이후 미군에 인계돼 목숨을 건졌다.


1972년 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해 두 사람은 다시 연락을 이어갔지만, 킬패트릭 상사가 1975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며 교류는 중단됐다. 임 옹은 유산을 거절하고 매년 6·25 기념일마다 금병산에 올라 고인을 추모해 왔다.


이 사연은 세종시 문화해설사를 통해 최민호 시장에게 전해지며 알려졌다. 임 옹은 지난 6월 25일 세종시 주최 6·25 전쟁 기념행사에서 세종시장 감사패를, 7월 11일 개미고개 추모제에서는 국방부장관 감사패를 받았다. 이번 미 정부 수상은 당시 추모제에 참석한 미2항공전투여단 폴링 중령이 본국에 알린 지 불과 두 달여 만에 성사됐다.


미 정부는 전쟁 중 목숨을 걸고 미군을 구한 임 옹의 희생정신과 인도주의적 행위를 높이 평가했다. 또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한 영웅 킬패트릭 상사를 살려낸 그의 행동이 굳건한 한미동맹의 상징이라며 한미연합사령관 감사패를 함께 수여했다.


최민호 시장은 폴링 중령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 노고를 치하했으며, 지난 22일 임 옹을 시청으로 초청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애국시민의 희생과 미군의 헌신은 한미동맹의 살아 있는 증거”라며 “세종시는 앞으로도 국가유공자 발굴과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창수 옹의 숭고한 인도주의적 행위는 개인의 용기를 넘어 한미동맹의 역사를 다시 쓰는 상징이 되었다. 75년 전의 선행이 오늘날까지 울림을 주듯, 세종시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공로를 기리고 후세에 그 뜻을 잇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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