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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IEM국제학교 집단감염…"방역 사각지대, 예고된 감염" - 대전시 내 IEM국제학교와 같은 미인가 대안학교 등 24곳 확인…"지역 내 확산 방지 최선"
  • 기사등록 2021-01-27 18: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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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대전/박미서기자] 대전 IEM국제학교 등 기독교단체 아이엠(IM, International Mission) 선교회 산하 비인가 대안학교에서 대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예고된 감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지난 24일 발생한 IEM국제학교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해 브리핑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대전시)

27일 대전시 등 방역당국에 지난 24일 대전 IEM국제학교에서는 학생과 교직원 146명 중 125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학교는 중·고교과정 기숙형 국제학교로 운영돼 온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 122명과 교직원 37명 등 총 159명이 소속됐고 학생들이 같은 건물 3~5층에서 실당 7~20명이 함께 기숙생활을 했다. 


지하 식당에는 칸막이가 설치되지 않는 등 전형적인 '3밀'(밀집·밀폐·밀접) 조건을 갖췄고 일부 확진자는 기본 방역 준칙 사항인 마스크 쓰기 조차 지키지 않은 것으로 대전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 방역당국 손길 못 미쳐…"예고된 집단감염"


대전 IEM국제학교를 운영하는 IM선교회가 광주광역시에서 운영하는 또 다른 미인가 교육시설인 광주TCS국제학교에서도 지난 26일 109명이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곳 역시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학생과 교사 등 135명이 한 방에 몇 명씩 모여 합숙 생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집단 감염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정부 방역지침의 손길이 닿지 않는 비인가 대안학교에 있다는 것이 방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학력을 인정하지 않는 대안학교 중 인가를 받아 운영중 인 곳은 전국 46곳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인가 대안학교는 300여개로 추정되며 그마저도 교육부의 비공식 명단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안교육기관들 중 정부의 방역지침에 협조적인 곳이 있지만 운영을 하는지 거부하는 기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 "비인가 대안학교는 학교, 학원과 달리 별도로 교육당국의 코로나19 방역 점검을 받지 않는 상황"이라며 "해당 교육기관에는 지자체를 통해 방역지침이 내려가겠지만 자발적 참여에 기대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 IEM국제학교와 유사한 학교 등 단체 24개 나타나…"지역 내 확산 방지 최선" 


허태정 대전시장이 유성구 소재 미인가 대안‧종교 집단시설 현장 점검에 나섰다. (사진-대전시)

IEM 국제학교와 관련해 광주시와 강원도 홍천군 등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전시는 관내 미인가 대안학교와 종교시설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이날 허태정 대전시장은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송정애 대전경찰청장과 긴급회의를 열고, 미인가 대안학교 등에 대한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대전시와 자치구의 긴급 조사 결과, 지역 내 대전IEM 국제학교와 유사한 미인가 대안학교와 종교시설이 24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 내 확산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집단감염 상황의 조속한 종료를 위해 미인가 대안 교육시설 등에 대한 관리 방안을 관계 기관과 집중 논의했다.


허태정 시장은 "현재 대전 관내에 미인가 대안학교 등이 24개소, 2,200여명의 학생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사안의 시급성을 감안해 대전시는 물론 시 교육청과 대전경찰청이 협력해 촘촘한 방역관리 체계를 갖추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전시는 이날 미인가 대안 교육시설 등에 대해 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행정조치를 고시했다. 향후 관계 기관과 협력해 지속적인 점검과 함께 아직 확인되지 않는 미인가 시설을 찾는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허태정 시장은 "대규모 감염으로 인해 시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교육청, 경찰청과 함께 지역 내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미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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