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종합/최대열기자] 대한민국이 독자 개발한 KF-21 전투기 양산 1호기가 3월 25일 경남 사천에서 출고되면서 25년 개발 사업이 결실을 맺은 가운데, 자주국방 완성과 함께 F-35 대비 ‘고성능·중간가격’ 전략을 앞세운 K-방산 수출 확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양산 1호기 출고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격려사를 하는 모습을 합성한 이미지임. [사진-KFN 라이브방송 캡쳐/그래픽-대전인터넷신문]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양산 1호기가 3월 2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출고되며 대한민국이 전투기 개발·생산 역량을 갖춘 항공 강국 대열에 본격 진입했다. 이번 출고는 시제기 시험 단계를 넘어 실제 전력화로 이어지는 첫 양산 기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KF-21 사업은 2001년 김대중 정부 당시 국산 전투기(KF-X) 개발 선언으로 시작돼 2015년 체계개발 착수, 2022년 7월 초도 비행 성공을 거쳐 양산 단계에 도달했다. 체계개발에는 약 8조 8천억 원이 투입됐으며, 수백 회 이상의 시험비행을 통해 비행 안정성과 작전 운용 능력 검증이 진행돼 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출고식에서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하늘을 지킬 전투기가 실전 배치 준비를 마쳤다”며 “25년간의 도전 끝에 자주국방의 결실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어 “KF-21은 반세기 넘게 꿈꿔온 자주국방의 염원을 담은 전투기”라고 강조했다.
KF-21은 최대 속도 마하 1.8급의 4.5세대 다목적 전투기로, 능동전자주사식(AESA) 레이더를 국산 개발해 탑재하고 다수 표적 동시 탐지·교전 능력을 확보했다.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Meteor)’와 ‘AIM-120 AMRAAM’ 등 중거리 미사일 운용이 가능하며, 적외선 탐지·추적장비(IRST)와 전자전 체계를 통해 생존성과 전장 인식 능력을 강화했다.
기체 설계는 부분 스텔스 개념이 적용돼 레이더 반사면적(RCS)을 줄였으며, 향후 블록2·블록3 개량을 통해 내부 무장창 적용 등 스텔스 성능을 단계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확장 구조를 갖췄다. 데이터 링크 기반 네트워크 중심전 수행 능력도 확보해 공중·지상·해상 전력과 통합 작전이 가능하다.
KF-21은 미국 F-35처럼 완전 스텔스 전투기는 아니지만, 도입 비용과 시간당 운용비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 구조를 갖춘 ‘고성능·중간가격’ 전투기로 평가된다. 고가 스텔스 전투기 도입이 어려운 국가에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적 파급 효과도 크다. KF-21 개발에는 500여 개 이상의 국내 협력업체가 참여했으며, 국산화율은 약 65%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항공 소재·부품·장비 산업 전반의 기술 자립도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대전에 위치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KF-21 핵심 기술 개발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충청권과의 연관성도 주목된다. 세종시를 중심으로 한 국책 연구기관과의 연계 가능성도 거론되며, 향후 정책·연구 기능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 시장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와 공동개발 협력이 진행 중이며, 동남아시아와 중동 국가들이 주요 잠재 수요국으로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F-16급 성능에 일부 스텔스 요소를 결합한 ‘가성비 전투기’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일정 규모의 수요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KF-21은 대한민국 방위산업이 세계 강국과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며 “첨단 항공 소재와 부품 개발, 국제 협력을 통해 K-방산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KF-21 양산 1호기 출고는 단순한 무기 개발을 넘어 대한민국이 ‘전투기 독자 개발 국가’로 올라섰음을 의미하는 상징적 사건이다. 향후 전력화 안정성과 수출 성과가 맞물릴 경우, KF-21은 K-방산의 판도를 바꾸는 핵심 무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