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한국영화를 대표해 온 안성기 배우가 1월 5일 별세한 가운데, 정부는 고인의 한국영화 발전 공로를 기리기 위해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기로 했다.
고 안성기 영화배우 향년 74세 사망...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정부는 고인의 한국영화 발전 공로를 기리기 위해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기로 했다[이미지제작-대전인터넷신문]
이번 금관문화훈장은 고 안성기 배우가 2005년 보관문화훈장(3등급), 2013년 은관문화훈장(2등급)을 받은 데 이은 세 번째 문화훈장이다. 정부는 60여 년에 걸쳐 한국영화의 성장과 도약을 이끌어 온 공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고 등급 훈장 수여를 결정했다.
고인은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이후 <바람 불어 좋은 날>, <고래사냥>, <기쁜 우리 젊은 날>, <투캅스>, <영원한 제국>,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실미도>, <화려한 휴가>, <부러진 화살>, <한산: 용의 출현> 등 13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관통하는 연기를 선보였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필모그래피를 통해 한국영화와 생애를 함께해 온 ‘국민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특히, 2003년 한국영화 최초로 천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 <실미도>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1990~2000년대 한국영화의 대중적 도약과 산업적 성장을 상징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이 시기를 거치며 한국영화의 사회적·문화적 외연을 넓히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연기 성과 역시 두드러졌다. 고인은 대종상영화제,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 국내 주요 영화 시상식에서 수차례 주연상과 공로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로서의 위상을 확립했다. 절제된 연기와 인간적인 이미지로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영화계 제도와 산업 발전을 위한 활동도 이어졌다. 스크린쿼터 사수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한국영화배우협회 위원장, 한국영상자료원 이사,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며 영화 산업의 제도적 기반 강화에 힘썼다.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후배 영화인 양성과 영화 문화 확산에도 헌신했으며, 이러한 공로로 2024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월 5일 정부를 대표해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할 예정이다.
고 안성기 배우의 별세는 한 시대를 관통해 온 한국영화의 역사적 장면이자, 문화예술인의 사회적 책무를 몸소 실천한 배우의 퇴장으로 기록된다. 정부의 금관문화훈장 추서는 스크린 안팎에서 한국영화의 품격과 외연을 넓힌 그의 삶을 국가가 기억하겠다는 메시지다.
한편, 고(故) 안성기 배우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월 9일 오전 엄수되며, 장지는 국립묘지로 결정됐다. 장례는 유가족 뜻에 따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지만, 영화계와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조문 발걸음이 이어지며 고인의 위상을 실감케 하고 있다.
영화계의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 이창동 감독은 고인을 “연기로 한국영화의 품격을 증명해 온 배우”로 평가하며, 한 장면 한 장면이 한국영화의 기준이 됐다고 애도했다. 배우 설경구 역시 안성기 배우를 두고 “후배 배우들에게 연기보다 삶의 태도를 보여준 선배”라며, 현장에서의 배려와 책임감을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연기 활동에 그치지 않고 영화 산업의 제도적 기반 강화에도 헌신했다. 스크린쿼터 사수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한국영화배우협회 위원장, 한국영상자료원 이사,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후배 영화인 양성과 영화 문화 확산에도 힘썼으며, 이러한 공로로 2024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됐다.
고 안성기 배우의 마지막 길은 한 배우의 퇴장을 넘어 한국영화 한 시대의 작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크린 안에서는 묵직한 존재감으로, 스크린 밖에서는 품격 있는 행보로 한국영화의 얼굴이었던 그는 국가 최고 문화훈장과 함께 영면에 든다. 국민배우의 이름은 한국영화사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