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 기자] 2032년 전국체육대회 유치를 검토하는 세종시가 올해 전국체전에서 종합 최하위에 머물고, 종합득점 7,500점과 성취상 3위 목표도 모두 달성하지 못하면서 선수 육성과 훈련 지원체계 개선 과제를 안게 됐다.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입장하는 세종시 선수단의 본지 촬영 사진에 올해 대회 성적과 정책 과제를 담은 문구를 합성했다. 세종은 올해 종합 17위를 기록했으며, 종합득점 7,500점과 성취상 3위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AI 활용 그래픽 합성
대전인터넷신문이 대한체육회 제106·107회 전국체육대회 종합순위표를 비교한 결과, 세종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올해 대회에서 총득점 6,973점으로 17개 시·도 중 1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6,521점보다 452점, 약 6.9% 상승했지만 순위는 같았다. 대회 전 제시한 목표 7,500점에는 527점 부족했으며, 목표 달성률은 약 93.0%였다.
전년도 대비 성적 향상을 평가하는 성취상에서도 목표로 내건 3위에 들지 못했다. 올해 성취상은 제주가 1위, 전남이 2위, 충남이 3위를 차지했다. 세종은 총득점을 높였지만 성취상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세종시체육회는 대회 전 종합득점 7,500점과 성취상 3위를 목표로 제시했다. 두 목표 모두 달성하지 못한 만큼, 대회 평가는 점수 상승의 성과와 목표에 이르지 못한 원인을 함께 살펴야 한다.
목표 미달과 최하위 탈출 실패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올해 16위 울산은 2만781점으로 세종보다 1만3,808점 높았다. 세종이 목표했던 7,500점을 달성했더라도 울산과의 차이는 1만3,281점에 달한다.
전년보다 점수를 높이는 단기 목표와 별개로 경쟁 지역과의 격차를 줄이는 중장기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올해 세종의 총득점은 울산의 약 33.6% 수준이었다.
제주와의 점수 차이도 확대됐다. 지난해 제주는 9,772점으로 16위였으며 세종과의 차이는 3,251점이었다. 올해는 2만3,334점으로 15위에 올라 두 지역의 차이가 1만6,361점으로 벌어졌다. 다만 올해 제주 총점에는 개최지에 적용하는 기록경기 득점의 20% 가산점이 포함돼 있다. 점수 차이가 약 5배로 늘어난 것을 실제 경기력 격차가 같은 비율로 확대된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정확한 비교에는 가산점과 종목별 득점 변화를 구분한 분석이 필요하다.
공식 메달은 지난해 금 2개·은 5개·동 14개 등 21개에서 올해 금 2개·은 3개·동 15개 등 20개로 줄었다. 금메달 수는 같았지만 은메달이 2개 감소했다. 체육회가 발표한 올해 메달 22개에는 시범종목 동메달 2개가 포함돼 있다.
총득점 상승과 메달 감소가 함께 나타난 만큼 성적을 어느 한 지표로만 평가하기는 어렵다. 종목별 득점과 출전 규모, 기존 강세 종목의 성적 유지 여부, 새로운 입상 선수의 등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이번 결과는 세종시가 제시한 ‘스포츠도시’ 구상과도 맞물린다. 조상호 시장은 지난 7일 제8회 스포츠 세종포럼에서 “저희 세종시는 지금 2032년 전국체전 유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같은 포럼에서 남궁호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체육시설과 숙박·마이스 기능을 결합한 개발, 학교와 복합커뮤니티센터 활용, 대회 이후 프로·실업 스포츠 연계 등을 제안했다.
다만 남 국장은 당시 발표 내용에 대해 “시장님께 공식적으로 보고된 자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단계는 전국체전 유치 검토이며, 세부 구상은 사업비와 재원조달, 시설 확보 및 사후 운영방안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정책 제안이다.
전국체전 유치는 부족한 체육시설을 확충할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경기장 확보만으로 선수층 확대와 경기력 향상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시설을 이용할 선수와 지도자, 연중 훈련체계, 대회 이후 운영비를 함께 계획해야 투자가 지속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선수 육성 방향도 이미 제시됐다. 강미애 교육감은 같은 포럼에서 “세종 밖으로 나가는 아이들을 붙들자. 세종 안에서 영재 아이들을 키워보자”고 강조하며 국립체육영재학교 설립 구상을 밝혔다. 이 구상의 추진과 함께 현재 학생선수들이 지역에서 훈련과 진로를 이어갈 수 있는 지원도 병행해야 한다. 학교체육에서 대학·일반부로 이어지는 경로를 점검하고, 교육청·체육회·지역 대학·기업의 역할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우선 필요한 것은 종목별 성적과 지원 실태를 연결하는 평가체계다. 목표에 미달한 종목과 원인, 입상권에 근접한 선수에게 부족했던 지원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다음 연도 사업과 예산에 반영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세종시와 교육청, 체육회가 공동으로 중장기 전문체육 발전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학생선수 발굴부터 진학과 지역 정착, 대학·일반부 활동까지 이어지는 육성 경로를 정하고 기관별 역할과 추진 일정을 명확히 하는 방식이다.
단기적으로는 다음 연도 예산 편성 과정에서 종목별 훈련 수요와 지원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지도자 확보, 훈련시설 이용시간, 장비와 원정훈련, 부상 예방·재활 등을 점검하고 선수들의 실제 수요에 따라 지원 우선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
현장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절차도 상설화해야 한다. 종목단체와 지도자, 선수들이 참여하는 정례 협의체를 운영하고 건의사항의 처리 결과를 공유하면 지원 과정의 예측 가능성과 책임성을 높일 수 있다.
성과지표에는 총득점뿐 아니라 종목별 입상률과 선수층 확대, 학생선수의 지역 내 진학·활동 지속 여부, 경쟁 지역과의 점수 차이를 함께 담아야 한다. 해마다 추진 실적을 공개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목표가 선언에 그치지 않는다.
2032년 전국체전 유치 검토에도 이러한 육성계획이 포함돼야 한다. 경기장별 건립·확보 비용과 사후 운영계획에 더해 어떤 선수와 팀이 시설을 상시 활용할지, 지도자와 운영 인력을 어떻게 확보할지까지 제시할 필요가 있다.
선수단이 높인 452점은 존중받아야 할 성과다. 동시에 반복되는 최하위와 두 목표 미달은 지원체계를 점검해야 할 결과다. ‘스포츠도시 세종’의 실질적인 경쟁력은 시설 구상을 선수 육성과 연결하고, 이를 예산과 일정·성과지표를 갖춘 실행계획으로 옮기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