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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매각 논란 금강수목원 21일 재개방…충남·세종 공동운영 - 폐쇄 1년여 만에 산책로 등 야외 시설부터 무료 개방 - 연간 운영비 20억 원 안팎…충남 70%·세종 30% 부담 - 2027년 1월 정상 운영 목표…장기적으로 국유화 모색
  • 기사등록 2026-09-16 11:05:39
  • 기사수정 2026-09-16 14: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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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 기자] 충남도의 민간 매각 추진으로 논란을 빚었던 세종시 금남면 금강수목원이 폐쇄 1년여 만인 오는 21일 다시 문을 연다. 세종시와 충남도는 16일 공동운영 협약을 체결하고 2027년 1월 정상 운영을 목표로 시설 정비에 나선다.


세종특별자치시와 충청남도는 16일 금강수목원 산림박물관 잔디광장에서 ‘금강수목원 등 재개장 및 공동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21일부터 야외 공간을 무료 개방한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세종특별자치시와 충청남도는 이날 금강수목원 산림박물관 잔디광장에서 ‘금강수목원 등 재개장 및 공동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황토메타길과 산책로 등 야외 시설은 오는 21일부터 무료로 임시 개방된다. 숙박시설과 열대온실, 산림박물관 등은 안전점검과 보수·리모델링을 거쳐 단계적으로 문을 연다.


양 기관은 공동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상호 지원하고 운영비 분담과 운영수입 처리, 재개장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조상호 세종시장과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16일 금강수목원 산림박물관 잔디광장에서 금강수목원 재개장과 공동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조상호 세종시장은 현장 질의응답에서 “예산은 대략 20억 원 정도 안팎이 소요될 것 같다”고 밝혔다. 운영비는 충남도가 70%인 약 14억 원, 세종시가 30%인 약 6억 원을 부담한다.


기반시설 정비와 시설 개선에 필요한 비용은 시설 관리 주체인 충남도가 분담할 예정이다. 세종시가 본지에 설명한 세부 협의 내용에 따르면 운영수입 가운데 10%는 세종시에 배분된다.


이번 협약에는 별도의 종료 시점을 두지 않았다. 조 시장은 “이번 협약의 특징은 시한이 없다는 것”이라며 “서로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한 협약은 무기한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세종시 금남면에 위치한 금강수목원이 폐쇄 1년여 만에 지역민의 품으로 돌아온다.[사진-대전인터넷신문]

금강수목원과 금강자연휴양림 등이 포함된 충남산림자원연구소는 충남도 소유지만 행정구역상 세종시에 있다. 충남도는 연구소의 청양 이전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부지의 민간 매각을 추진했다.


충남도는 산림청과 기획재정부에 국유화를 요청했지만 부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민간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매각 예정가격은 약 351억 원으로 제시됐고, 지난 4월에는 4차 일반입찰 공고까지 진행됐다.


세종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는 2025년 12월과 2026년 3월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 매각 철회와 국유화를 요구했다. 부지가 민간에 넘어가면 난개발과 금강 수변 생태축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였다.


당시 세종시는 충남도와 개발 가능 면적 확대를 협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부지가 매각되더라도 용도 변경과 개발행위 허가는 세종시 권한인 만큼 관련 절차에서 적법성과 타당성을 엄격하게 심사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조 시장 역시 후보 시절인 지난 5월 충남도에 민간 매각 중단을 요구하며 시장에 당선되면 금강수목원을 공공 생태 공간으로 보존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시장은 이날 “선거 당시 시민들에게 약속한 중요한 공약 중 하나가 실현된 날”이라며 “새로 문을 열 때는 시민과 도민에게 더 열린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정원사와 숲을 사랑하는 시민사회가 충남도와 세종시에 이은 세 번째 주체가 돼 이 공간을 아끼고 관리해 주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박수현 충남도지사는 자폐성 발달장애가 있는 28세 아들이 금강수목원을 즐겨 찾았던 사연을 소개하며 재개장의 의미를 강조했다.


박 지사는 “제 아이가 이곳에 와서 토끼를 보고 그림 그리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며 “한 아이이자 시민, 도민에게 사랑하는 금강수목원을 다시 선물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강수목원은 단순한 부동산이 아니라 충남과 세종을 넘어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온전히 누려야 할 공공자산”이라며 “우리 아이들에게 더 좋은 유산으로 길이 물려줄 수 있도록 새 출발을 하자”고 밝혔다.


세종시와 충남도는 장기적으로 금강수목원과 금강자연휴양림의 국유화도 모색할 방침이다. 행정수도 기능과 연계해 국가가 관리하는 산림·교육·휴양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박 지사는 “행정수도특별법에 따라 이 지역까지 국가 책임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를 기대한다”며 특별법의 연내 국회 통과를 위해 충남도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이 곧바로 국유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국가 인수를 위해서는 대상 부지와 시설 범위, 매입 주체와 재원, 충남산림자원연구소 청양 이전 비용 등을 별도로 협의해야 한다.


협약식에서는 인근 돈암리 주민이 수목원 조성 당시 주민들이 토지를 내놓았던 사실을 설명하며 재개장 이후 지역 주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양 기관장은 요구에 공감했지만 구체적인 고용 규모와 방식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협약으로 민간 매각과 난개발 논란을 겪었던 금강수목원은 세종시와 충남도가 공동운영하는 공공 휴양시설로 다시 문을 열게 됐다. 앞으로 시설 안전과 안정적인 재정 운영, 시민사회 참여, 주민 고용, 국유화 재원 마련이 지속 가능한 운영을 가를 과제로 남았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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