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세종시 조치원읍 1,429세대 아파트 화재로 전면 정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변전시설 복구와 안전 점검 이후 5월 5~6일 전력 재개가 거론되지만 주민 불편과 현장 대응 부담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 김하균 시장 권한대행이 3일 오전 조치원읍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복구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해당 단지는 화재로 인한 변전시설 손상으로 1,429세대 전체가 정전 상태에 놓여 있으며, 전력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진=세종시 제공]
조치원읍 1,429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전면 정전 사태가 사흘째 이어지며 주민 불편이 장기화되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전력 복구와 생활 지원을 병행하고 있지만, 핵심 설비 손상으로 즉각적인 전력 공급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사고는 1일 오후 아파트 지하 기계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촉발됐다. 불은 약 1시간 30여 분 만에 진화됐으나 변전시설과 전력 설비가 크게 손상되면서 단지 전체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현재까지 승강기와 보안등 등 공용 전력도 복구되지 않아 주민들은 계단 이동과 촛불·휴대용 조명에 의존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에서는 지하 변전시설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소손된 전선과 설비 철거, 내부 정리 작업은 완료됐으며 케이블 정비와 차단기 교체, 신규 설비 설치 준비가 이어지고 있다. 전력 공급은 설비 설치 이후 안전 점검을 통과해야 가능하다.
전력 재개 시점은 이르면 5월 5일 늦은 시간, 공식적으로는 6일 이후가 거론되지만 설비 설치 이후 안전성 확인 결과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정전 장기화로 주민 피해도 커지고 있다. 냉장·냉동 식품 보관이 어려워지며 음식 폐기가 이어졌고, 초기에는 식품 구매 수요가 급증했으나 현재는 얼음과 드라이아이스 공급으로 일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시는 세대별 얼음 지급량을 확대하고 외부에서 드라이아이스를 공수해 배포하고 있다.
생수, 양초, 모포 등 기본 생필품도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에는 직접 전달이 이뤄지고 있다. 세탁 지원과 지하주차장 임시 조명 설치 등 생활 밀착형 조치도 병행되고 있다.
주거 대책도 추진 중이다. 시는 하루 최대 7만 원 범위 내 민간 숙박시설 이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친인척 집으로 이동한 경우에는 일정 금액의 교통비를 지급하고 있다. 현재 300세대 이상이 민간 숙박시설 이용을 신청하는 등 상당수 세대가 외부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되며 일부 주민만 자택에 남아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사회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재해구호단체와 소상공인 단체 등이 간식과 물품을 제공하며 민간 차원의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는 또 다른 부담도 제기된다. 사고 현장을 의례적·관행적으로 방문하는 일부 지역 인사와 정치권의 잇단 방문, 보고 청취 요구 등이 복구 현장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며 신속한 대응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장 관계자는 “재난 상황에서 관심과 지원 의지는 필요하지만 방문이 이어질수록 보고 준비와 동선 관리에 인력이 분산된다”며 “복구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장 책임자들이 작업을 중단하고 설명에 나서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작업 연속성 저해 우려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치권의 현장 방문이 지원 확대와 관심 환기 측면에서 일정 부분 긍정적 역할을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향후 쟁점도 남아 있다. 이번 화재가 아파트 내부 전기설비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복구 비용과 공공 지원금 부담을 둘러싼 법적 책임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과 책임 소재는 조사 중이다.
시는 현 단계에서는 원인 규명보다 복구와 주민 지원을 우선한다는 입장이다. 김하균 시장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재난 대응 체계를 유지하며 전력 복구와 생활 안정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대규모 공동주택 전기시설 안전 관리의 중요성과 함께 재난 현장 대응 방식에 대한 과제도 드러냈다. 신속한 복구를 위해서는 현장 중심 대응과 함께 불필요한 행정 부담을 최소화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