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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도 녹였다…제4회 세종시민 제야의 종, 추모·연대·나눔의 울림 - 108배 위령제부터 타종까지 시민 발길 이어져 - 종교·행정·의정 함께한 국민적 공감의 밤
  • 기사등록 2026-01-02 07: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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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제4회 세종시민 제야의 종 타종식이 12월 31일 밤 한파 속에서도 시민과 종교계, 전·현직 주요 인사들이 함께한 가운데, 희생자 추모와 새해 기원이 어우러진 세종시 대표 연대 행사로 호평을 받았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세종시민 제야의 종 타종식은 단순한 새해맞이를 넘어 공동체의 기억과 책임을 되새기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타종에 앞서 열린 108배 위령제에는 세월호, 이태원 참사, 제주항공 사고, 천안함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 시민과 불자들이 함께했다.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참가자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고개를 숙였고, 현장은 숙연하면서도 깊은 공감이 흐르는 분위기로 채워졌다.



이번 위령제는 (재)한국불교 세종보림사가 주관해 의미를 더했다. 보림사 측은 이번 행사가 내년 9월부터 매년 거행될 예정인 천안함·제주항공·세월호·이태원 참사 위령제(영산제급)에 앞선 사전 행사 성격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혹한 속에서도 엄숙하게 이어진 108배 위령제는 단순한 의례를 넘어, 희생자 한 분 한 분을 향한 간절한 마음과 사회적 책임을 몸으로 실천한 자리로 평가됐다. 시민들과 불자들은 추위로 얼어붙은 바닥 위에서도 끝까지 절을 올리며 국민적 아픔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함께했고, 종교가 사회적 비극 앞에서 침묵하지 않고 치유와 연대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내년부터 정례화되는 대규모 위령제는 세종시를 대표하는 전국 단위 추모 행사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으로, 종교계가 국민적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사회적 치유의 역할을 맡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행사의 의미를 더한 것은 주요 인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였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축사에서 “제야의 종은 한 해를 돌아보고 새 출발을 다짐하는 시민의 약속”이라며 “서로를 배려하고 연대하는 힘으로 더 따뜻한 세종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들을 잊지 않는 기억이 안전한 도시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임채성 세종시의회 의장은 “종소리에 시민의 염원과 의회의 책임을 함께 담았다”며 “민생 회복과 행정수도 완성을 향해 의회가 끝까지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계 대표로 나선 구연희 세종시교육감 권한대행은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세종교육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타종에 임했다”며 교육공동체의 연대를 강조했다.


위령제부터 타종식까지 전 일정에 함께한 최교진 교육부장관 부부의 행보는 시민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장시간 이어진 행사 내내 자리를 지킨 모습에 시민들은 “진정성이 느껴졌다”, “장관으로서 갖춰야 할 조건을 모두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최 장관은 “추모와 희망이 공존하는 이 자리는 교육이 지향해야 할 공동체 가치”라며 “국가가 아이들과 시민의 안전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타종에는 여미전 세종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도 참여해 ‘시민의 삶을 지키는 책임 있는 재정 운영’을 기원했다. 비록 타종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김재형, 김현미, 김영현, 윤지성, 김충식, 최원석 의원 등은 시민들과 함께하며 시정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내빈들의 33회 타종에 이어 진행된 시민 참여 타종에서는 종소리에 담긴 의미가 한층 깊어졌다. 타종을 희망한 시민과 불자 모두가 차례로 종을 울리며 가족의 안녕과 개인의 소원 성취는 물론, 나라의 평안과 사회의 안전을 함께 기원했다. 두 손을 모은 채 종을 울리는 시민들의 표정에서는 간절함과 동시에 서로를 향한 연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고, 현장은 희망차고 풍요로운 내일을 향한 공동체의 염원이 모이는 장면으로 채워졌다. 개인의 소망을 넘어 ‘구국안녕’이라는 큰 바람이 자연스럽게 공유되며, 제야의 종이 지닌 상징성과 의미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전·현직 인사들의 참여도 이어졌다. 이춘희 전 세종시장은 타종에 직접 참여했고, 시민 참여형 나눔도 호응을 얻었다. 보림사 신들회가 준비한 떡국, 어묵탕, 커피, 추억의 번데기, 카스테라가 제공돼 추위를 녹였고, 약 800여 개의 경품과 함께 참석자 1인당 떡국떡 500g과 간장이 배포돼 새해 첫 식탁을 함께 나누는 의미를 더했다.



한편, 이번 타종식에서는 그동안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주차 불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주최 측의 세심한 배려도 호평을 받았다. 보림사는 과거 주차 공간 부족으로 타종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던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사찰 입구 인근 휴경지 약 1,000평 규모를 임시주차장으로 조성해 개방했다. 이로 인해 행사 당일 차량 정체와 주차 혼잡이 크게 완화됐고, 시민들은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위령제와 타종식에 참여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주차 걱정 없이 행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시민의 불편을 먼저 생각한 준비가 인상 깊었다”고 평가하며, 행사의 품격을 높인 운영 개선 사례로 꼽았다.


제4회 세종시민 제야의 종 타종식은 종교가 국민적 아픔에 함께하고, 행정과 의정, 시민이 연대해 공동체의 책임을 확인한 자리였다. 한겨울 밤 울려 퍼진 종소리는 추모에서 치유로, 기원에서 실천으로 나아가겠다는 세종의 다짐이자, 내년부터 전국적인 대표 추모 행사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준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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