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우리 군이 지난 8월 19일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북한군을 향해 경고사격을 한 사실이 나흘 뒤 북한 측 발표를 계기로 드러났다. 군은 북한군의 MDL 침범에 따른 정당한 대응이라고 밝혔지만, 사건 공개가 늦어진 배경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한 우리군 훈련 사진임을 밝힙니다.
사건은 8월 19일 오후 3시께 중부전선에서 발생했다. 당시 북한군 일부가 군사분계선을 넘어오자 우리 군은 경고방송을 내보낸 뒤 대구경 기관총으로 경고사격을 실시했다. 북한군은 곧바로 북측으로 복귀했으며, 군은 현장에서 즉각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건은 즉시 공개되지 않았다. 군은 사건 직후 언론에 알리지 않고 내부적으로 동향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던 중 8월 23일 오전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측이 차단물 공사 인원에게 사격을 가했다”며 ‘계획적 도발’이라고 주장하면서 사건이 외부에 처음 알려졌다.
북측의 발표가 나온 직후, 합동참모본부는 같은 날 오후 입장을 내고 “북한군의 MDL 침범에 따른 정상적 대응이었다”고 밝혔다. 합참은 “경고방송과 경고사격 후 북한군은 철수했으며, 상황은 확대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건 발생 나흘 만에야 공식 발표가 이뤄진 점은 관심을 모았다. 군은 “북측의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공개 시점을 조율했다”고 해명했지만, 일부에서는 국민 알 권리 차원에서 정보 공개가 늦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한미 연합훈련과 대통령 해외 순방 시기와 맞물려 발생한 만큼, 북한은 정치적 의도를 강조하려 했고, 우리 정부는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개를 늦춘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DMZ 발포 사건은 군의 대응 자체보다도 사건이 나흘 뒤 북한 발표를 통해 알려진 과정이 논란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향후 유사한 상황에서 정부와 군이 신속하고 투명한 대응을 통해 국민적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