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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한국 여자는 일본? 한·일 국제결혼, 한류와 문화 친근감에 경제 현실까지…변화하는 선택의 배경 - 일본 여성, 한류·가치관 변화로 한국 남성에 호감 - 한국 남성, 문화 유사성과 결혼 비용 부담 완화 이유로 일본 여성 선호 - 언어·문화 차이 극복과 제도적 지원이 안정적 결혼생활의 관건
  • 기사등록 2025-08-08 08: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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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종합/최대열기자] 한국 남성과 결혼을 희망하는 일본 여성, 일본 여성과의 결혼을 선호하는 한국 남성은 서로 다른 문화와 생활방식을 공유하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한류 열풍과 가치관 변화가 주요 동기로 작용하는 가운데, 한국 남성이 국내 결혼에서 겪는 주택 마련 등 경제적 부담이 일본인 배우자 선택의 숨은 이유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남성과 결혼을 희망하는 일본 여성, 일본 여성과의 결혼을 선호하는 한국 남성이 결혼 풍속도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전인터넷신문]

통계청 ‘국제혼 통계’에 따르면,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결혼 건수는 2000년대 중후반 연간 1,000건 이상을 기록했으나 최근에는 300~500건 수준으로 줄었다.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결혼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일본 법무성 출입국재류관리청 자료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일본 여성들이 한국 남성을 선택하는 이유는 한류의 영향이 두드러진다. 드라마·영화·K-POP을 통해 형성된 ‘다정하고 가정적인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일본 사회의 전통적인 성 역할 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연애와 결혼 방식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유학, 워킹홀리데이, 직장·비즈니스 교류를 통한 자연스러운 만남 역시 중요한 경로로 꼽힌다.


반대로 한국 남성이 일본 여성과 결혼을 선호하는 이유는 문화적 친근감과 더불어 경제적 부담 완화가 있다. 한국에서는 결혼 시 남성이 주택을 마련하는 것이 사실상 관행처럼 자리 잡아 큰 재정적 압박을 받는다. 그러나 일본은 결혼 초기에 부부가 함께 임대주택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주거 마련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러한 차이는 결혼 초기 장벽을 낮추어 일부 한국 남성들에게 일본인 배우자와의 결혼을 매력적인 선택지로 만든다.


또한, 일본 여성과의 결혼에서는 상대방의 취향과 가치관을 존중하는 관계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언어·음식·가족문화가 크게 다르지 않아 생활 적응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과제도 존재한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양국 언어 구사 능력, 결혼비자(F-6, 일본의 경우 ‘일본인 배우자 등’ 재류 자격) 절차, 명절·가족 행사 등에서 나타나는 문화 차이, 그리고 거주 국가에 따른 사회적 지원·취업 환경의 차이가 장기적인 정착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단기간의 결혼보다 연애 기간이 길고 상호 문화 이해도가 높은 커플이 늘어나는 추세다. SNS, 유튜브, 국제 데이팅 앱 등 온라인 교류 확산으로 만남의 기회가 넓어졌으며, 양국 젊은 세대에서는 결혼보다 동거와 연애를 우선시하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한·일 국제결혼은 단순한 개인적 선택을 넘어 양국의 문화·가치관·경제 현실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이루어진다. 한류와 문화 친근감이 인연을 만들고, 경제적 요인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상호 존중과 철저한 준비가 필수다. 양국이 국제결혼 부부를 위한 제도적 지원과 문화적 이해를 넓혀간다면, 이러한 인연은 더욱 건강하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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