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북부 8개 시·군에 대한 제한급수가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9일 보령댐을 찾아 가뭄 극복 추진 상황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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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지사는 이날 보령댐에서 한국수자원공사 보령권관리단으로부터 가뭄 대응 현황, 긴급 용수 공급시설(금강 도수로) 건설 추진 상황, 급수 조정 계획, 보령댐 수질 현황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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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도의회 신재원 의원, 허승욱 정무부지사와 채호규 환경녹지국장을 비롯한 도 관계 공무원, 김동일 보령시장, 김병하 충청지역본부장을 비롯한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등과 가뭄 극복 대책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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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안 지사는 “지난 2012년 가뭄 때 충남도가 제안한 금강과 보령댐 물 연계 방안을 중앙정부에서 받아들인 점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도수관로 연결 공사를 내년 2월까지 끝마쳐 줄 것”을 당부했다.
금강 물을 보령댐에 공급하는 방안은 부여 백제교에서 부여군 내산면 반교천 상류까지 21㎞ 구간에 도수관로를 설치, 하루 11만 5000㎥의 용수를 반교천과 웅천천을 통해 흘려보낸다는 계획이다.
안 지사는 또 지난 5년 동안 가뭄에 따른 물 부족 사태가 3차례나 발생한 점을 언급한 뒤 “귀한 것을 싸게 쓰도록 하는 것은 좋은 정책일 수 없다. 귀한 물을 무한정 쓸 수 있도록 하는 것보다 아껴 쓰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전기요금 체계 개편과 함께 물 값 현실화 필요성도 제기했다.
안 지사는 이와 함께 서북부 지역의 구조적인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자체적인 수자원 확보 방안으로 지천댐 건설 공론화를 주문했으며, 각 시·군 비상 저수시설 확보, 보령댐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과 이에 따른 주민에 대한 적절한 보상책 강구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편 29일 현재 보령댐 저수율은 22.7%로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5일 경보 수준은 `심각 Ⅱ단계´로 확대되며 생활·공업용수 공급량이 20% 감축된다.
도내는 물론 국내 광역상수도에서의 제한급수는 사상 처음으로, 도는 같은 달 1일부터 나흘 동안 제한급수 적응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보령댐은 보령·서산·당진시와 서천·청양·홍성·예산·태안군 등 8개 시·군 48만 명의 주민에게 하루 20여만 톤의 생활·공업용수를 공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