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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세종/권혁선 기자] 따뜻한 하루의 좋은 글 전해 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하고 평안한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글 및 사진-따뜻한 하루  
내 직업은 대리운전기사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내 일은 시작됩니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 호출을 기다리면서 서성입니다.
하루 평균 다섯 시간은 뛰거나 걸어야 하는데
이제는 힘에 부치기 시작합니다.

그런 나에게도 빛나는 시절은 있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했고 가정도 꾸렸습니다.
곧 아들 둘이 태어났고, 아이들의 재롱을 보며
행복했습니다.

성실하게 일하면 안정된 삶은 계속될 거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부도로 내 기대는 무너졌습니다.
가족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아무 일이나
닥치는 대로 했습니다.

대리운전 손님으로 아들 또래를
만날 때마다 아들 생각이 납니다.
변변히 뒷바라지도 못 했는데 혼자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 대학에 합격한 자랑스러운 아들입니다.

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지만,
노후 준비도 시작조차 하지 못한 내가
아들에게 혹여나 짐이 되지는 않을까
불안하기만 합니다.

글 및 사진-따뜻한 하루  
저는 모두가 선망하는 명문대에 다닙니다.
어려운 집안 형편에 학원을 다니는 것도
집에 부담을 주는 것 같아 혼자 독하게
공부했어요.

TV에서나 보던 거대한 학교 정문을 들어서던 날,
제 꿈이 이뤄졌다는 생각보다는 앞으로는
집에 부담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희망은 사라지고 녹록지 않은 현실이 보였습니다.
근로 장학생부터 학교 앞 편의점 아르바이트까지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일해야만 했어요.
그런데도 학비에 생활비까지 큰 빚이 생겼고
인생을 마이너스로 시작하게 되었죠.

언제부터였을까요?
'이보다 더할 수 없겠다' 싶을 정도로 열심히 사는데도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불안했어요.

어린 나이에 영문도 모른 채 집안 환경이 달라졌고
그때 기억이 제 몸과 마음에 또렷이 새겨진 것 같습니다.
가정을 이룬다면, 책임감이 더해질 텐데
제가 잘할 수 있을지 두렵고 불안하기만 해요.

얼마나 더 열심히 살아야 불안하지 않게 될까요?
그냥 다 포기하고 살아가는 편이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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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불안한 감정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이런 감정들은 개인적인 것이니 숨기는 편이
미덕이라고도 배워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의 감정을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함께 진단해야 할 때입니다.

<오늘의 명언>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사소한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그것이 도화선이 되어 큰 불행으로 발전하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 알랭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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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10-31 13: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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