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삼성전기 8조 투자 세종…충청권 반도체 인력 확보가 과제 - 하반기 반도체 일자리 5.1% 증가 전망…충남, 전국 구인인원의 16.2% - 반도체 미충원율 14.8%…전 산업 평균 6.5%보다 8.3%p 높아 -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생산·R&D 확대…지역인재 양성·채용 연계 주목
  • 기사등록 2026-08-20 08:11:32
기사수정

[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삼성전기가 세종사업장에 8조 원을 투자해 AI 서버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 생산라인과 연구개발 설비를 확충하는 가운데, 충남의 높은 반도체 인력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전문인력 확보와 지역인재 양성이 세종 첨단산업 육성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하반기 국내 반도체 일자리가 전년 동기보다 5.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삼성전기의 세종사업장 8조 원 투자와 충남의 높은 반도체 인력 수요가 맞물리면서 충청권 전문인력 확보와 지역인재 양성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래픽·이미지=대전인터넷신문 AI 제작]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발표한 ‘2026년 하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업종의 하반기 고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약 8천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9개 주력 제조업 가운데 반도체와 조선은 증가하고 섬유는 감소하며 나머지 6개 업종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고용 확대 전망의 배경에는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SSD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 증가가 있다. 글로벌 AI 인프라 수요 확대와 첨단공정 중심의 설비투자 증가도 산업 성장 요인으로 제시됐다.


이 같은 전망은 세종과 인접한 충남의 인력시장에서도 주목할 대목이다. 올해 상반기 전국 반도체 업종 근로자는 약 15만7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약 6천 명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이천시 23.5%, 화성시 7.8%에 이어 충남 천안시가 6.0%를 차지했다.


특히 구인 수요에서 충남의 비중이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전국 반도체 업종 구인인원의 지역별 비중은 경기 51.1%, 충남 16.2%, 충북 11.4% 순으로, 충남은 경기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문제는 산업 성장에 필요한 인력을 제때 확보할 수 있느냐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 업종의 전국 구인인원은 9천700명, 채용인원은 8천300명으로 약 1천400명의 미충원 인원이 발생했다. 미충원율은 14.8%로 전 산업 평균 6.5%보다 8.3%포인트 높았다.


미충원 사유로는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학력·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이 33.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적극적인 구인활동 부족 18.9%, 기업이 제시하는 임금·근로조건과 구직자의 기대 불일치 13.5% 등의 순이었다. 단순한 인원 부족을 넘어 산업현장이 요구하는 인력과 노동시장 간 미스매치도 나타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기의 세종사업장 8조 원 투자는 세종은 물론 충청권 첨단산업 인력시장에도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세종사업장에 8조 원을 투자해 AI 서버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연구개발 설비를 확대할 계획이다. 세종시는 이를 2012년 시 출범 이후 단일 사업 기준 최대 규모 투자 유치로 평가했다.


삼성전기의 이번 투자는 AI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 시장 확대에 대응한 생산·연구개발 역량 강화라는 점에서 향후 세종의 산업구조와 고용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다만 8조 원이라는 투자 규모가 곧바로 지역 일자리 증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기의 구체적인 신규 고용 규모와 생산·기술·연구개발 등 직군별 채용계획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실제 세종지역 일자리 증가 규모는 향후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충남에서 이미 높은 반도체 인력 수요가 나타나고 전국 반도체 업종의 미충원율도 14.8%에 달하는 상황에서 삼성전기의 생산·연구개발 기능까지 확대되면 충청권에서 반도체·첨단제조 분야의 기술·연구개발 인력 수요가 동시에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필요한 전문인력을 적기에 확보하는 문제는 삼성전기를 비롯한 세종지역 관련 기업뿐 아니라 충청권 첨단산업 전반의 공통 과제로 부상할 수 있다.


충남은 반도체와 함께 자동차·철강·기계 등 제조업 고용기반도 갖추고 있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충남 아산시가 전국 근로자의 5.8%, 철강에서는 당진시가 11.7%를 차지하며 올해 상반기 기계업 구인인원의 10.5%도 충남에 집중됐다.


세종으로서는 이를 충남과의 단순한 인력 확보 경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대전·세종·충남·충북의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 직업훈련기관을 연결해 첨단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공동으로 양성하고 공급하는 광역 인재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삼성전기 투자에 따른 연관·협력기업의 추가 투자 여부도 변수다.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관련 기업의 투자가 뒤따를 경우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세종의 고용구조가 첨단제조와 연구개발 분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가 실제 지역경제 효과로 이어지는지를 판단하려면 투자액 자체보다 신규 고용 규모와 직군별 채용계획, 지역인재 채용 비율, 협력기업의 세종 투자·이전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들 지표는 삼성전기 8조 원 투자의 실질적인 지역 고용 효과를 가늠할 기준이 될 수 있다.


결국 삼성전기의 8조 원 투자가 세종의 산업구조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설비 구축뿐 아니라 그곳에서 일할 전문인력을 어떻게 확보하고 지역에서 양성하느냐가 중요해졌다.


충남이 전국 반도체 구인인원의 16.2%를 차지하고 전국 반도체 업종 미충원율이 14.8%에 이르는 상황에서 삼성전기의 대규모 투자가 본격화하면 세종 역시 충청권 첨단산업 인력 수요 확대의 한 축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 유치를 넘어 지역인재 양성과 실제 채용, 연관기업 유치까지 연결하는 것이 8조 원 투자를 세종의 지속 가능한 산업·고용 기반으로 전환하는 다음 과제가 될 전망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6-08-20 08:11:32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최신뉴스더보기
유니세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