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금강유역환경청은 폭염과 고수온의 영향으로 대청호 유해남조류가 증가함에 따라 3일 오후 6시 문의·추동 수역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기존 회남 수역 '경계' 단계와 함께 대청호 취수원 인근 3개 관리수역 모두가 조류경보 체제에 들어간 가운데, 환경당국은 충청권 먹는 물 안전 확보를 위해 녹조 저감과 정수처리를 강화하고 있다.
대청호 문의 수역 일대에 녹조가 일부 발생한 가운데 취수시설 주변으로 조류가 관찰되고 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3일 문의·추동 수역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으며, 회남 수역은 '경계'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미지=대전인터넷신문AI 제작)
충청권 최대 상수원인 대청호의 녹조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관계기관의 대응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3일 오후 6시를 기해 대청호 문의·추동 수역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0일부터 '경계' 단계가 유지되고 있는 회남 수역과 함께 문의·추동 수역까지 조류경보가 확대되면서 대청호 취수원 인근 3개 관리수역 모두가 조류경보 체제로 관리된다.
이번 경보는 문의와 추동 수역의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조류경보 '관심' 단계 발령 기준인 1mL당 1,000세포를 2주 연속 초과한 데 따른 조치다.
조사 결과 문의 수역의 유해남조류 세포수는 지난 7월 27일 2,861세포/mL에서 8월 3일 4,272세포/mL로 증가했으며, 추동 수역도 같은 기간 1,263세포/mL에서 3,310세포/mL로 늘었다. 두 수역 모두 '관심' 단계 기준을 크게 웃돌았지만, '경계' 단계 발령 기준인 1만세포/mL에는 아직 미치지 않았다.
조류경보제는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2회 연속 1,000세포/mL 이상이면 '관심', 1만세포/mL 이상이거나 조류독소(마이크로시스틴)가 10㎍/L 이상이면 '경계', 100만세포/mL 이상이면 '조류 대발생' 단계를 발령한다. 회남 수역은 현재 '경계' 단계가 유지되면서 조류독소 분석과 취수장 관리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환경당국은 집중호우 이후 상류에서 유입된 영양염류에 기록적인 폭염과 강한 일사량이 더해지면서 유해남조류 증식에 유리한 환경이 형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대청호의 7월 평균 표층수온은 30.1℃, 최고 수온은 32.4℃까지 상승했다.
대청호는 대전시의 주요 상수원이자 대전시 상수도 공급체계를 통해 세종시에 공급되는 생활용수의 원수를 제공하는 충청권 핵심 수자원이다. 이에 따라 대청호 수질 변화는 대전은 물론 세종시민의 먹는 물 안전과도 직결되는 사안이다.
다만 조류경보 발령이 곧바로 수돗물 안전 문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취수장에 조류 차단막을 설치하고 조류 영향이 적은 깊은 수심으로 취수구를 조정하는 한편, 활성탄과 오존을 활용한 고도정수처리를 강화해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녹조 제거설비를 조기에 가동하고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야적 퇴비와 오·폐수처리시설 등 오염원에 대한 집중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하천과 대청호로 유입되는 영양염류 저감 대책도 병행하고 있다.
조류경보 단계별 대응도 강화된다. '관심' 단계에서는 조류 제거설비 가동과 취수구 주변 차단막 설치, 정수처리 강화 등이 시행되며, '경계' 단계에서는 취수구를 조류 영향이 적은 수심으로 이동하고 조류독소 검사와 고도정수처리를 확대하는 등 보다 강화된 대응이 이뤄진다.
마재정 금강유역환경청장은 "대청댐 내 회남 수역에 이어 문의·추동 수역으로 조류경보가 추가 발령된 상황이지만, 정수처리를 강화하여 안전하고 깨끗한 물공급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환경당국은 조류경보가 발령됐더라도 고도정수처리를 거친 수돗물은 안전하게 공급되고 있어 일반 가정에서 별도로 물을 끓여 마셔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녹조가 심하게 발생한 호수나 하천의 물을 직접 마시거나 피부 접촉을 하는 행위는 피하고, 반려동물이 녹조가 낀 물을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근에는 여름철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면서 전국 주요 상수원의 녹조 발생 시기가 빨라지고 지속 기간도 길어지는 추세다. 환경당국은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청호 수질과 조류독소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녹조 저감과 정수처리를 강화해 대전과 세종 등 충청권 주민들에게 안전한 먹는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