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충청권 광역급행철도인 CTX가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해 2026년 말 제3자 공고를 목표로 후속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정부세종청사를 경유하는 노선의 세종 도심 교통 기능과 정부대전청사~서대전역 연장 여부가 향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해 2026년 말 제3자 공고를 앞둔 가운데, 정부세종청사를 경유하는 CTX 노선 개념도와 함께 2028년 말 착공, 2034년 말 개통 목표를 그래픽으로 표현했다. [그래픽=대전인터넷신문 AI 제작]
황운하 국회의원은 1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충청권 광역급행철도 민간투자사업’ 추진 현황을 보고받고 세종 도심 교통대책과 정부대전청사~서대전역 연장 등 충청권 철도 현안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CTX는 청주국제공항과 정부세종청사, 정부대전청사를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 구간과 서울에서 천안·조치원·정부세종청사를 거쳐 정부대전청사까지 운행하는 지역 간 철도를 하나의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는 광역교통망이다.
제공된 사업계획에 따르면 광역급행 구간은 청주국제공항~정부대전청사 64.4㎞, 지역 간 운행 구간은 서울~정부대전청사 163㎞다. 두 운행계통 모두 정부세종청사를 거치는 구조여서 CTX가 세종을 경유하는 것은 사업의 기본 노선에 포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광역급행 구간은 정부대전청사에서 정부세종청사와 조치원·오송을 거쳐 청주국제공항으로 연결되고, 지역 간 열차는 서울에서 천안·조치원·정부세종청사를 거쳐 정부대전청사까지 운행하는 구상이다. 현재 추진안에는 정부세종청사 경유가 포함돼 있지만 세종시 내 정확한 선형과 추가 정거장 위치·개수까지 모두 확정된 것은 아니다.
특히 ‘세종 경유’와 ‘세종지역 정거장 확정’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CTX가 정부세종청사를 통과하는 큰 노선은 제시됐지만 세종 도심에 정거장을 몇 곳 설치할지, 정부세종청사 외에 추가 정차가 가능한지, 정거장 위치와 규모를 어떻게 정할지는 제3자 공고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협상과 설계 과정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보고에서 민간사업자가 제안한 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으며, 2026년 말 제3자 공고를 목표로 관련 연구용역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민간이 제안한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재정사업보다 적절한지, 경제성과 정책성·재정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절차다. 조사를 통과했다고 해서 즉시 착공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업 추진을 위한 주요 사전 관문을 넘어섰다는 의미가 있다.
CTX는 민간이 시설을 건설하고 운영수입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BTO 방식과 정부가 시설을 임차해 민간에 임대료를 지급하는 BTL 방식을 결합한 혼합형 민간투자사업으로 구상됐다.
최초 제안서 기준 총사업비는 민간투자비와 국비·지방비를 합쳐 약 5조 원 규모다. 사업기간은 건설 6년, 운영 40년으로 제시됐으며, 최고속도 시속 180㎞의 EMU-180급 차량을 투입해 정차시간을 포함한 평균 운행속도인 표정속도를 시속 80㎞ 이상으로 확보하는 계획이다.
운행 횟수는 광역급행열차가 하루 96회, 서울과 대전을 잇는 지역 간 열차가 하루 36회로 제안됐다. 광역급행열차는 출퇴근 시간대 7분30초, 그 밖의 시간대 15분 간격으로, 지역 간 열차는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구상이다.
다만 이 같은 총사업비와 운행 횟수, 배차간격, 차량 형식 등은 최초 민간제안서 기준이다. 향후 제3자 공고와 사업자 선정, 협상 및 실시설계 과정에서 일부 조정될 가능성이 있어 기사에서는 확정된 최종 운영계획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제3자 공고는 최초 제안자 외의 다른 사업자에게도 더 나은 사업계획을 제안할 기회를 주는 경쟁 절차다. 제3자 공고 이후 사업계획서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정부와 사업자가 총사업비와 위험분담, 정거장 위치, 운행계획 등을 협의하게 된다.
현재 일정대로라면 2026년 말 제3자 공고에 이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협상이 진행되고, 2027년 말께 정거장 개수와 규모 등 사업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실시설계 등을 거쳐 2028년 말 착공하고 2034년 말 개통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대규모 철도 민간투자사업은 협상과 인허가, 사업비 조정, 관계기관 협의 등에 따라 일정이 변동될 수 있어 착공·개통 시점 역시 현재 단계에서는 목표 일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황 의원은 이날 세종시가 장기적으로 인구 80만 명 규모의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성장할 경우 도심 교통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며, CTX 지하 구간을 단순히 광역열차가 통과하는 시설로만 건설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CTX가 세종 도심을 지하로 통과할 경우 세종시 내부 이동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정거장을 합리적으로 배치하고, 일부 열차가 도시철도에 가까운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운행체계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다.
황 의원의 제안은 CTX와 별도의 세종 지하철을 각각 건설하는 대신 CTX 철도시설을 장래 도시교통 수요에도 활용해 중복 투자와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사전에 검토하자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CTX 열차가 세종시 내부의 여러 정거장에 촘촘히 정차하면 광역급행철도의 속도와 정시성이 낮아질 수 있다. 반대로 정거장을 최소화하면 세종 시민들의 실제 접근성과 도시철도 대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정거장 수와 운행방식에 대한 면밀한 수요 분석이 필요하다.
국토부는 제3자 공고 이후 민간사업자가 제출하는 구체적인 운영계획과 도심 역사 배치 방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세종 도심 교통 기능과 관련된 사항을 지속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에서는 현재 정부대전청사로 계획된 CTX 종점을 서대전역까지 약 5㎞ 연장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대전청사에서 노선이 끝날 경우 KTX·ITX와 호남선·충청권 광역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서대전역과 직접 연결되지 않아 기존 철도망과의 환승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이유다.
서대전역 연장안은 구도심 접근성을 높이고 CTX를 기존 철도망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전 중구를 중심으로 요구가 제기돼 왔다. 대전시가 실시한 경제성 분석에서는 비용 대비 편익이 0.84, 하루 이용객은 1만3천923명으로 추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정부대전청사~서대전역 연장 건의와 관련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검토는 사업 확정을 의미하지 않는다. 국가계획 반영 여부와 경제성, 재원분담, 기존 CTX 민자사업과의 사업범위 조정 등을 추가로 거쳐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서대전역 연장이 추진된다’거나 ‘확정됐다’고 표현하기 어렵다.
서대전역은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노선과 호남선이 지나는 철도 거점으로, CTX가 연장될 경우 대전 도시철도와 일반철도·광역철도 간 환승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기존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는 계룡~신탄진 구간의 기존 호남선·경부선 철도를 활용하는 사업으로 CTX와는 별개의 사업이다.
CTX는 기존 충청권 광역철도와도 구분된다. 충청권 광역철도는 기존 철도 선로를 활용해 대전과 인접 지역의 통근·통학 이동을 지원하는 전동열차 사업인 반면, CTX는 최고속도 시속 180㎞급 차량을 투입해 청주공항과 세종·대전을 빠르게 연결하고 서울까지 지역 간 열차를 운행하는 광역급행철도 사업이다.
황운하 의원은 “CTX는 충청권 광역교통망 확충과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핵심 인프라인 만큼 계획된 일정대로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며 “제3자 공고와 협상 과정에서 세종 시민의 교통 편의와 대전 시민의 숙원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국토부와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CTX가 개통되면 세종과 대전·청주공항 간 이동시간 단축은 물론 서울과 세종·대전을 잇는 새로운 철도축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세종청사 경유 자체는 기본 노선에 포함돼 있지만, 시민 체감도를 좌우할 세종 도심 정거장과 환승체계, 서대전역 연장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따라서 올해 말로 예정된 제3자 공고에는 세종지역 정거장 배치와 도심 접근성, BRT·시내버스 연계, 정부대전청사 종점의 환승 불편 해소 방안 등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담기는지가 핵심이다. CTX가 단순히 세종을 통과하는 철도에 머물지 않고 시민이 실제 이용할 수 있는 광역·도시교통망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사업자 협상 초기부터 세종시와 대전시, 국토부 간 공동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