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2025년 상반기 전국 새마을금고 절반가량이 금융당국 권고치를 넘어선 가운데, 대전·세종·충남 지역에서도 97개 금고 중 27개가 ‘위험 금고’로 분류되며 지역 금융 안전망에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단순 공시 강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구조개선과 채권 정리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세종·충남 금고들의 평균 부실채권 비율이 10.48%로 나타나면서 금융 불안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전인터넷신문]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시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이 행정안전부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1,267개 새마을금고 중 623곳(49.2%)이 고정이하 여신비율 8%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대출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며, 금융당국은 8%를 넘길 경우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본다.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상황은 더욱 구체적인 우려를 보여준다. 해당 권역에는 총 97개 금고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7곳(27.8%)이 순고정이하여신비율 9%를 넘겨 감독기준상 위험 금고로 분류됐다. 대출잔액은 1조 4,581억 원에 달하지만, 연체액만 1,222억 원으로 전국 평균 연체율(8.37%)을 웃도는 8.38%를 기록했다. 이는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 금융안정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전·세종·충남 금고들의 평균 부실채권 비율은 10.48%로 전국 평균(10.73%)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일부 개별 금고는 15% 이상을 기록하며 구조적 위험성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지역 단위에서의 자산 건전성 악화가 누적될 경우 금융 불안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북(15.3%), 부산(13.45%), 경기(11.95%), 대구(11.77%) 등 전국적으로 부실이 심화된 권역과 비교하면 대전·세종·충남의 수치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상당수 금고가 관리 기준을 초과한 만큼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세종은 신도시 개발과 맞물린 지역경제 특수성으로 인해 자산 건전성 악화가 지역경제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정책적 해법으로는 구조조정과 감독 강화가 동시에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정부와 중앙회가 추진하는 ‘통합공시시스템’은 금고별 경영지표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효과가 있지만, 실질적인 건전성 회복을 담보하기에는 부족하다. 한병도 의원은 “공시제도는 정상화의 첫 단추일 뿐”이라며 “정부·중앙회·금고가 합심해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별 편차가 크고 일부 금고에 부실이 집중되는 현상은 제도적 보완 필요성을 드러낸다. 금융전문가들은 “부실금고에 대한 합병·구조조정, 중앙회 차원의 자본 확충, 예금자 보호 장치 강화 등 다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새마을금고는 지역 금융의 최전선에서 서민과 소상공인의 생활자금을 책임져왔다. 그러나 절반 가까운 금고가 위험 수준에 들어선 현실은 단순한 일시적 위기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임을 보여준다. 대전·세종·충남을 포함한 전국 금고의 부실 위험은 곧 지역경제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단기적 유동성 지원과 중장기적 구조개선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 정부와 중앙회, 지역 금고의 공동 대응이 절실하다.
<무단전재 및 재ㅔ배포금지> 최대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