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최근 5년간 프로야구장에서 하루 평균 1건 이상의 안전사고가 발생했지만, 절반의 구단이 정밀안전진단을 한 차례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관중 사망과 간판 추락 같은 중대 사고가 있었던 구장조차 안전 점검을 외면해 ‘안전 불감증’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아구장 안전사고가 빈번한데도 이에 따른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자칫 대형사고로의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대전인터넷신문]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서울 서초갑,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국토안전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프로야구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총 1,870건에 달했다.
사고는 2021년 203건에서 2024년 558건으로 급증했고, 올해도 7월까지 이미 324건이 발생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연말에는 600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사고 유형은 파울볼과 홈런볼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구장이 806건으로 최다였으며, 한화 이글스(289건), 기아 타이거즈(194건)가 뒤를 이었다. 구조물 사고는 SSG 랜더스(15건), 한화 이글스(11건), KT 위즈(8건) 순이었다. 낙상 사고는 한화 이글스 구장이 27건으로 가장 많았다.
문제는 중대한 사고가 발생했던 구단조차 안전 관리에 소홀했다는 점이다. 관중 사망 사고가 있었던 NC 다이노스, 간판 낙하 사고가 있었던 한화 이글스를 비롯해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 키움 히어로즈는 최근 10년간 정밀안전진단을 단 한 차례도 받지 않았다. 이들은 “진단 의무 주기가 도래하지 않았다”거나 “법적 대상이 아니다”라는 이유를 들어 책임을 미뤄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기안전점검과 정밀안전점검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구단들은 모두 자체 점검에만 의존해 사실상 ‘셀프 점검’에 머무르고 있으며, 보고서는 법적 평가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정밀안전점검 역시 상당수 구단이 법정 기준의 70%에도 못 미치는 저가 계약으로 진행해 안전보다 비용 절감을 우선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조은희 의원은 “관중 안전은 흥행보다 우선해야 할 구단의 최소한의 책무”라며 “안일한 시설 관리가 프로야구 ‘천만 관중 시대’의 성과를 무너뜨리고 있다. 정부와 KBO, 구단 모두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구단별 정밀안전진단 의무화 및 주기 단축 ▲외부 전문기관 점검 의무화 ▲사고 구단에 대한 과징금·관중 입장 제한 ▲KBO의 안전 평가 공개 ▲정부·지자체·구단 합동 점검 체계 구축 등을 제안했다. 특히, 법적 의무 여부와 관계없이 ‘선제적 진단’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프로야구는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지만, 안전을 외면한다면 사고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관중의 생명과 직결된 만큼 정부와 KBO, 구단 모두가 실질적인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