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세종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의원총회를 통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직을 모두 민주당이 맡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협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세종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을 둘러싼 협치 논란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그래픽. 더불어민주당이 의원총회를 통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직을 모두 맡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제2부의장 배분 문제를 둘러싼 논란과 민주당 내부에서 제기된 '국민의힘 배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대전인터넷신문 AI 제작]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도 국민의힘에 제2부의장직을 배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일부 재선 의원들의 반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권한 집중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세종시의회는 전체 의원 21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18석, 국민의힘 3석으로 민주당이 전체 의석의 85.7%를 차지하는 절대다수 의석 구조다.
민주당은 최근 의원총회를 열어 의장과 제1부의장, 제2부의장, 상임위원장직을 모두 민주당 소속 의원이 맡는 내용의 후반기 원구성안에 사실상 가닥을 잡았다. 해당 안은 7월 1일 본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특히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직 대부분이 재선(격선 포함) 의원들에게 돌아가는 방향으로 정리되면서 초선 의원들의 역할은 크게 축소되고 권한이 특정 의원들에게 집중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본지가 확보한 민주당 의원총회 녹취와 복수의 참석자 진술을 종합하면 회의에서는 "협치 차원에서 제2부의장직은 국민의힘에 배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일부 재선 의원들의 반대로 해당 의견은 채택되지 않았고, 결국 제2부의장직까지 민주당이 맡는 내용으로 원구성안이 정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상임위원장직 배분 과정에서도 재선 의원들의 직책 선호가 집중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 결과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직 모두 민주당이 맡는 방향으로 정리되면서 국민의힘은 의회 운영의 핵심 보직에서 사실상 배제되는 결과를 맞게 됐다.
또 다른 논란은 제1부의장과 민주당 원내대표 직책이 동일 인물에게 집중됐다는 점이다. 제1부의장은 의회를 대표하는 공식 의정활동을 수행하고,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총회 운영과 원내 협상, 당무를 총괄한다. 두 직책은 각각 별도의 업무추진비가 편성되는 직위이며, 후반기 원구성이 확정되면 관련 기준에 따라 예산이 산정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의회 직책과 당 직책이 동일 인물에게 집중되면서 의회 공식행사와 당 행사, 기관 방문, 간담회 등 대외활동 기회 역시 한 사람에게 집중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의회 운영과 당 운영의 중심축이 동일 인물에게 모이면서 정치적 인지도와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원구성안은 최근 정치권의 민심 흐름과도 대비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얼미터의 2026년 6월 3주차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42.3%, 더불어민주당 40.1%로 양당 지지율 격차가 2.2%포인트까지 좁혀져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왔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가 고정되지 않고 민심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여야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안까지 좁혀질 정도로 민심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방의회 다수당이 협치보다 권한 집중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원구성안을 선택한 것은 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절대다수 의석은 시민이 부여한 권한이지만, 그 권한을 어떻게 행사하느냐에 대한 평가는 결국 시민들이 다시 내리게 된다는 것이다.
다만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사실상 정리된 원구성안을 둘러싸고 7월 1일부터 3일까지 예정된 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회 구성 과정에서는 '협치냐, 권한 집중이냐'를 둘러싼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제2부의장 배분 문제는 이번 원구성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강준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위원장이자 당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만큼, 지방의회 원구성 과정에서 불거진 협치 논란을 조율하고 지역 민심을 아우를 정치적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원구성 논란이 단순한 의장단 자리 배분을 넘어 집권여당의 지방의회 운영 철학을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심은 고정돼 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만큼 지방의회에서 보여주는 협치와 포용의 모습이 향후 지역 정치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집권여당 소속 지방의원들에게는 선당후사(先黨後私·개인의 이해보다 당의 가치와 책임을 우선하는 자세)와 선공후사(先公後私·사적인 이익보다 시민과 공공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함께 요구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개인의 직책보다 당의 장기적 신뢰를 먼저 생각하고, 나아가 당의 이해를 넘어 시민과 지역사회의 공공성을 실천하는 것이 절대다수 의석을 부여한 유권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번 원구성안이 의석 비율과 당내 절차에 따라 마련된 결정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원구성안은 7월 1일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후반기 의회가 협치와 견제라는 지방자치의 기본 가치를 어떻게 구현해 나갈지는 결국 시민들의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 정당 지지도 조사는 6월 18일(목)부터 19일(금)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총 30,199명 통화 시도)이 응답을 완료, 3.3%의 응답률을 나타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두 조사 모두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되었다. 통계보정은 2026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