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권혁선 기자]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3‧1절 행사에서도 “청산리 전투와 의열투쟁으로 독립된 게 아니라 미국 원자폭탄 덕분에 일본이 항복했다”는 망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혈세를 왜곡된 역사관과 극우세력에 쓰여선 안 된다”고 직격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3‧1절 행사에서도 “청산리 전투와 의열투쟁으로 독립된 게 아니라 미국 원자폭탄 덕분에 일본이 항복했다”는 망언을 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에 강준현 의원은 “국민혈세를 왜곡된 역사관과 극우세력에 쓰여선 안 된다”고 직격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사진-대전인터넷신문 이미지 제작]
광복 80주년 기념사에서 “광복은 연합국의 선물”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올해 3‧1절 행사에서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독립기념관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김 관장은 지난 3월 2일 충남 아산 소재의 한 교회에서 열린 3‧1절 기념 예배에 참석해 “청산리 전투도 이기고, 윤봉길·이봉창·나석주 의사도 나왔지만 그것 때문에 독립이 된 것은 아니다. 일본은 미국이 원자폭탄을 히로시마에 투하하면서 망했다”는 발언을 했다. 이는 지난 8월 “광복은 연합국의 선물”이라는 그의 발언보다 더 노골적인 뉴라이트적 역사관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가 된 발언 장소는 박귀환 목사가 담임하는 아산의 한 교회다. 박 목사는 ‘크리스마스에 만나는 독립운동’ 행사의 주관을 맡은 KCF조직위원회의 상임대표를 역임했다. 김 관장은 취임 이후 1년간 KCF조직위 및 한국독립운동과 기독교 자문위원 등과 최소 14차례 회동하며 약 138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들 인사 상당수는 극우 성향 발언으로 논란을 빚어왔다. 박귀환 목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직후 “제정신이 아니다”며 성명을 발표하고,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KCF조직위원장인 오정호 목사 역시 윤 전 대통령 파면 선고가 내려지자 “지도자를 잃는 슬픔을 경험했다”며 헌법재판관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김 관장은 지난해 독립기념관을 개신교 예배당처럼 사용하게 해 기관 사유화 논란이 제기되자 “종교별 행사를 균형 있게 개최했다”고 해명했지만, 실제로는 개신교 인사와의 회동이 17회로 압도적이었고 불교 4회, 유교 2회, 천주교 1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김 관장은 올해 7월 미국 리젠시대학교 이사장으로 알려진 재미교포 크리스틴 리를 만나며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 크리스틴 리는 극우 유튜버와 함께 이승만 전 대통령의 며느리 조혜자 여사를 만나 “이승만은 건국대통령”이라고 강조하는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강준현 의원은 “김 관장이 광복을 연합국의 선물로 규정한 데 이어 3‧1절 행사에서도 같은 망언을 반복한 것은 충격적”이라며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폄훼하고 국민 정서를 거스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극우 개신교 인사들과 유착하며 업무추진비를 지출한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철저한 점검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역사학 교수는 “독립운동의 가치와 성과를 외면하고 원폭 투하만을 강조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국가기관장이 반복적으로 이런 관점을 드러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권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