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세종/최대열기자] 세종시가 최근 언론을 통해 제기된 폭우 실종사건 대응 미흡 지적과 관련해 “신고 초기, 단순 실종으로 분류돼 자연재난 인명피해로 인지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향후 소방·경찰의 재난대응 통합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폭우 속 실종 사건을 언론을 통해 알았다는 세종시 해명이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과 실종자 수색을 벌이고 있는 세종 소방본부. [사진-대전인터넷신문 db]
언론이 지난 20일 “세종시 폭우 재난대응 구멍…급류 실종사고 뉴스 보고 알아”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세종시 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재대본)가 집중호우로 인한 실종사건을 언론 보도로 처음 인지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세종시가 관련 내용을 반박하고 나섰다.
세종시는 설명자료를 통해 “재대본은 7월 18일 오전 2시 2분, 소방본부로부터 ‘회식 후 실종사건’으로 보고받은 바 있다”라며 “당시에는 자연재난에 따른 인명피해가 아닌 일반 실종사건으로 판단해 자연재난 인명피해로 접수·관리하지 않았다”라고 밝히면서 초기 대응 미흡 논란이 제기됐다.
이어 “오전 5시 34분, 피해 상황 현행화를 위해 소방과 경찰에 실종사건 관련 문의를 했으나, 소방본부로부터 ‘풍수해로 인한 실종 여부를 확정할 수 없다’라는 답변을 받았다”라며 “이에 따라 재대본은 일반적인 처리 원칙에 따라 ‘호우에 따른 인명피해 없음’으로 중대본에 보고했다”라고 설명했다.
세종시는 또한 재난대응 시스템에 대한 비판에 대해 “한정된 소방·경찰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현장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소방은 재대본 바로 옆 119 종합상황실에서 근무하고, 경찰은 상황판단 회의 등을 통해 필요할 때 협조받는 체계를 유지해왔다”라고 밝혔다.
또한 “재난 안전통신망(PS-LTE), 유선전화 등을 통해 소방과 경찰과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해왔다”라고 덧붙였다.
시와 경찰, 소방당국의 조치사항에 따르면 실종자 A 씨는 7월 16일 저녁 회식을 마친 뒤 귀가 도중 하천 인근에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목격자의 신고는 7월 17일 새벽 1시 45분경 접수됐고, 곧바로 수색이 시작됐으나 강우로 인해 오전 2시경 1차 수색이 종료됐다.
이후 새벽 2시 2분, 소방본부는 재대본에 해당 사건을 보고했지만 ‘회식 후 실종’이라는 초기 정보로 인해 자연재난에 따른 인명피해로 분류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재대본은 같은 날 오전 9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 없음’으로 보고했다.
하지만 상황은 급변했다. CCTV 분석 결과, A 씨가 하천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확인됐고, 같은 날 오전 5시 46분 경찰청 상황실은 재대본에 “CCTV 상 A로 추정되는 인물이 하천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보이며 현재까지 미발견”이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실종자 가족은 18일 오후 8시 27분 112에 정식 실종신고를 접수했으며, 이후 경찰과 소방당국은 18일부터 21일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제천 일대를 수색했으나 아직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수색에는 헬기, 드론, 보트 등도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는 향후 재난대응체계 강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시는 “앞으로 인명피해 발생 시 보다 명확히 자연재난과의 연관성을 검토해 보고 체계를 보완하겠다”라며 “재대본 상황실 내에 소방·경찰이 공동근무하는 형태로 운영체계를 개선하겠다”라고 밝혔다.
시는 이번 실종사건을 통해 드러난 재난 대응체계의 허점을 점검하고, 향후 유사사례 발생 시 보다 신속하고 일관된 대응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폭우라는 재난 상황 속에서의 실종사건이 초기에 '단순 실종'으로 분류되며 적절한 조치가 지연된 이번 사례는, 향후 재난대응 시스템의 통합성과 현장 정보 공유 체계에 대한 근본적 재정비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세종시의 약속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와 집중호우 등 대형 재난 상황에서 실시간 정보 공유와 초기 대응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세종시가 이번 실종사건을 계기로 재난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개선에 나설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단순 실종 사건으로 인지하고 수색에 미온적인 세종시를 향해 밤샘 근무로 고생은 했지만 집중 호우 속에 발생한 단순 실종 신고라고 하더라도 집중 호우 속 실종은 호우와 연관, 적극적으로 대처를 했어야 한다는 다수의 여론에 세종시의 향후 대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