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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보림사, 19일 사회적 참사 희생자 추모 영산재 봉행 - 충남 무형유산 제40호 ‘내포영산대재’ 보유자 보명 스님 등 전승자 직접 집전 - 국가무형유산·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영산재 전통 바탕으로 희생자 극락왕생 기원 - 보림사 자체 재원으로 첫 합동위령제 개최…매년 정례화해 유가족 위로·사회적 치유 실천
  • 기사등록 2026-10-15 10: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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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세종 보림사가 오는 19일 충남 무형유산 제40호 ‘내포영산대재’ 보유자인 운산 보명 스님 등 전승자들이 직접 집전하는 영산재를 봉행해 사회적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한다.


전통 불교 천도의례가 봉행되는 모습. 세종 보림사는 오는 19일 충남 무형유산 제40호 ‘내포영산대재’ 보유자인 운산 보명 스님 등 전승자들이 직접 집전하는 영산재를 통해 사회적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사진-세종 보림사 제공]


재단법인 한국불교 세종 보림사는 19일 오전 10시 세종시 연서면 보림사에서 ‘2026년 제1회 사회적 참사 희생자 합동위령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 비용은 보림사가 자체 재원으로 부담하며, 올해 첫 봉행을 시작으로 매년 정례화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일반적인 추모법회와 달리 무형유산 보유자와 전승자들이 직접 참여해 불교 전통 천도의례를 봉행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불교의식과 전통 의식무용, 유가족과 참석자들의 추모가 어우러지는 자리로 마련된다.


특히 충남 예산 법륜사 주지이자 내포영산대재 보유자인 운산 보명 스님이 전승자들과 함께 의식을 집전한다. 내포영산대재는 충청 내포지역에서 전승돼 온 불교 천도의례로, 범패와 작법무 등 전통 불교예술이 어우러진 충청남도 지정 무형유산이다.


보명 스님 등이 직접 참여함에 따라 이번 합동위령제는 사회적 참사 희생자 추모와 함께 충청지역 전통 불교의례의 문화적 가치를 알리는 자리라는 의미도 갖는다. 영산재는 석가모니 부처가 영취산에서 설법한 영산회상을 오늘날에 재현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불교의 대표적인 천도의례다. 영혼이 부처의 가르침에 의지해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의식으로, ‘영산작법’이라고도 불린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영산재는 1973년 11월 5일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으며,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국가무형유산 영산재의 관리단체는 사단법인 국가무형문화재 영산재보존회다.

다만 국가무형유산 ‘영산재’와 충남 무형유산 제40호 ‘내포영산대재’는 각각 별도로 지정된 종목이다. 이번 행사에는 내포영산대재 보유자와 전승자들이 참여해 전통 천도의례를 봉행한다.


영산재의 정확한 기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능화의 『조선불교통사』에 따르면 조선 전기에 이미 행해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에는 사흘 밤낮에 걸쳐 진행됐지만 근래에는 의례 규모가 축소돼 하루 동안 봉행되는 경우가 많다. 전통 영산재는 야외에 영산회상도를 걸고 신앙의 대상을 모셔오는 행렬의식으로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해금과 북, 장구 등 전통 악기 연주와 함께 바라춤·나비춤·법고춤 등 불교 의식무용이 펼쳐진다.


이어 불보살에게 공양을 올리고 영혼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례가 진행되며, 마지막에는 신앙의 대상을 돌려보내는 봉송의식으로 마무리된다.


국가유산청은 영산재가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 모두 부처의 참된 진리를 깨닫고 번뇌와 괴로움에서 벗어나도록 기원하는 의식이며,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대중이 함께 참여하는 장엄한 불교의식이라는 점에서 문화유산적 가치가 있다고 설명한다.


보림사는 이러한 전통 천도의례의 정신을 사회적 참사 희생자 추모에 접목했다. 특정 사고나 참사에 한정하지 않고 우리 사회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재난과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함께 기억하고, 유가족에게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전하겠다는 취지다.


사회적 참사는 발생 원인과 시기, 피해 규모가 서로 다르지만 희생자를 기억하고 유가족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는 공통의 과제를 남긴다. 이번 합동위령제는 서로 다른 참사의 희생자들을 하나의 추모 공간에서 함께 기억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유가족에게 추모는 과거의 희생을 되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가 희생자를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보림사의 정례 위령제 추진은 지역 종교시설이 사회적 참사의 기억과 공동체의 치유에 참여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보림사는 개산 35주년을 맞기까지 지역사회 경로당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지원과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사회적 참사 희생자 추모와 유가족 위로까지 자비 실천의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행사는 오전 10시 전통 천도의례로 시작된다. 희생자의 영가를 절 도량으로 모시는 시련과 영가가 머물 자리를 마련하는 대령, 생전에 지은 죄업을 씻어내는 관욕 의식이 차례로 진행된다.


이어 도량을 옹호하는 신중을 청하는 신중작법과 불보살에게 향·차·꽃·과일 등을 올리는 상단권공, 법고춤을 통해 공양을 올리는 중단권공 및 신중작법이 진행된다. 이러한 의식은 희생자의 넋을 정중히 모시고 불보살의 가르침을 통해 평안한 안식과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범패와 전통 의식무용, 공양 의례가 어우러져 일반적인 추모식과는 다른 장엄한 분위기를 전할 예정이다.


정오부터는 공식 추모식이 열린다. 삼귀의와 묵념,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 내빈 소개와 봉행사, 축사, 추모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보림사가 마련한 행사 식순에는 최교진 교육부 장관의 봉행사와 조상호 세종시장의 축사, 안신일 세종시의회 의장과 강미애 세종시교육감, 강준현 국회의원의 추모사가 포함돼 있다.


재난참사피해자연대 김종기 대표의 답사도 예정돼 있다. 재난참사피해자연대가 행사에 함께한다는 점에서 이번 위령제는 종교적 추모를 넘어 참사 피해 당사자들과 지역사회가 희생자들을 함께 기억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추모공연에서는 대전시립무용단 전 상임위원 김한덕 씨가 진혼무와 극락무를 선보인다. 진혼무는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극락무는 영가의 평안한 안식과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어 영혼의 배고픔을 달래고 법문을 설해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시식 의식과 유가족·참석 대중의 헌화 및 분향이 진행된다. 이후 회심곡과 봉송·회향 의식을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이번 행사의 또 다른 특징은 개최 비용을 보림사가 자체 부담한다는 점이다. 행사 안내에는 세종시와 세종시의회, 세종시교육청이 후원기관으로 명시돼 있지만, 보림사 측은 행사에 필요한 재원을 자체적으로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매년 정례적으로 합동위령제를 개최하겠다는 계획도 주목할 부분이다. 사회적 참사 추모행사는 사고 발생일이나 주요 추모일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보림사는 별도의 정례 추모의식을 통해 희생자들을 지속적으로 기억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례 위령제가 실질적인 사회적 치유의 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유가족의 참여 의사를 존중하고, 참사별 특성과 희생자에 대한 기억을 충분히 반영하는 운영 방식이 중요하다.


종교의식에 익숙하지 않은 유가족이나 시민도 추모의 취지에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를 마련하는 것 역시 향후 정례화 과정에서 고려할 부분이다. 전통 불교의례의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사회적 참사 희생자를 함께 기억하는 열린 추모공간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이번 합동위령제는 재단법인 세종 보림사와 재난참사피해자연대가 주최·주관하며, 세종특별자치시와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이 후원기관으로 안내돼 있다.


행사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세종특별자치시 연서면 너먼들길 30 보림사에서 개최되며, 오전 전통 천도의례와 정오 공식 추모식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보림사가 추진하는 정례 합동위령제는 충남 무형유산 내포영산대재의 전승자들이 참여해 전통 불교의례의 가치를 사회적 참사 희생자 추모와 연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행사가 희생자를 잊지 않는 사회적 기억과 유가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생명 존중의 문화를 확산하는 계기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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