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기자] 더불어민주당 세종갑지역위원회가 21일 나성동과 보람동에서 ‘우리동네 경청파라솔’을 열고 주민 의견을 들은 가운데, 20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는 나성동 백화점 예정부지 개발과 보람동 음식물쓰레기 악취·위생 문제 등 본지가 앞서 취재·보도했던 지역 현안이 주민 민원으로 다시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세종갑지역위원회가 21일 나성동과 보람동에서 ‘한가위 맞이 우리동네 경청파라솔’을 열고 주민들의 생활민원과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 이날 주민들은 나성동 백화점 예정부지 개발과 보람동 음식물쓰레기 악취·해충 문제 등을 제기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제공·대전인터넷신문 편집]
세종갑지역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나성동 현대자동차 사거리 앞과 보람동 원형광장 앞에서 ‘한가위 맞이 우리동네 경청파라솔’을 동시에 운영했다. 나성동에는 이강진 세종갑지역위원장과 이순열·김효숙·박란희·손인수 세종시의원이, 보람동에는 유인호·김창연·김현미·김동호 시의원이 참여했다.
지역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두 곳에서 주민과 당원 등 약 35명을 만나 교통·주차, 교육·보육 환경, 생활편의시설, 물가와 민생경제 등 생활과 밀접한 의견을 들었다.
특히 나성동에서는 장기간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백화점 예정부지를 조속히 개발하고 주변 상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가 제기됐다. 나성동 백화점 예정부지는 행복도시 건설 당시 핵심 상업시설이 들어설 곳으로 계획됐지만 20년 가까이 개발되지 못하고 있는 세종시의 대표적인 장기 현안이다.
본지가 지난 7월 31일 취재·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대상 부지는 CDS-1블록 3만1,662㎡와 CDS-2블록 3만715㎡ 등 총 6만2,377㎡ 규모로, 현재 일부는 임시주차장과 녹지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고도와 용도 제한 등을 완화해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본지 취재 당시 토지매입비만 약 4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 데다 건축·금융비용과 변화한 유통환경, 교통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실제 민간투자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당시 행복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백화점 유치가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라며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세종시와 함께 검토하고 있으며, 고도와 용도 제한 완화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세종시 관계자도 “현재 여건에서는 백화점만으로는 사업성이 나오기 어렵다”며 상업시설과 주거·업무·문화시설 등을 결합한 복합개발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청파라솔에서 주민들이 백화점 예정부지의 조속한 개발을 다시 요구하면서 규제 완화와 개발방식 변경 검토가 실제 사업자 유치와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주민들의 주요 관심사로 재확인됐다.
보람동에서는 음식물쓰레기 배출시설의 악취와 해충 문제를 개선하고 관련 예산을 반영해 달라는 요구가 나왔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위생 문제는 본지가 앞서 현장 취재를 통해 여러 차례 문제점을 제기했던 사안과도 맞닿아 있다.
본지는 지난 2023년 9월 11일 보람동 등 도심 인도에 놓인 민간업체 음식물쓰레기 수거함에서 악취가 발생하고 음식물 찌꺼기가 남으면서 도시미관과 보행환경을 해치고 있다는 문제를 보도했다. 당시 보람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던 한 상인은 본지 취재에서 자신도 민간 음식물쓰레기 수거 대상이지만 도시미관 등을 고려해 종량제봉투를 사용해 크린넷을 이용하고 있다며, 인도 위 수거함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청소되지 않은 음식물 찌꺼기 문제를 지적하고 세종시에 개선책을 요구했다.
문제는 민간업체 수거함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본지는 2025년 2월 13일 보람동에 설치된 크린넷 주변에 음식물쓰레기가 버려지고 음식물 국물이 흘러나와 악취를 풍기는 현장을 취재해 크린넷 이용과 관리 문제를 다시 지적했다. 당시 보도에서는 현장에서 확인된 크린넷 주변 무단적치와 악취 문제와 함께 김현옥 세종시의원이 앞서 크린넷 운영·관리 문제를 지적하며 개선 대책을 요구했던 의정활동도 소개했다.
김 의원은 2023년 11월 14일 세종시의회 제86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크린넷 시설 유지비용이 274억 원을 넘고 매년 전기요금만 50억 원이 소요된다며 장기적인 계획 부재와 책임소재 문제 등을 지적하고 운영·관리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본지가 2023년 보도한 민간 음식물쓰레기 수거함과 2025년 확인한 크린넷 주변 무단투기는 시설과 문제 발생 원인이 서로 다르다. 다만 보람동에서 음식물쓰레기 처리 과정의 악취와 위생 문제가 수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제기됐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경청파라솔에서도 주민들이 음식물쓰레기 배출시설의 악취·해충 문제를 다시 제기하고 관련 예산 반영을 요구하면서 현재 관리실태와 그동안의 개선조치를 다시 살펴볼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보람동에서는 횡단보도 인근 소방 관련 구조물이 어린이 시야를 가릴 우려가 있다며 재점검과 이전을 요구하는 등 생활안전 관련 민원도 제기됐다.
이강진 세종갑지역위원장은 “명절을 앞두고 바쁜 시간에도 발걸음해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주신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오늘 들은 목소리를 하나하나 정리해 지역 현안 해결과 의정활동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갑지역위원회는 이날 접수된 상담과 민원을 사안별로 분류해 처리 경과를 주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이번에 제기된 나성동 백화점 예정부지와 보람동 음식물쓰레기 문제는 이날 처음 등장한 민원이 아니라 장기간 또는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지역 현안이다. 주민 의견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개발계획 구체화와 생활환경 개선 등 실제 조치로 연결되는지, 지역위원회가 접수한 민원의 처리 과정과 결과를 어떻게 주민들에게 알릴지가 향후 확인할 대목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