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최대열 기자] 세종시 금남면 송림사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봉축법회와 관불의식을 봉행한 뒤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전달하며 자비와 나눔의 의미를 되새겼다. 송림사는 수년째 백미 기탁과 장학사업을 이어오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수행도량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세종시 금남면 송림사에서 연등 아래 신도들과 스님들이 합장하며 봉축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형형색색 연등이 대웅전 앞마당을 밝히며 자비와 평안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세종시 금남면 송림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 모습. 대웅전 불단과 연등 아래에서 혜진 스님과 신도들이 관불의식과 봉축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에 위치한 송림사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봉축법회를 봉행하고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따뜻한 자비 나눔을 실천했다.
이날 송림사 대웅전에서는 주지인 혜진 스님과 신도, 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봉축법회가 진행됐다. 법회에서는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축원, 발원문 낭독 등이 이어졌으며 참석자들은 부처님의 자비와 상생 정신을 되새겼다.
이어 진행된 관불의식에서는 신도들이 아기 부처상에 향수를 붓는 의식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탐욕과 번뇌를 씻어내는 시간을 가졌다. 대웅전 주변에는 형형색색의 연등이 걸리며 봉축 분위기를 더했고, 신도들은 가족의 건강과 지역사회의 평안을 기원했다.
송림사는 봉축법회 이후 금남면 지역 중·고등학생 10명에게 1인당 30만 원씩 총 3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전달된 장학금은 학생들의 학업과 미래를 응원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세종시 금남면 송림사가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300만 원을 전달한 가운데 혜진 스님과 금남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관계자들이 대웅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금남면 제공]
혜진 스님은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데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며 “부처님의 자비가 학생들과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림사는 정월대보름과 부처님오신날, 연말연시 등을 맞아 백미와 장학금을 꾸준히 기탁하며 지역사회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실제로 매년 사랑의 쌀을 전달하고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며 공동체와 함께하는 사찰 역할을 해오고 있다.
장학사업 역시 단발성 지원이 아니라 오랜 기간 이어져 왔다. 최근 수년간에는 매년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이어오며 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보여주기보다 실천에 집중하는 사찰”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송림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로 알려져 있으며, 오랜 기간 지역과 함께해 온 비구니 수행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고즈넉한 소나무 숲과 산자락이 어우러진 수행 환경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경내에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한 연화장 금강보탑이 조성돼 있으며, 방곡사에서 이운한 사리와 증과한 사리 등이 봉안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석가탑 양식을 참고해 조성된 5층 탑은 송림사의 상징 가운데 하나다.
또한 송림사에는 세종특별자치시 유형문화재인 ‘금남 송림사 팔상도 초본’이 보존돼 있다. 조선 후기 제작된 불화 초본으로 석가모니의 일생을 8폭의 그림으로 묘사한 작품이며 현재는 비람강생상과 사문유관상, 수하항마상, 녹원전법상, 쌍림열반상 등 5장이 남아 있다.
특히 이 팔상도 초본은 기존 조선후기 팔상도와 다른 새로운 화면 구성과 도상 표현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녹원전법상’에는 다른 팔상도에서 보기 드문 ‘이모구도’ 장면이 등장하고, ‘쌍림열반상’에는 천녀와 마졸의 공양 장면 등이 묘사돼 있어 19세기 이후 불교회화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2015년 세종특별자치시 유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된 이후, 2021년 문화재 지정번호 폐지에 따라 현재는 세종특별자치시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지역 불교문화와 조선후기 불교미술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혜진 스님은 평소에도 나눔을 드러내기보다 실천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본지 취재 과정에서도 “부처님을 모시는 도량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인터뷰를 사양하기도 했다.
불교 경전인 ‘증일아함경’에는 “보시는 복의 씨앗이다”라는 구절이 전한다. 송림사의 백미 기탁과 장학금 지원은 단순한 물품 전달을 넘어 지역 공동체를 밝히는 씨앗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부처님오신날 대웅전에서 시작된 자비의 마음은 장학금 전달을 통해 지역사회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묵묵한 나눔을 이어가는 송림사의 행보가 삭막해지는 사회 속에서 공동체의 온기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대열 기자 daeyeol6364@hanmail.net